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한자어 모음
이 글은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면서도 그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 한자 동음이의어들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1. 감상
"감상"이라는 단어는 한자로 여러 가지가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 차이를 모르고 있습니다.
각각의 한자 표기와 그 활용 예를 보여 드립니다.
① 感傷: 하찮은 일에도 쓸쓸하고 슬퍼져서 마음이 상함. 또는 그런 마음.
예) 앙상한 가지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감상에 젖다.
② 感想: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
예) 방학 숙제로 심청전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썼다.
③ 鑑賞: 주로 예술 작품을 이해하여 즐기고 평가함.
예)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감상했다.
2. 가정
한자/한문 디렉토리에서 많은 한자 고수들조차 자주 틀리는 단어였습니다.
주로 교과목 이름을 한자로 써달라는 중학생들의 숙제성 질문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① 家政:
㉠ 집안을 다스리는 일.
㉡ 가정생활을 처리해 나가는 수단과 방법.
예) 학교에서 가정 시간에 가계부 쓰는 방법을 배웠다.
② 家庭:
㉠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
예) 철수와 영희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
3. 신기하다
한자로 일기를 써달라는 숙제성 질문에 여러 답변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던 단어였습니다.
① 神奇: 신비롭고 기이하다.
예) 이은결의 카드 마술은 언제 봐도 무척 신기하다.
② 新奇: 새롭고 기이하다.
예) 어린 아이에게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다.
4. 수행
많은 사람들이 틀린 바 있으며, 저도 개인적으로 실수한 적이 있는 단어입니다.
① 修行:
㉠ 행실, 학문, 기예 따위를 닦음.
㉡ <불교>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불도를 닦는 데 힘씀.
㉢ <종교>생리적 욕구를 금하고 정신과 육체를 훈련함으로써,
정신의 정화나 신적(神的) 존재와의 합일을 얻으려고 하는 종교적 행위.
예) 석가모니는 보리수 밑에서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
② 遂行: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일을 해냄.
예) 신입 사원 김철수는 업무 수행 능력이 무척 탁월하다.
③ 隨行:
㉠ 일정한 임무를 띠고 가는 사람을 따라감. 또는 그 사람.
㉡ 따라서 실행함.
예) 노무현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많은 기업인들이 수행하였다.
5. 장관
신문에서 장성급 인사에 대해 보도하며 "장관급 장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오해한 사람들은 장군들이 국방부 장관과 동급인 줄 압니다.
① 長官: 국무를 나누어 맡아 처리하는 행정 각부의 우두머리.
예) 법무부 장관, 통일부 장관.
② 將官: 장군(將軍).
예) 우리나라에서 장관급 장교의 계급은 준장, 소장, 중장, 대장으로 나뉜다.
6. 전세
둘 다 돈 주고 빌리는 것은 맞지만 그 내용과 대상은 전혀 다릅니다.
① 專貰: 계약에 의해 일정기간 동안 그 사람에게만 빌려 주어 다른 사람의 사용을 금하는 일.
예) 전세 버스를 타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다.
② 傳貰: 부동산 소유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맡기고 그 부동산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 쓰는 일.
그 부동산을 돌려줄 때는 맡긴 돈의 전액을 되돌려 받는다.
예) 강남에서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최소 2억원은 있어야 한다.
7. 수정
둘 다 뭔가를 고친다는 점은 같지만 고칠 대상은 다릅니다.
① 修正: 바로잡아 고침.
예) 정부는 내년도 경제 성장 목표치를 하향 수정했다.
② 修訂: 글이나 글자의 잘못된 점을 고침.
예) 원고지를 읽으며 맞춤법에 어긋난 단어를 수정했다.
8. 개정
이것 역시 고친다는 뜻이지만 그 대상과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① 改正: 주로 문서의 내용 따위를 고쳐 바르게 함.
예) 대한민국 헌법은 제정 이래 지금까지 모두 9번 개정되었다.
② 改定: 이미 정하였던 것을 고쳐 다시 정함.
예) 버스 요금을 900원에서 11퍼센트 인상된 1000원으로 개정하였다.
③ 改訂: 글자나 글의 틀린 곳을 고쳐 바로잡음.
예) 성문종합영어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9. 접수
이것 역시 혼동하기 쉬운 한자어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① 接收:
㉠ 권력으로써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일방적으로 수용함.
㉡ 받아서 거둠.
예) 서울을 점령한 북괴군이 중앙청과 국회의사당을 접수했다.
② 接受:
㉠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음.
㉡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음.
예) 오늘이 수능 시험 원서 접수 마감일이다.
10. 정숙
여자가 정숙해야 한다는 말은 조용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① 貞淑: 여자로서 행실이 곧고 마음씨가 맑고 고움.
예) 신사임당은 정숙한 부인의 표상이다.
② 靜肅: 조용하고 엄숙함.
예)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반드시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
11. 연패
언론 기사에 이 말이 등장하면 저도 헷갈려 죽겠습니다.
차라리 우리말로 쓰던가, 아니면 한자를 같이 써 줬으면 하는 단어입니다.
① 連敗: 싸움이나 경기에서 계속하여 짐.
예) 기아 타이거즈는 마운드의 붕괴와 타선의 침묵이 겹치며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② 連霸: 운동 경기 따위에서 연달아 우승함.
예)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이 올림픽 3연패의 쾌거를 이룩했다.
12. 과장
직장 내에서 직책명으로 쓰이는 "과장"이라는 단어도 두 가지로 다르게 쓰입니다.
① 科長: 대학이나 병원 따위에서, 한 과(科)의 운영을 책임지는 직책. 또는 그 직책을
맡고 있는 책임자.
예) 서울대학교 병원 신장내과 과장
② 課長: 관청이나 회사 따위에서, 한 과(課)의 업무나 직원을 감독하는 직책.
또는 그 직책을 맡고 있는 책임자.
예) 문화주식회사 경리과 김민수 과장.
13. 학력
학력이라는 단어도 크게 두 가지 다른 뜻이 있습니다.
① 學力: 교육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이른다.
예) 이른바 이해찬 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학력저하 현상이다.
② 學歷: 학교를 다닌 경력.
예)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14. 왕자
① 王子: 임금의 아들.
예) 세종대왕은 태종 이방원의 셋째 왕자였다.
② 王者:
㉠ =임금.
㉡ 왕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
㉢ 각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밀림의 왕자 타잔
15. 출가
출가와 가출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는 넌센스 퀴즈가 있었죠?
그런데 출가라는 단어도 쓰임에 따라서 한자 표기를 다르게 해야 합니다.
① 出家:
㉠ 집을 떠나감.
㉡ <불교>번뇌에 얽매인 세속의 인연을 버리고 성자(聖者)의 수행 생활에 들어감.
≒출세(出世)·출속(出俗).
㉢ <가톨릭>세간을 떠나서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일.
예) 석가모니는 왕자로서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② 出嫁: 처녀가 시집을 감.
예) 나하사의 소문난 칠공주가 모두 출가하였다.
16. 유학
둘 다 객지에서 공부하는 건 맞는데 留學이 아무래도 좀 더 멀리 나가는 것 같군요.
① 留學: 외국에 머물면서 공부함.
예) 한국의 학계에서는 미국 유학파가 주류다.
② 遊學: 타향에서 공부함.
예) 경상도 촌놈이 서울에 유학하다.
17. 보상
우리말로 하면 갚는다는 뜻이지만, 한자로 쓸 때는 경우에 따라 달리 써야 합니다.
① 報償:
㉠ 남에게 진 빚 또는 물건을 갚음.
㉡ 어떤 것에 대한 대가로 갚음.
㉢ <심리>행위를 촉진하거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사람이나 동물에게 주는
물질이나 칭찬.
예) 내가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아준 고마운 사람에게 보상을 하려 했으나 그는 사양했다.
② 補償:
㉠ 남에게 끼친 손해를 갚음.
㉡ <법률> 국가 또는 단체가 적법한 행위에 의하여 국민이나 주민에게 가한
재산상의 손실을 갚아 주기 위해 제공하는 대상(代償).
예) 정부는 새만금 간척사업 때문에 쫓겨나게 된 어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빙혼>도 이런 차이점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냥 생각도 없이 한자를 사용하였는데 ...쩝...
한글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런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한글로는 정확하고 명확한 표현이 어려운 경우 어ᄄᅠᇂ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한자 병기를 반대를 하기 전에 한국어와 한글, 한자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생각을 하고
반대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수정, 개정 업무시 많이 쓰는데.., 한글 어려워요 ㅠㅠ
고객사가 외국계(맞는 표현인가요?)라 영어 단어를 많이 쓰는데
어쩔땐 표현하기가 편하더라구요 ~~
근데 약어를 넘 남발..,
문의를 하니 본인도 잘 모름...??@@
(품질)시스템을 공부하거나 수립하는 분들은 한글과 한자를 모르면 시스템이 시스템이 아니라 개판이 됩니다.^^;;
띄어쓰기, 맞춤법, 올바른 용어 등 시스템을 수립하다보니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