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선생이 쓴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를 읽고 정리할 때
물리학은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그 표현은 아주 부족했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재미있다고 했어야 옳습니다.
사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초과학과 친숙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기초과학을 가르치던
중·고등학교의 과학교사들에게 원인이 있고
그 다음은, 기초과학의 언어들이
우리가 쓰는 일상의 언어와 다르다는 데서 오는 낯설음입니다.
그런데 그 기초과학 분야에 있는 이들이 깨어났습니다.
과학 전문지식인들이 자신들의 성취와 결과들을
결코 자신들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했고
그래서 그 낯설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아주 친절해진
‘과학적 사실에 대한 글쓰기’가 이루어졌고
일반인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과학 관련 책들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자신의 분야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자신들의 언어를 고집하는 이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자신들의 것을 자신들에게만 통용되는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그야말로 안타까운 생각을 내려놓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지식을 기득권’으로 알고 있고
그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인데
나는 그들을 ‘지식제국주의자’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물리학일까’ 싶은 분야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났습니다.
틀림없이 물리학으로 분류되지만
물리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다른 분야들을 넘나들고
그래서 기초과학의 성격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혼돈과학’』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리학을 재미있고 아름다운 과학이라고 했는데
그 한 분야인 ‘혼돈과학’은 우아하고 화려하며 황홀하여
이 분야의 가능성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가만히 살피다 보면
그 안에 이전에 미신적 존재라던 요정이나 마녀,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도깨비와 귀신까지도
그 안 어디에선가 놀고 있을 것 같은 놀라운 세계를 펼쳐놓습니다.
이 책은 전에 아무것도 몰라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한 번 ‘책장만 넘겨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비효과’라는 용어를 겨우 입에 담아두는 것으로 끝났는데
사실은 나비효과를 전혀 모른 채 이따금 그 말을 쓰기도 했으니
무식한 짓, 아니면 용어에 대한 모독이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비로소 이 세계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비로소 나비효과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태풍은 결코 나비의 날갯짓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나비효과는 상황과 현상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하는
혼돈과학 용어로 ‘초기조건의 민감성’을 설명하는 용어였습니다.
그 황홀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읽으며 아주 행복했고
나름대로 꼼꼼한 정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우아한 아름다움의 세계에 대한 맛을 느끼기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덧붙이며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