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이름: 노 시그널(NO SIGNAL), 뉴 스트림(NEW STREAM)
관람일시: 2024-05-24 금
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8~10전시실
입장료: 무료
대구사진비엔날레 견학에서 김소희 큐레이터님의 해설을 함께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한 덕분에 작품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섹션1 전시관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은 녹음이라는 작품이다.
이 녹음이라는 작품은 다양한 시공간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존재해온 자연의 순환적 요소, 빛과 소리와 같은 비물질적 요소를 사운드와 함께 영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면 마치 자연의 일부분을 전시 공간에 가져 온 느낌을 주고 눈을 감고 사운드에 집중하면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줄 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이었다. 자연의 일부분이 보이는 거처럼 자연의 소리과 빛, 그림자를 가져와 표현하여 보이지 않는 실제 자연의 풍경을 보이게 하는 거 같았다.
섹션2 전시관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조성연 작가의 <무대 위 레코드판, 극락조, 공> 이라는 작품이었다.
조성연 작가는 식물의 발아 성장 소멸 과정을 주목하면서 자연의 이치와 질서를 깨닫고 삶과 예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하였다.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와 사물을 조합하는 행위를 통해 시각적 긴장감과 리듬감을 보여주는 조형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였다.
이 작품을 보면서 시들어가는 꽃과 공, 레코드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래코드판이라는 무대에 공 위에 새가 올라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불러낸다는 말 처럼 보이는 꽃이 마치 보이지 않는 새를 보여주는 거 같았다.
또한 섹션2의 전시관의 작품들이 크기와 배치가 제각각이었는데 그 이유가 작품들의 리듬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들으면서 서 작품들의 전체적인 배치가 정말 리듬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신기했었다.
섹션3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은 기슬기 작가의 <Reflection in your eyes> 라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내 자신이 피사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치 내가 작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표현이 되는 게 신기했고 사진 속의 달의 모습을 보면 전시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작품에 비치는 나 자신과 뒤에 또 투영되어 보이는 system 작품을 보면 전시장의 모습이 보이는 게 신기했다. 또한 작품 속에 있는 System의 작품과 나의 관점에서 비치는 System의 작품을 퍼즐 맞추듯이 눈높이를 맞추어 작품 속의 System 작품에 맞추면 이 작품을 재현할 때의 작가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거 같았다.
번외로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이다.
안준 작가의 작품으로 안준 작가의 사진집에서 발견한 사진이다.
생성형 AI의 프롬프트를 작성하여 만든 사진이라고 들었는데 생성형 AI를 통해 빛의 요소나 일상의 순간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지만 아직 AI로는 사람의 얼굴 이목구비를 구현하는 것의 한계가 있는 것이 보이기도 했다.
액자 속의 사람의 얼굴이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생성형 AI의 한계점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생성형 AI로 사진을 구현할 때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게 구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준 작가의 <Good Morning, John> 시리즈를 보면 주인공의 뒷모습만 구현된 것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2층의 전시 노시그널을 다 관람한 후 1층의 뉴 스트림이라는 전시도 잠깐 보았다.
최근희 작가의 작품을 보게되었는데 사진을 보면서 신비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다.
최근희 작가의 작품 해설을 보면 심상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투영하며 그렇게 전달된 메시지는 관습적 사유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린다고 하였다.
작품을 보면서 어떤 방법으로 사진을 찍은 것인지 궁금했다. 마치 엑스레이를 찍은 것처럼 식물의 모습이 투명해서 신기한 분위기를 낸다고 생각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을 통해 노시그널, 뉴스트림 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
노시그널의 전시를 보면서 존버거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존버거의 사진론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었다.
또 뉴 스트림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들의 멋진 사진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사진 기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