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2장,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
41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 정녕히 나의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
32장은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의 궁중에 있는 시위대 뜰에 갇혀있는”(2) 상황에서 주어진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고향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라 명하십니다. 적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 밭을 산다는 것은 정신 나간 사람의 소행으로 여겨질 법한 이런 일을 명하심은 지금은 징벌하기 위하여 포로로 내어준 바 되나, 때가 되면 그들을 돌아오게 하여 “정녕히 나의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는 약속의 증표로 그렇게 명하시는 것입니다. 만일 예레미야 선지자가 반대로 말로는 “돌아오게 하리라”고 전하면서 뒤로는 땅을 처분하는 일을 했다면 입으로는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딛 1:16)하는, 성경은 이런 자를 가증한 자라고 말씀합니다. 설교란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삶 전체로 전해야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세 단원으로 나누어 상고하겠습니다.
첫째 단원(1-15) 예레미야에게 밭을 사라 명하시는 하나님
둘째 단원(16-25) 기도하는 예레미야
셋째 단원(26-44) 허락한 모든 복을 내리리라
첫째 단원(1-15) 예레미야에게 밭을 사라 명하시는 하나님
“유다 왕 시드기야의 제 십 년 곧 느부갓네살의 제 십 팔 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1).
① 시점(時點)은 “시드기야 제 십 년”이라 했으니까 성이 함락 된 것이 십 일년 사월 구일“(39:2)이므로 성이 함락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되어 진 일입니다.
② 상황은 “때에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의 궁중에 있는 시위대 뜰에 갇힌”(2) 상태였습니다.
③ 예레미야가 갇히게 된 원인이 3-5절에 나오는데 “이는 그가 예언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보라 내가 이 성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리니 그가 취할 것이며 유다 왕 시드기야는 갈대아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운 바 되리니, 너희가 갈대아인과 싸울지라도 승리치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더니 유다 왕 시드기야가 가로되 네가 어찌 이같이(저주하듯, 불길한) 예언하였느뇨 하고 그를 가두었음이었더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것입니다.
④ 숙부의 아들(사촌) 하나멜이 찾아와서 “너는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라”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심같이 하나멜이 감금되어 있는 예레미야를 찾아와서는 “베냐민 땅 아나돗에 있는 나의 밭을 사라”(8상)는 것이었습니다.
⑤ “내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인줄 알았으므로”(8하) 은 십 칠 세겔을 달아주고 밭을 샀다고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인줄 알았다”는 뜻은 하나멜이 찾아온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있음을 알았다는 뜻입니다.
⑥ 밭을 산 후에 예레미야는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이같이 말하노라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 하셨다”(15)고 증언합니다. .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행동계시를 통하여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들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을 확고하게 나타내셨던 것입니다. 전도자는 말로만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자신의 증언이 진실 됨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둘째 단원(16-25) 기도하는 예레미야
“내가 매매 증서를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부친 후에 여호와께 기도하여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능과 드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시니이다”(16-17).
예레미야의 기도를 관찰해보면,
① “주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시니이다”(17하)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힘이 모자라서 바벨론 군대를 격퇴시키지 못하심이 아님을 진술하는 것입니다.
② “주께서 징조와 기사와 강한 손과 드신 팔과 큰 두려움으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에게 주시기로 그 열조에게 맹세하신바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그들에게 주셨으므로 그들이 들어가서 이를 차지하였거늘”(21-23), “보옵소서 이 성을 취하려 하는 자가 와서 흉벽을 쌓았고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인하여 이 성이 이를 치는 갈대아인의 붙인 바 되어으니 주의 말씀대로 되었음을 주께서 보시나이다”(24)고 말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예레미야의 심중에는 ㉠ 그렇다면 열조(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맹세하신 그 언약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무엇인가? 하는 신학적인 의구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③ 그래서 “주 여호와여 주께서 내게 은으로 밭을 사며 증인을 세우라 하셨으나(이 때 예레미야는 이 성이 안전하리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이 성은 갈대아인의 손에 붙인 바 되었나이다”(25)고 말하는 것입니다. 순종하여 밭을 사기는 했는데, 이 성을 갈대아인의 손에 붙이실 양이면 밭은 왜 사라하셨습니까? 하는 물음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을 다음 단원에서 듣게 될 것입니다.
셋째 단원(26-44) 허락한 모든 복을 내리리라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26-27).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이 성을 갈대아인의 손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붙일 것인즉 그가 취할 것이니라”(28) 하십니다. 능력이 모자라서 탈취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손에 붙이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① “이는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이 예로부터(30), 이 성이 건설된 날부터 오늘까지(31), 내 목전에 악만 행하였음이라”(30중) 하십니다.
② 그 결정적인 악이 “바알에게 분향하며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드려 나를 격노케 하고(29), 그 손으로 만든 것(우상)을 가지고 나를 격노케 한 것뿐이니라”(30하)고 우상숭배임을 지적하십니다. 저들이 멸망당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악은 우상숭배의 죄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상숭배란 구속사의 맥락에서 바라볼 때에 하나님은 물론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려는”(빌 2:10-11) 메시아언약을 배척한 죄임을 명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라 다른 신(우상) 앞에 무릎을 꿇었던 것입니다.
③ 누구들이 이렇게 하므로 하나님의 노를 “격노(29)케 하고, 격발케 하고(31), 격동”(32)시켰느냐 하면 “왕들과 그 방백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선지자들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이 다 그러하였느니라”(32)고 지적하십니다.
그러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36-44절은 “그러나, 이 성에 대하여 이같이 말하노라”(36)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행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대목에는 “내가”라는 말이 5번이나 강조되어 있습니다.
④ “보라 내가 노와 분과 큰 분노로 그들을 쫓아 보내었던 모든 지방에서 그들을 모아내어 <이 곳으로 다시 인도하여> 안전히 거하게 할 것이라”(37)하십니다.
⑤ 돌아오게 하겠다 고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이 백성에게 이 큰 재앙을 내린 것같이 허락한 모든 복을 그들에게 내리리라”(42)하십니다. 40-42절에는 ㉠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40상), ㉡ 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41상), ㉢ 허락한 모든 <복>을 그들에게 내리리라”(42하)고 “복”주실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허락한 모든 복”이라고 말씀하심을 명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허락한 궁극적인 복이 무엇입니까? 성경은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허락) 하셨으니 하나님이 그 종을 세워 복 주시려고 너희에게 먼저 보내사(그리스도를) 너희로 하여금 그 악함을 버리게 하셨느니라”(행 3:25-26). 그리스도! 그 분이 “허락하신 모든 복”인 것입니다.
⑥ “영영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40중)하신 “새 언약”은 “모든 복”입니다. 이점을 사도 바울은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엡 1:3)라고 증언합니다.
⑦ “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 정녕히 나의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시편 기자는 출애굽 사건을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시 80:8)고 묘사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또 다시 그들을 바벨론에서 가져다가 “이 땅에 심으리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시는가?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가 나게 하리니”(23:5, 33:15) 하신 싹, 즉 그리스도를 “이 땅”에서 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보증하는 의미에서 예레미야에게 망해 가는 조국의 땅을 사라고 명하셨던 것입니다.
⑧ 그러므로 예레미야 뿐만이 아니라 “너희가 말하기를 황폐하여 사람이나 짐승이 없으며 갈대아인의 손에 붙인 바 되었다 하는 이 땅에서 사람들이 밭을”(43) 사게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밭을 사게 되는 까닭은 “이는 내가 그들의 포로로 돌아오게 함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44) 하십니다. 포로를 돌아오게 하실 것을 얼마나 강력하게 역설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돌아오게 하시는 목적이 어디에 있을까요?
⑨ 여기 핵심적인 말씀이 등장하는 데 구원계획의 최종목표인,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며”(38) 하십니다. 포로에서 돌아오게 해주시고, 새 언약을 세워주시고, 허락한 모든 복을 주시는 궁극적인 목적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건설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