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__뚱보강사의삼세번부활하기—- 이기성, 뚱보강사 2020-12-16
... 228__뚱보강사의삼세번부활하기—-14OK 뚱보강사
228__ 뚱보강사의 삼세번 부활하기
http://www.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38811&fbclid=IwAR2NJsk6Z-56iNJ6SeGjoQY6eYV58rKFz4juXkWWURpgR2-RTzsLM37qLrI
1. 75살 콩팥 염증과 3차 부활
쌍11절도 있나요? 75살, 2020년 11월 11일 날 저녁 8시 반 배가 너무 아프고 등허리도 아프고, 열이 나서 중앙대학 병원에 갔다. 응급실 입구에서 못 들어간다며 영하의 날씨에 주차장 앞길에 세워놓는다.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나와서 코로나 감염 검사를 먼저 해야 하니 꼼짝 말고 여기 있으라고. 레슬링 선수 같은 체격의 총각이 지키고 서 있다. 덜덜 떨리고 너무 춥다고 하자 조그만 천막에는 들어가도 된단다. 한 시간 이상 서 있게 하더니 격리실로 들여보낸다.
다시 응급실로 가서 콩팥(腎臟) CT 찍고. 전산화 단층촬영인 CT는 X선(ray)을 이용하여 몸의 단면을 영상화하는 진단적 검사인데, 단순 X-ray 촬영보다 병으로 일어난 육체적 또는 생리적인 변화인 병변(lesion, 病變)을 좀 더 명확히 볼 수 있고, 조영제를 주입하면 병변을 더 잘 보이게 한다. 해열제와 진통제를 맞고 6시간 만인 12일 새벽 2시에 퇴원했다.
마눌님 말에 의하면 퇴원하고, 집에 와서 자다가 몇 시간 만에 다시 열이 펄펄 끓더니 정신을 잃었단다. 119에 전화해서 중앙대 병원으로 가자했더니 과천은 관할 병원이 4호선 평촌역 앞 한림대 병원이란다.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병원에서 새벽 2시에 퇴원하고, 5시간만인 아침 7시에 평촌 한림대 병원에 119차를 타고 도착. 열이 나니까 입원하기 전에 무조건 격리 병실로 가서 코로나 검사를 한다. 오후 4시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응급실을 거쳐 일반실에 입원.
13일 새벽에 열이 41도 4부까지 오르더니 눈이 풀리고 혀가 굳더란다. 중환자실로 이동해서 콩팥 사진을 다시 찍어보니 투석을 해야 한다고. 정상인이면 3~4간 걸리는 투석을 20배인 72시간을 했단다. 반투막을 써서 입자 크기에 따라 액체 속의 입자를 분리하는 일을 투석(dialysis)이라 하는데, 작은 입자는 막을 통과하고 큰 입자는 막 안에 남게 되는 원리로, 내 콩팥에 생긴 바람직하지 않은 입자의 제거를 위해서 실시. 그런데 내 혈압이 아주 낮아져서 아주아주 천천히 해야만 했다고. 콩팥이 2개 있어서 다행. 1개 였었다면, 이번 같이 한 쪽이 막히고 염증이 났을 때 꼼짝없이 죽었단다.
투석을 하기 위해 콩팥으로 가는 혈관에다 플라스틱 구두주걱 같은 걸 억지로 집어넣고 만 3일간 72시간을 있으려니 혼수상태인 나는 몸이 아프고 거북하니까 배, 어깨, 팔에 꽂힌 주사기를 잡아 빼고 난리를 친 모양. 만 3일간 투석이 끝나고 16일 날 일반 병실 입원실로 내려올 때도 무의식 상태. 입원실로 내려와서도 11일 동안 혼수상태 계속. 27일이 되니 제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깨어보니 손목, 손등, 어깨, 양쪽팔, 허벅지, 배, 종아리, 발목이 멍들고 상처투성이고 반창고투성이다. 급성 신우신염으로 혼수 상태에서 발광을 하니, 중환자실에서 묶어놓은 자리와 내가 발광하다 부딛힌 곳이 엄청 많다. 11월 27일부터 주사 대신에 밥을 먹어야 빨리 회복된다고 하는데 입속이 깔깔하고 아파서 밥을 삼킬 수가 없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아들이 입속과 목을 치료해주는 약을 신장내과 주치의에게 알려줘서 물에 말은 밥이라도 넘길 수 있었다.
정신이 들자, 의사들이 입원실로 회진을 와서 “장기매매를 하셨나요?”라고 뚱보강사에게 묻는다. 뭔 말인지 못 알아들었는데 간호사니, 의사니, 마눌님까지 모두 깔깔 웃는다. 뚱보강사 혼수상태일 때 배와 등, 콩팥이 아프니까 무의식 속에서 “사람 살려!”, “장기를 빼갑니다”라고 소리소리 질렀단다. 장기 매매단이 장기를 빼가는 꿈을 꾼 모양. 간호사들은 ‘늙은 사람 장기를 누가 사가냐고’ 하면서 피식피식 웃었단다.
2. 66살 위출혈과 2차 부활
뚱보강사 66살, 2011년 11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교수 정년 퇴임식을 하고 3개월 후, 명예교수 시절 “혈압이 110에 60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정면의 사람은 하나로 보이지만 좌우의 사람은 두 명씩으로 보인다. 응급환자실 침대에 누워 좌우를 둘러보니 사람이 하나로 보이다가 둘로 보이다가 한다. 평소 “140에 80”이던 혈압이 “110에 60”으로 겨우 20~30 내려갔는데 정신이 없는 혼수 상태와 제정신 상태를 오락가락하다니.
저녁 7시에 집에 왔는데 어지럽기만 하고 입맛이 없어 염치불구하고 7시부터 자리에 누웠다. 토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났는데 어지럽기는 마찬가지, 앉았을 때는 그나마 덜한데 일어서면 하늘이 빙빙 돈다. 쥬스 한 잔 먹고 다시 누웠다가, 점심 때 일어나 밥 세 숟갈 억지로 뜨고 예약된 과천 한의원으로 갔다. 한의사 진단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 큰 것을 보니 새까만 먹물 같은 것이 쏟아진다. 한의사가 “위출혈 같으니 당장 종합병원으로 가라”면서 119를 부른다. 119응급차를 타고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실려 왔다. 어지럽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데도 안심이 된다. 응급차 안에서 혈압을 재고 환자 상태를 묻고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응급실 입원 준비를 시킨다. ‘이젠 살았구나’라는 감정이 들도록 열심히 행동을 한다.
병원에서 피주사와 수액을 맞고 혈압이 “140에 70”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물체도 하나로 보이고 어지럽지도 않다. 낮은 쪽 혈압만 평소보다 10이 낮다. 한림대 성심병원 의사 말로는 “어떤 이유인지 위벽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위궤양 상태였다”고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의 목숨이 혈압 수치 20~30에 좌우된다니...
마침 기말고사 시기. 계원대는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으로 기말고사를 대체 했고,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강의는 한림대 성심병원 2층 회의실을 빌려 학생들이 출장 와서 강의를 받고 기말고사를 치뤘다.
중환자실, 일반 병실, 대학병원이라는 별종의 공간에서 구속받고 살다가 중환자실에서는 ‘이 중환자복(앞으로 입혀주고 뒤에서 끈으로 매는 옷)을 언제 벗나?’ 하다가 일반 병실에 와서는 ‘언제 팔뚝에 꽂힌 링게르 주사를 빼나?’를 생각하다가 드디어 집에 돌아와서 침대가 아닌 우리 전통의 온돌 바닥에 깔린 요에서 편한 잠을 자고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
생선 가시가 위에 박혀 위궤양이 되고 조금씩 흐르던 피가 위를 꽉 채우고 과다 출혈로 정신을 잃고 하늘로 가려다가 부활했다(제 2차).
3. 40대 과로사와 1차 심장 부활
48살 한참 나이에 심장마비가 왔으나, 몸에서 스스로 실핏줄을 연결하여 심장의 1/3만 죽게 하고 나머지는 살려냈다. 젊은 심장이라 심장마비에서 심근경색으로 병명을 바꾸어 살아났다(1차 부활). 27년 전인 1993년 3월,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 하나가 죽은 것도 모르고, 뚱보강사는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을 하느라 바빴었다. 허지만 너무나도 기운이 없어서 박카스도 먹고 우황청심환도 먹었는데 낫질 않는다.
의사인 처남에게 물어보았더니 당장 병원에 가서 심전도를 찍어보아야 한다고. 48시간 전에 심근경색이 일어났다고. 심장의 관상동맥 혈관 하나가 막혀서 그 근처 심장 근육이 죽고 있다고. 심근경색이 일어나면 최대 10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서 막힌 혈관을 뚫었어야 하는데. 이틀이나 그냥 돌아다녔으니. 서울대 병원 의사가 “현재는 혈관 한 개만 막힌 것 같이 심전도 그래프에 나오는데 다른 혈관도 어떨지 모르니 며칠 입원해서 사진을 찍어 보아야 한다”고. '카테타'라나 뭐라나 허벅지 혈관으로 철사 같은 걸 넣어서 방사능 약을 뿜어내고 사진 촬영을 했다.
다행히도, “다른 혈관들도 약간 좁아지기는 했는데, 수술 할 정도는 아닌 상태이니 약으로 치료하자”고 한다. 5일 만에 서울대 병원에서 퇴원하여 라디오와 TV 방송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엠팔 제2대 회장, 한국전자출판학회 창립, 신구대학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출강, 도서출판 장왕사(주) 출근. 1991년 12월에 '컴퓨터는 깡통이다', 1992년에 '컴퓨터는 깡통이다-2'로 한참 날리던 시절. 뚱보강사 최고의 전성기인 1990년대 초반인데 심장이 위험했다니...
주간조선에 '뚱보강사의 컴퓨터 이야기' 1000자 컬럼을 4년간 연재, EBS TV에서 '컴퓨터는 내친구', '컴퓨터 첫걸음', 서울신문, 소년조선일보, 소년동아일보 컬럼 연재. KBS TV, MBC TV, MBC 라디오, SBS 라디오, TBS교통방송 라디오, 평화방송, 기독교방송, 불교방송에서 라디오 컬럼 진행.
특히 1991년부터 돈버는 맛에, 무지하게 과로를 하다 보니 2년만인 1993년 3월에 심장의 혈관들이 맛이 간 것이다. 맹장수술도 안 하여 평생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던 뚱보강사가 드디어 입원을 한 것이다. 닷새 동안 입원한 동안에도 노트북으로 서울대 병실에서 주간조선 칼럼 원고를 쓰고 모뎀을 연결하여 원고를 전송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으로부터의 혈류가 두절되고 심장을 움직이는 근육의 일부가 산소결핍으로 인해서 괴사에 빠진 것으로 사망률이 높은 중증의 질환이다. 과로나 당뇨 등으로 관상동맥 속에 혈전 같은 찌꺼기가 달라붙어 혈관이 막히는 것이 주요 원인인데, 중년 이후의 남자에게서 특히 많이 볼 수 있어 ‘40대 후반 과로사’의 대명사로 불린다.
http://www.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38811&fbclid=IwAR2NJsk6Z-56iNJ6SeGjoQY6eYV58rKFz4juXkWWURpgR2-RTzsLM37qLrI
--------------- [참고] 뚱보강사 경기칼럼 123회, ‘20년 전 심장마비와 아침 운동’ 뚱보강사 경기칼럼 43회,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http://www.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38811&fbclid=IwAR2NJsk6Z-56iNJ6SeGjoQY6eYV58rKFz4juXkWWURpgR2-RTzsLM37qLrI
... http://www.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38811&fbclid=IwAR2NJsk6Z-56iNJ6SeGjoQY6eYV58rKFz4juXkWWURpgR2-RTzsLM37qL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