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과학산업단지 한 곳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현수막이란 것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잘 보
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
는 법이지요. 그리고 현수막 광고가 직접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도 현실인 듯합니다. 가게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기본 목적인 듯도 합니다.
그럼에도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달리 뾰족한 홍보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수막 광고가 그나마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
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은 오창 지역에 정기적으로 붙는 일본어 수강
안내 현수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세계일본어
도 초기에 현수막 광고를 했답니다. 그런데 결론
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으음, 비용 대비
효용은 최악인 케이스이겠죠. 게다가 요즘처럼
나무 잎사귀가 우거질 때에는 현수막이 가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이 없으면 외부에서 안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중요한 전화번호가 아예 안보이게
가려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가서 치워주고 싶었
답니다. 그런 것을 볼 때면 신세계일본어
것이 아니더라도 애처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청주 시내 상당공원 근처에 "다문화포럼"이라는
곳에서 일본어 강좌를 여나 봅니다. 4만 원부터
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면 덤핑을 하는 걸까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몰라도
신세계일본어는 "그럼 강사들은 대체 얼마를
받는 걸까? 자원 봉사?" 하기야 4만 원부터라는
단서가 있으므로 어쩌면 100만 원 짜리 강좌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농담입니다^^).
신세계일본어는 월 8회에 기본 수강료 20만 원입
니다. 와우. 대체 뭐가 있길래 이렇게 비쌀까요?
아주 오래 전, 국내에서 네이티브 강사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대개의 외국인 강사는
종교에 관련하여 국내에 들어온 분들이 대부분이었
지요. 그러고 보니, 금발에 호리호리한 멋진 외국
남성들이 양복을 입고 다니던 모습이 이제는 보이지
않네요? 잊고 있던 풍경이 마구 떠오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고급 회화 과정에서는
통일교를 믿는 일본 분들로부터 회화 연습을 한 기
억이 있습니다. 물론 학원에서 말이지요.
그 당시에는 그 분들이 일본어 교육
의 일익을 맡고 있던 셈입니다.
이렇게 쓰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어서 오늘도 이쯤에
서 글을 접어야겠습니다. 게다가 양면 컬러 8도
180그램 A4 전단지를 상가 지역에 돌리느라 온 힘이
쭉 빠졌습니다. 강의 중에 눈에서 붉은색 레이저 광선
이 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ㅜㅡ 아마도 충혈되어
있겠죠. 여하튼, 이 글의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다문화포럼의 일본어 강좌도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들을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신세계일본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
입니다. 일본어는 처음부터 원어민에게 배우는 것
보다는 프리토킹 단계, 즉 중고급 단계에서 회화
연습을 위해서 원어민이 필요한 것입니다. 신세계
일본어가 아무리 일본어를 잘 한다고 해도 네이티브,
특히 일정한 교양을 지닌 일본 분보다 일본어를 잘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말하는 연습의 완성
을 위한 단계로서 네이티브와 회화 연습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제1언어로 한국어가 이미 자리잡
은 상태에서 배운 제2언어로서의 일본어가 지닌 한계
이기도 합니다.
미련하게 입문, 초급, 초중급, 중급 단계를 원어민에게
배우면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만, 실제
로는 그들이 한국 강사들보다 잘 가르치는 경우는 단
언컨대 없습니다. 외국어로서의 일본어는 일본어와는
또 다른 영역이 것입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가 한
국어와 다르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시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또 말이 늘어집니다ㅠㅜ)
청주 지역에 접근이 용이하신 분들이라면 다문화포럼
에서 일본어를 배우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 들어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그러면서도 조금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무언가가 가격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들의 목을 죄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학
습자에게도 절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좋은
선생님들은 그런 착취를 당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
거니와, 게다가 착취를 당하지 않고도 잘 살아갈
능력도 있어서, 결국은 좋은 선생님이 사라지게 됩니다.
4만 원에 한 달 강의를 한다는 것이 대체 말이 되는가
싶기도 합니다. 아마도 자원 봉사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을 신앙의 세계로 이끄실지도 모릅니다^^;
신세계일본어는 삼성의 재능 기부라는 것을 아주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기부한 재능에 의해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재능을 기부한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조건이 필
요합니다. 기부를 받지 않고서는 능력을 키울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기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예전 뉴욕 맨해튼 대로에서 아무
데나 담배를 버리는 시민들에 대하여 현지 가이드가 한
말을 저는 지금도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말이죠, 저 사람들이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돼요."(혀굴리는 소리로^^;)
**길거리를 더럽히는 주범이 담배꽁초임에는 동의합
니다.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담배꽁초도 장난이 아닙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