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중등학생들의 의식과 생활실태를 조사하여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향후 중등학생의 생활지도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
기 수행되었다. 먼저 조사 내용 선정을 위해 관련 선행 연구를 분석하였으며, 전문
가들의 자문을 거쳐 최종 조사 내용을 확정하였다.
조사는 '98년 7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국의 중등학생 8,560명(중학생 4,160명,
고등학생 4,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본 조사의 신뢰구간은 95%에서 표집 오
차는 ±2.8이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중등학생의 91.3%는 누구나 부모님께 효도를 잘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
고 있었으며, 나중에 부모가 연로하여 누군가 돌보아 드려야 한다면 내가 모시겠다
는 적극적인 반응도 83.5%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효자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14.2%에 불과하였다.
○ 중등학생들의 75.7%는 노약자를 보호하려는 공공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으나, 공공 질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반응은 46.9%로 나타나 일반적인 공공
사회 질서 의식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 중등학생의 71.4%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고 있었으며, 진화론을 긍정하는 학
생 비율도 45.3%로 창조론을 믿고 있는 학생(38.4%)비율보다 많았다.
○ 중등학생들중 20.7%만이 전쟁 발발시 나가 싸우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
었으며 31.1%는 피난을 가고 보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학생은 불과 26.5%로 나타났으며, 국산품을 애
용해야 한다는 의식은 43.4%로서 품질이 좋고 싸면 국산품이든 외제품이든 가릴 것
이 없다는 47.9%의 반응 보다 적었다.
○ 조사 대상의 54.0%만이 남북통일을 당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통일이 안되
어도 좋다는 반응이 21.0%로 나타났다. 그리고 전체 응답자의 56.4%만이 기아로 죽
고 있는 북한동포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반응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의 35.3%만이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정생활
에 만족을 느끼는 학생은 64.7%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의 68.4%는 자신의 적성과 취미에 맞는 직업이 가장 좋은 직업으로 생
각하고 있었으나, 실제 직업을 고르는 조사 문항에서는 판·검사나 의사, 교수 등
전통적으로 사회에서 좋은 직업이라고 보는 직업을 선택하고 있었으며, 연예인을 선
호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 중등학생들의 45.6%는 가정에 충실한 사람을 배우자로 가장 선호하는 경향을 보
이고 있었으며, 다음은 예절 바른 사람(12.8%)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은 학교성적이 떨어졌을 때(31.1%), 친한 친구와 싸웠을 때(17.1%),
가정 불화가 있을 때(15.0%) 순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그러나 응답자의 60.4%는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
정적인 미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의 각종 생활 시간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7시간 정
도였고, 공부하는 시간은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대략 1∼2시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가시간은 일주일에 대략 10시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TV 시청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즐겨 보
는 TV프로그램은 드라마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부모중 주로 대화 상대는 어머
니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일 평균 대화시간은 평균 30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의 용돈은 한달 평균 1∼2만원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용돈을 주
로 간식비나 음식비, 혹은 교제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용돈
이 많다면 옷이나 신발을 가장 사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중 21.9%는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3.8%는 1권∼3권 정도를, 16.7%는 4∼6권 정도를 읽는다고 반응하였으나 이들이 주
로 읽는 책은 만화나 잡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중 50.2%는 가출 충동을 경험한 바 있으며, 그 주된 동기는 부모님께 꾸
중을 듣거나(32.9%), 가정에 불화가 생겼을 때(27.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응답자의 37.0%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주된 원인은 부모님으
로부터 꾸중을 들었을 때(27.9%), 학업성적이 떨어졌을 때(22.8%) 인 것으로 나타났
다.
○ 중등학생들 중 현재 담배를 피우는 학생 비율은 11.3%로 조사되었으며, 담배를
피우게 된 동기는 친구와 어울리다가 우연히(38.3%), 호기심으로(32.2%)라는 반응
이 많았다. 그리고 담배 구입은 72.4%가 주변의 슈퍼나 가게라고 응답하여 아직도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술
은 현재 중등학생의 24.8%가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빈도는 어쩌다 한
번 정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 중 최근 1년간 급우들로부터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비율
은 5.4%로 나타났으며, 이 때 학생들은 그냥 혼자서 고민하거나(39.7%), 무시하는
(29.2%)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최근 1년간 금품을 갈취 당해 본 학생 비율은
14.3%로 나타났으며, 그 가해자는 학교 밖 불량배(56.1%)나 학교 선배(19.1%)나 학
교 동료들(16.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1년간 학교에서 신체적 폭력을 당
해본 학생 비율은 7.2%로 나타났으며 그 주된 가해자는 학교 동료(48.2%)나 선배
(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재학중인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아
본 학생 비율은 66.4%로 높게 나타났으며 학생들중 58.0%는 교사의 체벌이 없어져
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등학생들 중 이성 친구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17.6%로 나타났으며, 본드를 흡
입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1.0%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탄가스 흡입 경험자 비율은
0.8%이며, 마약 사용 경험 비율은 0.4%로 나타났다. 또한 이성과의 입맞춤 경험은
13.3%로, 이성과의 포옹 경험은 17.1%, 이성과의 성관계 경험은 3.7%로 조사되었다.
이상과 같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 중등학생들에게 건전한 사회관, 국
가관, 통일관 등을 심어 주기 위한 교육이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올바
른 직업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진로 교육도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중등학
생의 독서교육도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학생폭력이나 각종 비행도 그 전체
비율은 비교적 미미하지만 적은 수의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그 피해 정도의 파급효과
는 크므로 비행 방지를 위한 대책도 좀 더 구체적으로 강구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