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된 요인과 양국인들의 내심?
서양인, 중국인, 한국인들이 뜸한 가운데 타이 관광객들이 라오스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원래도 라오스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관광객은 타이인들이다. 메콩강에 걸려있는 '우정의 다리'들을 건너면 바로 태국과 라오스 땅이니까.
말이 우정의 다리지 내심은 따이인족 내의 무시의 다리, 질투의 다리일 수도 있다. 둘은 따이/Tai라는 같은 인족에 속한다.
태국인들이 라오스로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환율의 괴리다.
라오인들 머리 속에 들어있는 교환비는 1Baht은 250Kip이다.
현재 환율은 1THB:500LAK.
과거에 타이인들은 라오스의 물가를 보고서 비웃고 어이없어 했다. 질은 낮은데 값은 더 비싸.
이제 태국돈이 가치가 있으니 승리자로서 얼마나 돈 쓰는 재미가 고소하겠어?
여기 까지는 타이 관광객이 왜 많아졌는지 약간의 상식만 있으면 누구나 추측할 수 있다.
다른 요인은 태국의 총선이 가까웠다.
과거 한국에서 총선 전해에 단풍관광이 절정에 달했던 것과 같은 이유다.
원님 덕에 나팔을 불게 된 것이 라오스.
태국의 집권당에서 조직적으로 단체 관광을 보내서 결속력을 높이는 한편으로 유권자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작업 중인 것 같다.
이것이 라오인 관광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과거의 태국 관광객의 패턴과도 달라졌다.
알록달록하게 만든 2층 관광버스가 위양짠으로 당일치기로 들어왔다면, 이제 위양짠으로 들어와 고속철을 이용해서 루왕파방까지 오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 되었다.
싸이밧(공양주 입장에서 탁발)을 하고 있는 관광객의 절대 다수가 타이인들이다.
고속철 표를 구하는 것이 전쟁이 되었다.
타이인들이 루왕파방도 장악해서 물주들이 되어주고 있다.
타이 스님도 루왕파방으로 들어와 싸이밧 행렬에 동참했다. 같은 승의 처지라 무릎 꿇고 앉지 않고 서계신다.
라오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타이 여성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컵짜이!
코쿤캅!
죽으라는 법은 없는 건가?
라오스 경제에 숨통을 티워 주고 있음에 틀림없다.
고속철을 중국의 일대일로라는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은 1면적이다. 라오인들에게 3~40%의 물류비를 절감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오인들이 타이인에 대해 자랑거리가 생겼다.
태국의 기차는 인기가 없고 항공편이 오히려 인기가 있다.
라오스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경쟁력 있는 교통수단이 기차일 것이다. 극성수기에 증편도 할 수 있는 탄력성도 갖추고 있다.
라오인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라오스가 고속철의 영역에서 태국을 앞서게 되었다.
'타이 녀석들아, 니들 고속철 있냐?'
속으로 이럴 지도 모르지.
타이인들이 라오인 보다 못한 처지를 깨닫게 되면 혹시 역풍 부는 것 아닐까?
라오인 보다 못한 타이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