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전성시대 새우젓 축제로 재현
중앙일보
입력 2008.10.1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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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서빙고를 지나 동작나루와 노량나루에는 과객과 보부상들의 주막이 즐비하고, 마포와 서강이야말로 경강 상인들의 여각이 밀집한 대창고들이 즐비하였다.”
조선 숙종조(1674~1720년 재위)를 배경으로 한 소설가 황석영의 장편소설 『장길산』의 한 대목이다. 이 소설에는 강원도 산간 내륙 지방에서 생산돼 한강 물길을 따라 운반돼온 화목(火木·땔나무)은 물론 서해안에서 한강을 거슬러 온 각종 해산물의 집결지였던 마포나루의 분주함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마포의 옛 사진을 모은 『민족의 사진첩』 등을 출간한 출판사 서문당 최석로(73) 대표는 “마포나루의 대표적인 거래 품목 중 하나가 새우젓이었다”며 “1920∼30년대 마포는 해산물 등의 집하장으로서 상설 장터를 형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물상과 각종 좌판, 건어물상·짚신가게·주막 등이 어우러졌던 마포나루가 재현된다. 마포구가 16∼17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등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1회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통해서다.
행사를 준비한 기획사 상상공장의 류재현 대표는 “잊혀진 옛 모습을 끄집어 내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문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마포나루 장터를 재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포나루가 번성했던 시절, 포구를 가득 채웠던 황포 돛배도 한 척 전시된다. 품바 타령과 안성 남사당패 공연도 등장한다.
축제는 ‘눈요기’로만 그치지 않는다. 강경·광천·신안·소래 등 실제로 예전 마포나루를 풍성하게 했던 전국 유명 산지의 새우젓이 전시·판매된다. 김장을 앞둔 시민들은 새우젓들을 비교한 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16일 오후 3∼4시, 17일 오전 11시∼오후 1시에 새우젓 경매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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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축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3335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