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개의 섬이 있다는 천사의 섬 신안에 갔다. 실제로 1004개일 리는 없지만 네이밍은 참 중요하고 영향력도 크다.
무안이나 목포에서 신안 천사대교를 건너가는 여로이다.
압해도 -천사대교-암태도- 팔금도를 잇는 다리들을 건너
안좌도 남단 주차장에 차를 멈춘다.
보라빛으로 물든 박지도와 반월도가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안좌도-반월도-박지도를 잇는 삼각형의 보라빛 트라이앵글이다.
어디로 먼저 들어가든 보라색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안좌도 주차장 매표소에서 입장료 5000원을 주고 먼저 반월도에 들어선다
따가운 햇살을 가리라고 보라색 우산을 빌려준다.
약 150m 정도의 퍼플교를 건넌다.
1004라고 쓰여진 반달형의 아치와 그를 이용한 좌석이 귀여운 아이디어이다.
포토존인 듯하다.
우선 점심을 하기 위해 음식점에 차량을 콜하면 금방 데리러 온다.
주인은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에 귀촌하여 고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단다.
음식점의 그릇조차 보라색이다.
꽤 비싼 점심값을 치르고 주인이 운전해주는 차량으로 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원위치에 돌아온다.
이제 박지도로 넘어가는 퍼플교를 건너간다
2019년에 개통한 약 1km의 다리는 중간 중간 쉼터가 있어 걷기에 아주 좋다.
퍼플교의 다리가 굳게 박혀 있는 신안의 갯벌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두텁고 깨끗하다.
저 안에 숨어 있을 수많은 보석 같은 생물들이 궁금하다.
박지도로 넘어오니 집들의 지붕이 모두 또 보라색이다.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미니 버스를 타고 섬을 돌아본다.
보라색 꽃을 피우기 위해 여기저기 꽃을 식재하고 있다.
보랏빛 다리와 보랏빛 섬을 노래하는 반월형의 시비가 있어
이곳이 퍼플섬임을 증명해준다.
섬을 한 바튀 돌아 나오는 길
안좌도 바닷가에 앉아 있는 한 개의 의자는 그리움처럼 남아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6차산업으로서의 체험형 관광산업에 열중이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과 인프라일 듯하다.
좋은 인프라가 있으면 좋은 컨셉을 찾아낼 수 있다.
신안 안좌도, 박지도와 반월도의 관광인프라는 천사교의 개통으로 대폭 강화되었다.
트라이앵글의 나무다리로 세 섬을 연결하고
여기에 보라색 컬러문화의 컨셉을 채택한 것은 탁월해 보인다.
보라색의 낭만과 꿈, 이상적 느낌은 아름답고 자연친화의 세 섬과 잘 어울린다.
BTS와도 협업했다는 뉴스에 미소가 띈다.
코로나가 진정돼고 본격적으로 관광시즌이 되면 핫스팟이 될 것이다.
지자체는 그들을 수용할 관광인프라를 잘 구축해야할 것이다.
숙소를 지나치게 많이 지어 비수기에 비워놓고 골머리 앓지 말고
소형크루즈사와 연계 이용하는 방식들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