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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 마카오는 작다.
인구로만 따지면 딱 청주시 규모다. 대략 85만명.
하지만 마카오는 한해 2천300만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수식어는 마카오가 어떤 도시인가 알려준다.
마카오는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를만큼 고색창연한 도시이기도 하다.
마카오 경제의 핵심은 관광과 카지노다.
그 중에도 상징적인 곳이 성 바울성당과 베네시안호텔이다.
성 바울 성당(The Ruins of St. Paul's)은 경이롭다.
아시아 최초의 유럽 스타일 대학인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1580년에 건립됐다.
마카오 중심가의 고지대에 우뚝 선 성 바울성당은 마치 거대한 탑처럼 전면부만 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화재로 잃었다. 수차례 재건축됐으나 '火魔'는 피할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의 모습때문에 전세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성 도미니크 성당, 세나도 광장 등은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심어준 대표적인 상징물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럽풍 건물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완연한 중국식 거리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세나도 광장 건너편 펠리시다데 거리(Rua da Felicidade)는 홍등가였던 오래된 골목이 붉게 단장된 채 식당가로 변했다.
성 바울 성당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작은 광장을 거쳐 중국식 거리로 이어진다.
서울 명동을 연상하면 된다. 다양한 행사도 열리고 무명가수의 거리공연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온 거리의 가수가 중국인거리 입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소위 '육포^쿠키'거리로 불리는 중국식거리의 입구에 있는 상점이다.
목이 좋아서 인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재밌는 것은 대형마트처럼 상품별로 시식용 육포와 쿠키를 그릇에 담아놔 누구든지 먹을수 있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깨강정'도 판다.
육포^쿠키거리를 가득메운 관광객들.
서울 명동의 중국관광객 파워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거리에는 인종의 전시장처럼 세계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지갑이 두툼해진 중국인들은 떼로 몰려다니면서 상품을 싹쓸이한다.
마카오의 길에 들어서면 일단 바닥에 시선이 고정된다. 구도심 골목을 연결하는 길들은 독특한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이 모자이크는 석회석을 조그맣게 잘라 동물이나 기하학적인 문양을 새겨 넣은 포르투갈식 도로포장으로, '깔사다(Calcada)'로 불린다. 흰색 타일에 푸른색 그림을 수놓은 광장 모자이크도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장식 문화다. 마카오의 길은 바닥만 구경하며 걸어도 재미가 있다.
번화가인 세나토광장에서 골목으로 빠져나가면 재래시장이 나온다.
재래시장 풍경은 청주 육거리시장의 옷가게 골목과 다르지 않다.
그 시장안에는 마카오사람들이 즐겨타는 오토바이 점포도 즐비하다.
'위아'호텔앞 분수쇼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여행사 입장에선 입장료 한푼 안들이고 보여 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면 탄성이 터져 나온다.
물속에서 불꽃이 일어나는가 하면 형형색색의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분수 물속에 비친 모든 건물이 호텔이다.
인구대비 호텔수와 객실수는 전세계 어느나라보다 많을 듯 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건물의 천장 벽화, 실내 운하와 곤돌라까지 재현해 마치 테마파크에 놀러온 듯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호텔을 경영하는 샌즈 그룹이 2007년에 오픈했다.
관광객에게 가장 흥미를 끄는 곳은 그랜드 캐널(the Grand Canal)로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이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가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실내공간을 가진 건물로 내부에 볼거리가 많고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운영한다.
공연 등의 엔터테인먼트, 명품을 비롯한 350여 브랜드의 쇼핑, 컨벤션과 전시 박람회까지 모두 한곳에서 이루어진다.
거리는 어두운데 하늘은 밝고 맑다. 왜 그럴까. 하늘도 건물안에 인공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발상이 기가 막힌다.
베네시안 카지노 일부분이다. 엄청나게 크다.다양한 게임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몇만원 재미로 하면 몰라도 돈을 따려고 나섰다간 큰 코 다친다.
돈 잃을 확률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수만명이 이곳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