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가족 봄 소풍
어디로: 대전둘레산길 10구간 대전mbc 수요산행 촬영팀 따라
백운봉에서 발원한 성북천 따라 형성된 성북동, 말이 대전광역시 이지 말 그대로 심심산골 하늘 아래 끝동네 라고 표현해야 옳을것 같다. 앞쪽으로는 약사봉 줄기가 북쪽으로는 백운봉, 금수봉 이 하늘을 가리고 뒤쪽으로는 빈계산에서 산장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에 막혀 시내와는 완전히 단절된 오지마을이다. 그러하기에 그마나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방동저수지 옆 길 따라 형성된 마을, 이름도 예쁜 곳이다. 새우내를 시작으로 깊은당이, 구개말, 동편, 중편, 서편, 물건너, 신뜸, 새뜸 이곳을 합쳐 부르기를 잣뒤마을(성이있는북쪽마을) 하는데, 합리성이란 미명아래 불려지는 이름은 성북1통, 성북2통, 성북3통을 합쳐 성북동이라 한다. 왠지 혼이 빠진 빈껍데기 마을 이름 같다. 거기에다 금곡천 줄기를 막아 물을 담아 놓은 곳을 방동 저수지라 이름 붙혀 놓았으니 참 기가막일 노릇이다. 방동 저수지라는 이름은 약사봉 넘어 방동마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에 붙여져야 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대전둘레산길 10구간 촬영은 중편 마을 입구 부터 시작한다. 중편마을이 성북2통으로 반듯한 표지석에 큼직하게 새겨 놓은 성북2통 이란 글씨 마저 밉게만 보여진다. 차라리 승강장 에 표시된 둥구나무 이름이 더 정겹다. 마을의 풍경은 뭐니 뭐니 해도 돌탑과 교회가 있는 입구 부터 정려각 까지 이어진 7구루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압도 한다. S자 길따라 늘어선 모습이 장관을 이룬 다고 표현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아마 대전에서 이런 모습은 이곳이 유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 곳에 돌탑과 교회가 서로 어우러져 있으니 묘한 운치 까지 더 해 지는 곳이다.
촬영 시작이다. "저 이창남샘님 대전둘레산길은 어떤곳이죠" " 예, 대전둘레 산길 10구간은 성북동 산성길로 바위조망과 푹신한 소나무 숲길이 좋은 길입니다. 특히 범바위 와 용바위 조망은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때 운동화 장사 이동 트럭 스피커에서 "슬리퍼 사세요, 운동화, 실내화 모두 있어요" 이런 이런...!!! "다시 시작 하시죠" 촬영 감독의 말이다.
어떻게 입을 떼었는지 어리 벙벙 하기만 하다. 마을 길을 촬영 하는 동안 우리는 논둑과 마을 입구 에서 봄 소풍을 즐겼다. 그리고 봉덕사에 도착 하였다. 먼저 적광전 앞으로 7층 석탑이 세워져 있고 그리고 단을 올라서면 왼편으로 스님의 거처했던 집이, 가운데는 석조보살입상이, 우측에는 대웅전이 배치되어 있다. 마지막 왼편으로 돌아서면 공양장소인 콘테이너와 비닐천막사로 배치되어 있다. 한눈에 봐도 부조화의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현장이다.
새로지은 적광전 기와는 검정에 가까운 짙은 회색, 대웅전은 자주색, 스님의 거처는 짙은 주황색, 비닐 천막은 흰색에 가까운 회색, 그야 말로 중구난방(衆口難防) 의 색의 조화가 아닐수 없다. 적광전은 기와, 대웅전은 양철지붕, 스님의 거처는 시멘트 기와, 공양장소은 콘테이너와 비닐천막, 이 조화는 어떤 조화인지 모르겠다. 그러 함에도 눈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은 석조보살과 7층 석탑의 배치가 그래도 균형을 잡아 주기 때문인것 같다.
적광전 보다 옛 양철 지붕의 대웅전이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렵고 힘들었던 그 시절을 몸 전체로 보여주는것 같아서 좋다. 부끄러움의 솔직함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솔직함을 그대로 말로 표현 못하는 나에게는 무척 정감이 가는 대웅전이다. 거기에다 현판마저 걸려있지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곳 봉덕사에서 제일 좋은 점은 이곳의 역사를 산 증인으로 부터 직접 들 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나마 봉덕사가 좋다고 말 할 수 있으리라.
이곳의 주 촬영은 당연히 문화재인 석조보살 입상이며 실지로 이곳의 주지이신 정범 스님이 직접 설명해주는 장면 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은 장면은 없을 것이다. 마침 기도가 끝나고 공양 시간이 되어 봉덕사 절밥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솔직히 식당 밥이 맛있겠지 하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받는 점심공양은 최고의 별미일 것이다. 확인이 가능한 일이다. 모두가 즐거워 하고 고마워 했기 때문이다.
봉덕사에서 즐거운 촬영을 끝내고 범바위로 올라 간다. 봉덕사를 벗어나는 길목에는 요사체가 하나 자리 잡고 있는데 흰색건물, 빨간 기둥. 지붕은 양철로 전부 녹이 슬어 검붉은 색을 띠고 있는데 단순한 맛이 눈길을 잡는 곳이다. 봉덕사에서 범바위까지 이번 촬영코스중 제일 힘든 곳으로 약 0.5km 거리다.
드디어 범바위에 도착 했다. 이곳 둘레산길 10구간은 낮은 산길이지만 범바위,용바위, 산장산에서 조망도 좋은 곳이다. 더 좋은 점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이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곳 조망의 특색은 서쪽에서 동편으로 펼쳐지는 대전의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아쉽게도 안개로 인해 시야가 트이지 않아 그저 안타가울 뿐이다. 그 애타는 마음이야 촬영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용바위로 내려간다.
<범바위에서>
용바위도 범바위 못지 않게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넓은 바위로 되어 있어 편안함이 더해 지는 곳이다. 범바위는 날카로움이 있어 편치않는 마음이지만 이곳은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그래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더 여유로운지 모르겠다. 용바위 포인트는 물 웅덩이 인데 전설이 전하여 지고 있다. 그 내용을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데 엑센트가 들어가고 연출이 더해 지니 감독입장에선 어색할 수 밖에. 여러번의 NG가 이어진 곳이다. 자연스럽게 말하고 행동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크게 깨달은 곳이다. 성북동 산성으로 향한다.
<용바위에서>
<성북동 산성 길에서 할미꽃을 보다>
성북동 산성은 역사 내용도 중요 하지만 돌까대장님이 설명해준 대전 현충원을 짓기위해 그 자리에 있던 무연고 묘지 520 기가 이곳에 묻혀 있다는 내용이었다. 올말 졸망한 무덤들이 떼를 지어 있는 모습이 귀엽다고 하면 표현이 적절 하지는 않지만 그런 모습이었다. 산장산으로 올라 간다.
<요 카메라로 촬영을 했네요>
<총 감독님>
<성북산성에서>
산장산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개인소감을 끝으로 사실상 마지막 촬영을 하였다. 그래도 휘날내는 돌까님이 생각해둔 바위조망터에서 끝을 맺었다. 방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곳에서...
<방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 바위>
끝으로 좋은 추억을 연결 해준 안여종 대표님께 감사의 글은 전한다. 방송국 촬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돌까대장님 께도 감사함을 전한다. 돌까대장이 없었다면 감당키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촬영 내내 즐거움이 어디서 나왔겠나 모두가 헌신적인 돌까대장님의 덕분이기 때문이다. 2일연속 산행후 어려운 발걸음 해준 맑을숙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김용미샘, 발걸음 맞출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강춘자샘 역시, 산성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남 앞에 나서서 표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확인 한 하루 이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조바심으로 꼬박 날을 새기도 하였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고마운 하루 이기도 하였다. 우연찮게도 모두 울림가족이 팀을 이루게 되어 즐거운 소풍이 된 것 같아 더 즐거운 하루 였던것 같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속이 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싱글벙글 하시던 모습만 기억되던 하루였습니다.
다시 봐도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촬영이 잘됐는지모르겠습니다,
혹시 누가 되진않았나 걱정이 살짝^^
앗! 희숙씨~~동네에선 못보고 여기서 보네요~사진보다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