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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5. 금. 새벽 02:30시 기상, 정부청사 터미널에서 인천공항 버스로 03:50시 출발했다.
이번 일본 여행은 대능장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매년 사감교사 내외의 해외 나들이를 해오고 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인지라 긴장이 된다.
사감부장으로 다른 사감교사들을 인솔해야 하는 책무감이 따른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이마트에서 여행에 필요한 간단한 먹거리를 샀다.
커피, 땅콩, 오징어, 견과류 너트, 방울토마토, 껌, 양갱, 초콜릿, 생수, 맥주 등을 준비했다.
정부청사터미널에 03:20시 도착하니, 13:10시 출발하는 공항버스 승객들로 북적인다.
03:35시 되니 맨 먼저 송 선생 부부가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자 하니 이 부장이 혼자 들어온다.
사모님은 서울에서 공항으로 오신다고 한다.
03:40시에 맨 마지막으로 이 선생 내외가 입장한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고 있다.
리무진 공항버스에서 잠을 보충하다.
06:10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다.(2:20시간 소요)
공항 3층 1번 출구 앞 11번 하나투어 테이블에서 가이드를 기다리다,
예정시간(06:45시)을 넘어 06:55시에 가이드가 도착하다.
가이드가 넘겨주는 서류들을 분주히 받아 챙긴다.
여행사 명찰, e-ticket을 받는 뒤 B카운터에서 여권과 e-ticket으로 탑승권을 받고 짐인 여행가방을 부쳤다.
가까운 1번 출입구로 가서 소지품 검사 후 출국심사를 거쳐 비행기 출발 30분 전인 08:45시까지
탑승구에서 탑승토록 했다.
1시간 20분의 여유시간이 주어졌다.
아내와 면세점을 돌아보다.
아내가 갖고 싶어하는 가방샵에 들러 보았다.
가격이 말이 아니다.
그냥 눈 쇼핑만 하다.
탑승시간은 아직도 30분이 남다.
대합실에서 비행장 외경을 구경했다.
사진 한 컷 찍다.
드디어 09:15시 탑승했다.
비행 순간의 긴장을 넘어 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위에서 조망하니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잠시 후 구름에 가려 지상은 보이지 않는다.
끝없는 운해 뿐.
아침밥을 거르고 기내식을 하다.
햄버거와 오렌지 주스다.
식단이 초라하다.
1시간 40분 소요되어 고마츠(小松)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청주공항 규모의 작은 공항이다.
한적하다.
입국심사를 하는데 한글 안내가 보인다.
우리 여행객이 많은 탓이리라.
컴퓨터로 지문 찍고, 인물사진 촬영하고 바로 입국이 허락되었다.
나오니 버스가 대기되어 있다.
승강구가 왼쪽이다.
운전석은 오른쪽이다.
우리와 반대다.
이곳은 눈이 많아 소나무에 원추형 끈으로 나뭇가지를 지지하고 있다.
모양이 예쁘다.
실리와 예술의 조화다.
일본에서 느낀 점들을 적어본다.
친절한 인사가 인상적이다.
'하이' '고자이마스' '스미마셍'
남녀노소 없이 몸에 배인 인사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못 보았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자녀교육 덕이란다.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단다.
유대인 못지 않은 위대한 어머니의 교육이다.
세상의 위인들의 공통점은 위대한(훌륭한) 어머니를 둔 점이다.
거리가 깨끗하다.
휴지 하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 모범생 같다.
공중전화부스를 본다.
깨끗하다.
모든 게 제자리에 정연하게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농지정리된 논을 본다.
관개시설이 아주 정밀하다.
물은 논보다 약간 높게 흘러 필요시 물만 대면 논으로 흘러 들어온다.
양수기가 필요없다.
우리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기획하여 만드는 꼼꼼함이 엿보인다.
도시의 보도를 걷다 보니, 하수구의 뚜껑 높이가 인도의 높이와 똑같다.
철저한 장인정신이 여기저기 보인다.
가로등은 우리나라 10~20년 전의 구형 가로등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우린 쓸 만한 것도 바로바로 바꾸는데 이들은 경제능력을 갖고 있으나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것 같다.
호텔의 세면대도 그렇다.
냉수와 온수가 따로따로 나온다.
컵도 크기가 조그맣다.
변기가 놓인 화장실 크기도 좁다.
작은 체구 탓이기도 하겠지만, 축소지향의 일본문화를 여기서 엿볼 수 있다.
자동차도 경차가 주를 이루고, 주택이나 아파트도 소형이 많단다.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택한 실용정신이 뚜렷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가르친 어머니교육의 결과이다.
일본은 영원히 부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초등학생들의 가방은 옛날 60~70년대의 소가죽 메는 가방이다.
중고등학생들도 검정 교복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본 일본학생들이 전부인 줄 알았다.
그들은 아니었다.
너무나 모범적이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대부분은 모범적으로 가고 있다.
우리가 더 문제인 것 같다.
일본의 발전, 이유가 분명 있다.
낮에도 개방된 문을 보기 힘든다.
낮에는 하얀 얇은 커튼을 쳐놓는다.
남에게 집 내부를 안 보이게 하기 위한 거란다.
밤에도 거의 불빛이 창밖으로 새나오지 않는다.
이중커튼으로 가린다.
대부분 가장들은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간다.
가족과 식사한 후 독서를 많이 한다.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온 거 아닐까.
너무나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이 모범적이다.
거리의 자동차들은 세차가 말끔히 잘 되어 있다.
남에게 게으름을 안 보이기 위함이란다.
아, 우리가 일본을 영원히 따라잡기 힘들 것 같아 씁쓰름하다.
첫쨋날
첫날은 가나자와시 관광이다.
가나자와의 지명 유래에 대한 설이 있다.
카가 지방의 어느 산속 마을에서 감자를 파서 생계를 유지하던 이모호리 토고로라는 사람이
그가 판 감자 주위에 금이 묻어나오자 현재 긴조 레이타쿠라 불리는 곳에서 감자의 금(金)을 닦아내었는데
이 전설로부터 이 지역을 금을 닦던 연못(澤)이라 하여 가나자와(金澤)라는 지명이 지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우린 바로 가나자와시의 겐로쿠엔공원(兼六園)으로 향했다.
공원 입구의 겐로쿠엔 기칸데이 식당에서 점심을 하다.
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는 도야마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해 요리한 일본식 세트요리를 맛보다.
생새우와 간장, 와사비, 쌀밥, 굴, 문어, 계란후라이의 일본 음식인 화정식이다.
짜고 향신료 맛이 역겹다.
벌써 집 생각이 난다.
몇 술 뜨다 말고 이어 겐로쿠엔공원으로 올라가다.
너른 공원에 너른 호수가 어우러져 여유롭다.
이곳에서 동행인 선생님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다.
명소답게 관람객이 많다.
눈 고장답게 노송의 느러진 가지에 새끼줄로 올려 받든 원추형의 지지대가 예술이다.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을 발견하다.
너른 공원을 한 바퀴 돌고 큰 도로를 따라 관광버스를 찾아나서는데 못 찾겠다.
약속시간은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서 못 만나면 이국땅에서 불귀의 객이 될지 모른다.
휴대전화를 로밍 안 해 가이드에게 연락할 길이 없다.
마냥 앞으로 걷다보니 성곽 담이 보인다.
거기를 따라 가니 우리 관광버스가 있다.
버스에 오르니 진땀이 걷힌다.
이어서 나가마치 부케야시키아토를 가다.
가나자와 최대 번화가인 코린보 부근에 있으면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무사가옥 마을이다.
막부시대 무사가 살던 당시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관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초입에 무사의 갑옷이 있다.
신발을 보니 초등학생 크기다.
왜놈이란 말이 실감이 나다.
그러나 얼굴엔 가면을 썼다.
무섭게 보이기 위한 거란다.
임진란 때 우리를 괴롭힌 왜장을 보니 섬뜻함이 느껴진다.
집 안뜰의 정원이 특이하다.
방 안에서 내다보는 좌간식 정원이란다.
꽉 차게 흐르는 냇물이 있고 소나무 정원이 자연 그대로다.
오래된 고목도 있다.
일본은 아직도 옛 유산을 고스란히 잘 간직하고 있다.
일본하면 현대화로 옛것은 없는 나라인 줄 알았다.
일본 3대 정원의 하나로 꼽히는 명소란다.
3만 평의 부지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본래는 가나자와 성에 속한 정원이었으나
현재는 성과 분리되어 독립된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다음으로 히가시차야가이를 찾아갔다.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의 정서가 풍기는 곳이란다.
과거 귀족이나 무사 등 지배계급이 주로 드나들며 유흥을 즐기던 거리이다.
외관은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면서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다양한 공예품,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제1일 마지막 코스로 금박공예전문점을 방문하다.
금박공예로 유명한 가나자와의 대표적인 금박제조 및 판매점이다.
금박의 제조과정 및 공예품을 견학했다.
엽전 육분의 일 크기의 금으로 큰 문짝 만한 금박을 만들었다 한다.
이 금박은 공예품과 먹는 의약품으로 얼굴 미용제로 활용되고 있다.
숙소인 이시카와의 유명 온천지역인 야마니카(山中)으로 이동하다.
현지식인 화정식으로 식사하다.
고체알코올로 돼지 삼겹살을 익히고, 삼치, 두부, 국, 등이 나오나 비위에 맞질 않는다.
대략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배정된 방에 들어가다.
5층 20호실이다.
북쪽 방 우리방에서 내다보니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하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깊은 계곡에 있는 온천장이다.
이름하여 백봉각(하쿠오우카우)!
료칸형 온천호텔로 일본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다다미 바닥으로 된 독특한 온천장에서
전통온천욕은 물론 전통요리인 가이세키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료칸호텔이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가 호실에 놓여 있다.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인, 친절하고 자상한 국민성,
아, 밉도록 싫은 일본...
발전에 이유가 있다.
정신이 살아 있다.
전통을 존중하는 당당함이 있다.
우린 거의 전통을 잊어가고 있다.
1층에 대욕탕이 있다.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숙소에 배부된 수건 2장(대, 소)을 가져가면 무료이다.
투숙객 표시란다.
다다미 바닥이 이채롭다.
탕 안은 지하수가 용출하고 있고 물이 너무나 맑다.
바깥 노천탕은 천연 바람이 불어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남자들은 탕 안에서 수건을 접어 머리에 이고 있다.
또 노인들은 중요한 부분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다(이건 남녀가 공통).
우리나라보다 예의를 중시하는 일면을 보다.
1시간 30분 동안 온천욕을 즐기고 나오니
인 권사는 나온 지 오래되어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다.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둘쨋날
새벽에 온천에 갔더니 여탕과 남탕이 바뀌어 있었다.
전날 가이드가 했던말이 생각났다.
아내는 남탕으로 가려다가 여탕으로 간다.ㅋㅋㅋ
아침식사 후 토우진보(東尋坊)을 찾다.
제주도의 주상절리를 연상하는 기암의 해안절벽이다.
기암괴석이 1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다 하며, 현재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다.
여기서 사진 몇 컷을 찍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나 보다.
관람로를 따라 가다 보니 전화부스가 보인다.
오물 하나 없이 깨끗하다.
일본인의 문화의식에 새삼 놀라다.
다음으로 전통과자인 화과자 만들기 체험을 하다.
화과자 일본 장인의 지동에 따라 각자 자신만의 화과자 만들기에 도전하다.
만든 화과자는 자기가 갖는다.
체험실습료는 1200 엔이다.
그 중 500 엔은 할인권으로 주다.
전통 화과자 판매장이 있다.
또 시라카와 합장촌(合掌村)으로 1시간 30분 동안 가다.
여기는 산촌지역으로 눈이 사람키만큼 오며, 가옥은 뾰족지붕이 특색이다.
지붕모양이 합장한 손 모양이다.
갈대지붕으로 60도의 경사가 이채롭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축이란다.
유네스토 지정 세계문화 유산이며, 적설을 방지하기 위해 60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이 비싸긴 하나 맛은 좋다.
숙식은 가나자와 국제호텔에서 하다.
저녁엔 회전회식집에서 일본 특유의 스끼를 맛보다.
모니터를 통해 주문하면 신간센이 배달해 온다.
1접시에 105엔이다.
정종, 맥주, 스키,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등을 주문해서 먹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 960엔밖에 안 나왔다.
우리나라보다 싸면서 일본 고유의 회를 맛보았다.
살점이 두껍고 맛있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소화제도 사고 책도 사고 하다.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통행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여긴 술을 각자 더치페이하기 때문에 술 먹자고 하기가 부담스럽단다.
퇴근하면 즉각 집으로 행한단다.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가 보다.
즉시 귀가하여 공부하니 말이다.
주택의 불빛은 이중커튼으로 차단되어 밖에서 보면 인가가 구별되지 않는다.
일본은 낮에도 하얀 커튼이 쳐져 있어 내부를 보기가 힘든다.
못 먹는 술 한 잔 한 탓에 일찍 자다.
셋쨋날
아침 6시 10분경에 밖에 나와 산책을 하다.
나중에 들으니 5시 40분경에 약간의 지진이 있어 흔들리는 것을 느낀 투숙객도 있었다.
7시에 조식 후 8시에 유노구니노 모리 관광에 나서다.
유리공예와 이시가와현이 전국적으로 자랑하는 전통공예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고
이신가와현의 전통과자 등을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이동하여 출국수속을 밟고 12:10분 이륙하여 인천공항에 14:00시에 도착하다.
공항 9번 지방버스 정류소에서 대전행 공항버스를 타고 15:50분 출발하여 정부청사 터미널에 18:10에 도착하다.
택시 타고 집에 오니 18:25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