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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풍력발전단지 | | |
단풍이 절정을 지나 어느덧 눈 소식이 들려온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만추의 서정을 음미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얼마 남지 않은 황금 같은 11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 연일 치솟는 기름 값에 장거리 자동차여행은 부담스럽다. 마침 전국에서도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가 경북 영덕에 있다. 바로 '영덕대게로'다. 예전에는 강구와 축산을 잇는 도로라 해서 '강축도로'라 불렀지만 지역 명물의 이름을 딴 멋진 새 이름을 얻었다. 강구항에서 시작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총 40여km의 해안도로는 드넓은 바다와 정겨운 어촌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영덕대게로 바다의 진미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이번 주말 영덕 해맞이공원, 고래불해수욕장, 목은 이색 기념관 등 볼거리가 풍성한 '영덕대게로'를 찾아간다. 켜켜이 쌓인 마음 속 묵은 때를 털어낼 시원한 겨울바다가 그립다면 더 없이 좋은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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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창포리 해맞이공원 일대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한 '빛의 거리' | | |
해안절벽과 갯바위가 만들어낸 비경 영덕대게로
'영덕대게로'는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잇는 지방도로의 새로운 이름이다. 시원한 바다가 굽이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길마저 한적하다.
해안 풍광에 너무 취하면 위험을 맞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탁 트인 바다와 멋진 해돋이, 장엄한 일몰,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등의 빼어난 풍광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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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 펼쳐진 바다가 너무나 깨끗해 마음까지 투명해진다.
특히 영덕 제일의 해돋이 장소인 해맞이 공원을 전후로 한 약 10km 구간은 해안 절벽과 갯바위가 만들어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 드라이브의 진수.
영덕대게로의 시작점인 강구항에는 영덕대게를 주 메뉴로 하는 식당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다. |
어디에서든 눈으로 보며 직접 고른 대게를 즉석에서 쪄내 맛볼 수 있다.
은은한 향과 쫄깃쫄깃한 맛에 군침이 도는 영덕대게를 맛보는 것만으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대게는 주로 영덕 강구앞바다와 울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영덕대게는 살이 쫄깃하고 담백하면서 독특한 향기가 난다. 대나무처럼 쭉 뻗었다 해서 대(竹)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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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솔솔 나는 향긋한 게살을 한입 머금으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대게뚜껑에다 비벼 먹는 게장비빔밥은 별미다.
하얀 풍력발전단지의 이국적 정취 해맞이공원
영덕대게등대, 바다고기조각상 작품을 은은한 음악과 함께 감상하며 시원한 바다 냄새와 청정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그림 같은 곳이 있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해안변에 위치한 영덕해맞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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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를 주제로 한 일명 창포말등대와 '바다 속 풍경'을 주제로 장인들의 조각 작품 18점이 공원 내 전시돼 있다.
시와 음악의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산책로 곳곳에 작품들이 숨겨져 있어 찾아 읽는 맛도 새롭다.
영덕군문인협회 회원들의 주옥같은 시를 감상할 수 있어 영덕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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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속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는 1시간30분가량 걸리는 산책코스다.
건너편 하얀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들과 하얀 갈매기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영덕해맞이공원 입장료는 무료.
언덕 위 자리 잡은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는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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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에 딱 어울리는 청정에너지까지 겸비하였으니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다.
영덕군 강구항 강구교나 강구대교 들어서 드라이브의 명당 '영덕대게로'인 20번 지방로를 따라 마음부터 즐거운 풍경 좋은 해안도로변의 펜션과 횟집이 즐비한 해안을 북쪽으로 자가운전 시 시속 60㎞로 30여분, 영덕읍터미널(054-732-7673)에서나 강구정류장(054-733-4400)에서 영덕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전통 가옥의 옛 모습 그대로 목은 이색 기념관 |
영덕대게로가 끝났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이어지는 7번 국도를 따라가다 대진해수욕장 부근에서 살짝 내륙 쪽으로 방향을 틀면 괴시리전통마을이 나온다.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 유명한 이 마을에는 전통 가옥들이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바다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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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리마을 입구 '목은 이색 선생'의 유허비. 생가터인 무가정은 아직 복원되지 않았으나 그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기념관과 뒷켠의 소요대에 위치한 관어대소부 시비가 황재국 교수에 의해 재현되어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고목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옛 그네와 기념관에서 시작해 망월봉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왕복 2시간 반 정도의 목은산책로는 소나무숲 사이의 오솔길로 가족과 함께 사색의 주말을 보내기로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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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인근 대진해수욕장 뒷산의 '관어대소부'를 읊었다는 관어대를 찾아 탁 트인 동해바다를 굽어보는 맛도 새롭다.
병곡들에서는 조개가 발견된다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목은 선생의 생가였던 무가정과 관어대 아래는 푸른 동해 바다가 아닐까도 싶다.
포항~영덕, 안동~영덕을 거쳐 7번국도 북쪽으로 자가 운전 시 30여분, 영덕읍터미널(054-732-7673)에서 직행타고 울진방향 영해면에 내리거나 영덕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반짝이는 20리 모래사장 영덕고래불해수욕장
괴시리마을에서 다시 바다 쪽으로 향하면, 시원한 바다와 함께 반짝거리는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명사 20리라 칭한다는 백사장과 송림이 이어지는 이 해수욕장의 대표적 이름은 '고래불'. 목은 이색 선생이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 어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맑은 물만 찾아다니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독특한 맛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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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리의 모래사장은 탁 트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저녁 산책길로 훌륭해 두툼한 차림의 연인들이 2시간 남짓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데이트장소다.
안동~영덕 아니면 포항~영덕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자가 운전 시 40여분, 영덕읍터미널(054-732-7673)에서 직행타고 울진방향 병곡면에서 내리거나 영덕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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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해바다영덕으로 함씩 갑미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