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내가 있었네...
연이은 강행군 그리고 어제 한라산 등반으로 오늘은 좀 쉬엄쉬엄 돌아녀야겠다.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월요일날 허탕친 김영갑 겔러리를 둘러보기로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기는 무리고 해서 버스를 타고 40분을 달려 삼달교차로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1.8km를 걸어 올라갔다. 눈발이 날린다..
그런데 여전히 겔러리는 닫혀 있고 주차장에는 차 한대 보이질 않는다.
오잉~ ?
정문 앞으로 다가가 안내표지판을 살펴보니
개장시간은 9:30분 부터이고 월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오늘)이 정기휴관이라고 써있는거다.
ㅋㅋ 이런.. 두번을 허탕을 치다니
그래서 니체가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고 했나보다
월요일은 박물관이고 겔러리고 쉰다는 과거의 기억이 오늘 또 허탕을 치게 만들었네..
이런
허기가 진다. 허탕친 마음도 달랠겸 표선에 가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표선읍에 있는 춘자네 국수집을 발견했다.
곱배기 주세요~~
멸치국수다...
국물을 멸치로만 맛을 내었는데..
깔끔하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국수맛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국수를 먹고 정거장에서 기다리다가 바로 맞은편의 세탁소 발견
어제 한라산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다보니 바지 가랑이가 다 찢어져 버렸다.
팬티만 입은 채로 사진을 찍었다. ㅋ
이틀동안 편안한 숙소를 제공한 뉴 서울 모텔~~
잘 있어.. 나 간다~~
서귀포에서 출발 다시 해안도로와 동부순환도로를 번갈아 가며 라이딩을 했다.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백록담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네...
한참을 달리다가 허기도 달래고 쉴겸 아프리카 박물관에 들어갔다.
계단에 큰 사진 하나가 걸렸는데 눈에 들어온다.
'이방인 찾아 아프리카에 갔다가 16세 여인앞에서 문명 두터운 이방이이 되었다.'
- 김 기 욱 - (여행사진작가)
3층에 있는 휴게실에서 점심때 산 꽈배기와 도너츠를 먹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를 살핀다..
중문관광단지 쪽에 있는 주상절리로 보러가기로 한다.
인생은 사막을 홀로 걷는 길 그러다가 토네이도도 만나고 태양도 만나고 별도 만난다
등고선 없는 마음속 지도를 들고 걷다보면 누구든 무엇이든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푸른 강이 사막깊이 여행을 한다
- 김 기 욱 -(여행사진작가)
한참을 달려 중문관광단지 해변가에 있는 대포주상절리에 도착하였다.
쓸데없이 하늘과 바다를 찍어본다.
좀더 가서 숙소를 잡을까 하다가 그러면 너무 지칠 것 같아, 중문 근처에 해성민박집을 숙소로 결정하였다.
내부에 취사를 할 수 있네... 아래 층 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
쌀
흙돼지
마늘
쌈장
청국장
두부
옥돔
깻잎
시금치
김치
소주
오늘 저녁은 제주 흙돼지 삼겹살 구이다~~~
첫댓글 팬티만 입고 ㅋㅋㅋㅋ 아줌마 좋은(?) 구경 하셨네요 ^^
사실 혼자는 외롭지. 다른 땐 몰라도 저녁 먹을 때... 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