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맞은 뽕잎은 다한증 명약
출처: http://blog.naver.com/wun12342005/220569367004
뽕잎을 약으로 쓸 때에는 서리를 맞은 것을 써야 효과가 제일 좋다.
중국 북경에 거주하는 명의 위용양(魏龍骧) 선생의 글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서른 다섯 살 된 한 남자가 날마다 밤 12시만 되면
온 몸에서 땀이 나서 마치 옷을 입은 채로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 같았다.
이처럼 땀을 많이 흘린 지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방법을 다 써 보았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
위 선생은 이 환자를 고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심하던 중에
송나라 때 홍매(洪邁)가 엮은 설화집인 <이견지(夷堅志)>에서 읽은 이야기 한 토막이 떠올랐다.
<이견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엄주(嚴州)의 산사에 한 떠돌이 중이 머물고 있었다.
그는 몸이 몹시 허약하고 여위었으며 밥맛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날마다 밤이면 몸에서 땀이 나서 마치 땀으로 목욕을 한 것과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옷과 이불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러하기를 20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 온갖 약을 다 써 보았으나 아무 효과도 없었다.
어느 날 다른 절의 주지가 그 절에 왔다가 그를 보고 말했다.
“나한테 당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처방이 하나 있소이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꼭 나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주지승은 떠돌이 중한테 그 처방을 가르쳐 주었다.
떠돌이 중은 주지승이 가르쳐 준대로 약을 먹었더니 20년 동안이나 그를 괴롭히던 병이 사흘만에 완전히 나았다.
그 약은 오직 뽕잎 한 가지로 된 단방 약이었다.
곧 초겨울철에 새벽에 서리를 맞아 시든 뽕잎을 따서 약한 불에 쬐어 말렸다가 절구로 찧어서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날마다 8그램씩 빈속에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었다.
위 선생은 야한증(夜汗症) 한자한테 서리 맞은 뽕잎을 써 보기로 했다.
서리 맞은 뽕잎 가루를 한 번에 8그램씩 따뜻한 물 대신 쌀죽과 함께 먹게 하였다.
과연 뽕잎은 야한증에 놀라운 치료 효과가 있어서 약을 먹은 지 사흘 만에 깨끗하게 나았다.
얼마 뒤에 위 선생은 다른 한 야한증 환자를 만났다.
먼저 환자와 꼭 같이 서리 맞은 뽕잎을 썼다.
역시 사흘 만에 완전히 나았다.
위 선생은 이와 같은 임상 실험을 통하여
‘뽕나무 잎은 야한증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중국 명나라 이천(李梴)이 편찬하여 1575년에 간행한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 심장이 허약하여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두 번 서리 맞은 뽕잎을 따서 말리거나 약한 불에 쬐어 말려서 가루 내어 미음과 함께 먹는다.
예순 살 된 한 시골 사람이 도한증(盜汗症)이 생긴 지 2년이 지났다.
밥맛은 좋지만 정신이 몹시 피로하였다.
여러 가지 약을 먹어 보았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서리 맞은 뽕잎을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한 번에 9그램씩 쌀죽과 같이 먹었더니 2주일만에 도한증이 완전히 나았다.
뽕잎은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것 곧 두면출한(頭面出汗-찜통머리)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신농본초경>에도 ‘상엽제한열출한(桑葉除寒熱出汗)’ 곧 ‘뽕은 모든 한과 열로 인해 땀이 나는 것을 없앤다’고 적혔다.
중국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의 한 사람인 주진형(朱震亨)이 지은 의학책인
<단계심법(丹溪心法)>에도 서리 맞은 뽕잎 가루를 미음과 함께 복용하면 도한(盜汗)이 멎는다고 적혔다.
도한(盜汗)이란 잠을 잘 때 땀을 흘려 옷이 축축하게 젖을 만큼 많이 나는 증상을 가리킨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서 청나라 초기에 살았던 명의 부청주(傅靑主)는 뽕잎으로 땀을 멎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부청주는 지한신단(止汗神丹)과 알한단(遏汗丹)과 지한정신단(止汗定神丹) 같은 여러 가지 처방을 만들었다.
부청주는 뽕잎에 대해 ‘뽕잎은 땀을 멎게 하는 신약(神藥)이며 땀을 거두어들이는 묘품’이라고 하였다.
또 <본초촬요(本草撮要)>에도 ‘서리 맞은 뽕잎을 차 대신 마시면 도한이 낫는다’고 하였다.
서리 맞은 뽕잎은 도한(盜汗) 뿐만 아니라 자한(自汗)도 낫게 한다.
서리 맞은 뽕잎을 얻는 방법에 대해 <백초경(百草鏡)>에 다음과 같이 적혔다.
뽕잎은 반드시 눈에 덮인 것을 따야 한다. 눈이 내린 그 다음 날 아침에
뽕잎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뽕잎을 따서 실로 꿰어 집안에 매달아 그늘에서 말린다.
그렇게 하면 뽕잎의 색깔이 검푸른 색으로 바뀌고
바람이 불어 뽕잎끼리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쇠가 부딪히는 소리와 같다.
그러므로 이것을 ‘철선자(鐵扇子)’ 곧 ‘쇠로 만든 부채’라고 부른다.
뽕잎은 동지가 지난 뒤에 채취한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현대 중국의 고조농(顧兆農)이라는 명의는
70년 동안 서리 맞은 뽕잎죽으로 다한증과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서리 맞은 뽕잎 6그램, 담두시(淡豆豉-청국장) 10그램, 좁쌀 50그램으로 죽을 끓여 먹는다.
물 두 사발에 서리 맞은 뽕잎과 청국장을 넣고 가열하여 약한 불로 천천히 끓인 다음 건더기를 건져 내고
좁쌀을 넣고 끓여 죽을 만들어 하루 한 번 저녁에 잠 자기 전에 먹는다.
서리 맞은 뽕잎죽은 여성의 산후병이나 병을 앓아서 몸이 허약해진 노인들이나
낮에 움직이기만 하면 저절로 땀이 나는 사람,
마음이 불안하여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