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대구시 외곽에 닿았습니다. 현대적인 한국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지요. 대구로 들어가는 분주한 도로를 지나며 크고 작은 공장과 다양한 종류의 가게와 부산한 시장과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한국의 산업화 초기, 그 중심지로서의 대구의 역할을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구는 60년전 이맘때 전시 상황에서 한국의 임시수도이기도했습니다. 1950년 6월, 서울이 함락된 후, 이승만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비롯한 주한미국대사관과 다른 외교 공관들도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수원, 대전으로 그러다 7월에는 대구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자전거를 탄 이들에게 1952년 주한미국대사관 정치과 1등 서기관이 쓴 “전쟁속의 대사관(Embassy at War)”이라는 회고록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해롤드 노블은 1903년 선교사 집안에서 태어나, 아시아학 전공 교수로 지내다가, 제 2차세계대전 중 일본에 맞서 미 해병대 장교로 참전했습니다. 그 이후 무치오 대사 밑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노블은 저서의 세 장을 할애하여 “대구 대사관(Embassy Taegu)”, “대구를 떠나야 한다(We Must Leave Taegu)”, “대구에서 후퇴하다( Retreat from Taegu)”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으시겠죠.
도심 도로를 가로지르며 언덕을 올라 대구 시내에 있는 한국전쟁에 관한 여러 기념관과 기념비를 둘러보았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도심 속 도로를 달릴 때는 시골길을 달릴 때와 또다른 어려운 점이 있는데요, 기념비로 향하는 한적한 언덕을 올라갈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만만치 않았습니다! 숨이 찬 상태에서 기념비에 도착해서, 울퉁불퉁한 계단을 오르고, 묵념을 위해 기념비 앞에 섰습니다. 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보니, 너무나 기쁘게도 아름다운 하늘아래 대구시와 근방의 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전쟁 기념비에 묵념하기 위해 가파른 길을 올라갔고, 대구의 아름다운 전경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하루내내, 영광스럽게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께서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전쟁 발발시, 이분들은 대부분 십대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은, 학도병이 아니라 정규군으로 입대하기 위해 본인의 나이를 속였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전쟁중에 엄청난 부상을 당하고, 부모님을 잃었지만, 이후 성공적인 삶을 꾸리신 분들도 만났습니다. 당시 미군과 유엔군의 역할을 기억하고, 한국과 한국 국민을 위해 미국이 기여한데 감사하는 분들의 진심과 표현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미국대사로서, 이분들이 미국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보여주신 영예에 미국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렸습니다. 가장 큰 상은 한국이라는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 성공사례를 목도하는 것이였습니다.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한 주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만큼,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사람이였습니다. 미국 그리고 한국의 친구들과 함께,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면서 한국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학생들과 한국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오늘 자전거를 타던 두 명의 대사관 직원이 치료를 받아야할 만큼 다쳤습니다.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타기 위한 자전거 도로가 많이 설치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계속해서 자전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길 바랍니다. 이 기회를 빌어, 우리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여행내내 도와주신 지방정부 그리고 경찰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힘을합쳐 일궈낸 혈맹의 실제장소를 찾아가 숭고한 넋을 기리고 다시한번 진한 우정을 느껴보는 멋진행사, 이제 마치셨군요/자전거 여행이라고했지만 실제 대사님은 들리는 지방마다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날들 였을겁니다/그 누구도 쉽게 해낼수없는 행사를 치르신것에대한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다친 대사관 직원분 빠른시일내 쾌차 하시길 빕니다 건강 하세요~~~.
대사님, 31일에 참가했던 학생입니다. 5일 자전거행사 무사히 끝내신거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날에 서울에 태풍이 덥쳐서 자전거행사 걱정되었는데 대사님의 글보고 나니까 마음이 놓이네요.
치료받고 게시는 대사관 직원분들 쾌차하시길....
대단합니다...다친 직원들 얼른 회복하길 바랍니다
대사님의 한국인들과 함께한 자전거 여행, 6.25 60주년믈 맞아 참으로 의미있고, 창의적인 외교행사 였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대사님께서 자전거로 국토순례 6.25 전쟁을 상기할때, 다른 사람들의 수고 또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6.25 60주년을 맞아, 6.25 참전국 국가를 일일이 손도장으로 만들어 각국 대사관에 전달했답니다.,
이 또한 매우 대견스럽고, 감동적 입니다.
대사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도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http://cafe.daum.net/usembassy/641D/8291
http://cafe.daum.net/usembassy/641D/8285
http://cafe.daum.net/usembassy/641D/8275
대사님 ! 그열정에 감복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