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쿄를 여행하는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 다이칸야마가 뜨고 있다. 도쿄에서도 스타일리시한 멋쟁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한적한 부촌(富村)을 연상시키는 다이칸야마에는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인테리어 숍과 디자이너들의 상점, 분위기 있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몰려 있다. 일본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넓지는 않지만 볼거리가 워낙 많아 둘러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이칸야마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한다.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카페 '사인(Sign)'을 만난다. 야외 우드 데크 테라스를 가진 멋진 카페다. 휴일이면 따스한 가을햇살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실내에 들어서면 한 켠에 DJ부스가 있고 벽에는 갖가지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의자와 테이블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데 오직 사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자인
이다. 사인에서는 요가 메뉴를 맛볼 것. 채소로 이루어진 '오가닉 베지터블' 메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칸야마를 찾은 이들이 반드시 가는 곳이 '키르훼봉'(quilfaitbon, www.quil-fait-bon.com)이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타르트 전문점이다. 카페 입구를 예쁘게 꾸민 하늘색 문과 창,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스탭들의 유니폼과 두건, 테이블과 식기류의 세팅이 한데 어우러져 키르훼봉 특유의 예쁘고 앙증맞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프랑스 파이인 타르트는 그 위에 크림이나 과일이 올라가면 바삭한 맛을 잃게 되기 쉬운데 키르훼봉의 타르트는 파이 특유의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다. 계절 과일로 만든 계절 후르츠 타르트. 베리믹스 타르트와 초콜릿 타르트도 인기가 좋고 무화과 타르트도 추천할 만하다.
'와플스'(Waffle's, www.waffles-daikanyama.com)는 한국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와플 전문점. 다이칸야마 북쪽 캐슬 스트리트에 있다. 주문을 받으면 굽기 시작하는 와플은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함이 가득찬다. 와플 위에 얹어 주는 크림도 상큼하고 부드럽다. 메이플 시럽도 직접 만든다고 한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마당에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다. '미스터 프렌들리'(Mr. Friendly)는 캐릭터상품 전문점. 의류와 가방, 각종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새끼손가락만한 크기의 미스터 프렌들리 핫케이크는 군것질 거리로 좋다. 7개에 200엔 정도. 캐슬 스트리트의 작은 골목에 있다. 빈티지 의류에 관심이 많다면 '한지로'(Hanjiro, www.hanjiro.co.jp)에 들러보자.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에서 가져온 세련된 중고 옷을 판매한다.
계절마다 이벤트 상품을 내놓는데 유명 브랜드를 충격적인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한지로에 처음 들어서면 개성적인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에 놀란다. 회전목마의 목마를 가게 한 켠에 장식했고 욕조에는 금붕어를 키운다. 꽃밭도 마련해 놓았는데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직원들도 친절해서 옷을 고르는 손님에게 이것저것 조언도 해준다. 하치만도리에 있다. 300엔 숍인 '쿠쿠'(Cou Cou)도 가볼 만하다. 가게 내의 모든 물건이 무조건 300엔이다. 장난감, 생활용품, 학용품 등 모든 물건을 다 취급한다. 100엔 숍에 비해 품질은 다소 좋은 편. 하지만 물건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항공 및 비자=인천과 김포를 출발해 나리타와 하네다로 들어간다. 신공항이 있는 나리타는 도심에서 70㎞ 정도 떨어져 있고 하네다는 도심과 가깝다. 인천~나리타보다 김포~하네다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항공료는 김포~하네다가 조금 비싸지만 시내로 접근하는 교통비를 따지면 비슷하다. 비자는 따로 발급받을 필요 없다.
△통화와 환전=100엔이 약 1200원 수준. 일본은 예상 외로 신용카드가 잘 통하지 않는다. 일정 금액 이상이 돼야 가능한 곳도 있다. 카페에서는 주로 현금이 사용된다. △상품정보=노랑풍선(02-2022-7286), 레드캡투어(02-2001-4750), 롯데관광(02-2075-3001), 모두투어(1544-5252), 세중투어몰(02-311-7700), 여행매니아(02-397-7733), 온라인투어(02-3705-8120), 참좋은여행(02-2188-4010), 클럽리치투어(02-2022-7000), 한진관광(02-726-5801)에서 다양한 일본상품을 판매한다. △교통편=시부야역에서 멀지 않다. 버스로 20분 정도. 전철은 도큐도요코선 다이칸야마역에서 내리면 된다. JR 야마노테선 에비스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지하철 히비야선 에비스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글ㆍ사진 = 최갑수ㆍ여행 칼럼니스트]
출처 매일경제 08.10.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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