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을 하고 나면 또 언제할까 하는 설레임으로 달력을 앞에 두고 행군일정을 잡는다..
그렇게 도반님과 함께 날을 잡고 한달여 기다린 바로 오늘..
서해행군 4회차..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세 분의 도반님과 함께.. 몸은 따로이지만 마음은 함께 각자의 곳에서 출발한다.
나의 출발지는 해룡보건진료소..
(의사선생님을 뵈며 이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많은 시골마을에 의료인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왔다..)
스승님들께 감사인사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출발..
늦은 시간으로 애가 쓰여 마음이 고르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내 얼굴에 미소를 짓게 된다..
도반님들의 간식과 끼니가 되어준 감사한 산딸기 덕분이었다.. ^^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곳곳의 무덤들.. 이렇게 무덤이 많은 코스는 많지 않은 행군 경험이지만 그래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사진은 생략..)
생각치 못하게 나타난 슈퍼에서 산 쭈쭈바.. ^^
쭈쭈바의 기쁨도 잠시 ...........
잠시 후 생각치 못하게 나타난.....
(공음면 군유리) 도로 한복판에서 소환된 어무이.. 엄마!!!!!! 하며 도로 한가운데 뛰어들게 된...
살아서 꿈틀거리는 뱀.. ㅠㅠㅠㅠㅠㅠㅠㅠ
태어나서 도로 한가운데서 살아있는 뱀을 보기는 처음이다.. 흑흑..
가는 길.. 화장실과 먹거리가 걱정되어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편의점 구간을 넣었는데,
중국집에 콩국수가 있어 콩국으로 든든히.... ^^
조금씩 시원하게 내리던 감사한 비는 밥먹는 동안 많이 내리다가 그쳐 있었고 구름만이 남아 있었다..
길거리에 버려진 많은 수박.. 당도와 모양 품종개발 중인 농촌..
길게 펼쳐진 고추밭을 보며 나도 모르게 걱정하는 일손.. ㅎㅎ
넓은 시야에 트이는 나의 가슴..
찰랑거리는 청보리밭..
그렇게 한발한발 걸으며..
처음 애를 쓰며 급히 움직였던 탓인지 골반이 아팠으나
다행히 함께할 도반님이 있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도 가벼웠던 몸..
목청껏 무주고혼 안내경을 부를 수 있어 좋았고..
무주고혼안내경과 만트라 덕분인지..
나의 다리를 잡아 끌어당기는 저수지 구간도 벗어나고..
묵직하던 머리도 가벼워진...
그래서 늘 행군이 좋은 것 같다..
스승님께서 언제나 말씀하시던.. 자리이타(自利利他)..
일심으로 올인할 수 있는 성혜가 되도록 겸손하게 비워나가리라 다짐한다..
비전.참회.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