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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시민사회에서 서클 모델들의 현재와 그 비전
이제는 하나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서클모델들
2005년에 비폭력평화물결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시민사회와 학교현장을 만나면서 처음에는 의식하지 않았으나 10년을 지난 2015년을 넘어서면서 나의 활동과 소속 단체의 활동의 핵심은 거의 다양한 서클모델의 만남, 개발 그리고 이들의 확산에 달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나 개인에게는 열정과 헌신을 불러일으켰고, 소속 단체에서는 처음 2명이 3명으로 그리고 2017년도 지금은 7명의 실무활동가들과 10여명의 평화교육 강사진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 서클 모델들을 공유하는 지역의 평화훈련단체들이 광주, 평택, 안산, 화성, 지리산 등지에서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다. 이른바 비폭력과 평화운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장 힘든 활동영역이고 소명으로서 직업을 갖기가 어려운데 실제로 무슨 연고인지는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자기 시간과 노력을 내는 활동가들이 점점 주변에 있는 것에 감사할 때가 있다.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온 ‘비폭력실천’과 ‘평화훈련’의 영역에 있어서 나는 실제로는 평화학을 전공으로 하지는 못하고 단체를 맡았기에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온 것은 단순한 나의 의지라기보다는 뭔가 나에게 일어난 우연과 같은 ‘동시성’(조셉 자보르스키의 말)이 작동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고 여겨질 일들이 일어났다. 해외에서는 서로 잘 모르는 모델들이 나와 내 주변에 불과 몇 년 사이에 몰려있게 되고, 금년부터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계획하는 일에 창조적인 통합과 비전 그리고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째서 서클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이것을 소개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현재 활동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것은 삶의 신성함에 접근하는 ‘존중’의 에너지를 서클에서 맛보고 치유받고 비전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실재적인 의미에서 서클 안에서 느끼는 경청과 연결, 치유와 회복, 갈등전환과 화해, 공동의 선과 가치의 함양, 참여와 포함의 민주주의, 생명력과 탈지배체제, 인간성의 신비와 창조성 등에 있어서 서클의 맛은 내가 사회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현실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내 영혼의 사라져버린 목소리가 서서히 되찾기 시작하고, 안내됨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안정과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하고 있고, 비전과 헌신의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낀 것도 서클에서의 경험이다. 깨져버린 개인 간의 관계와 공동체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본 것도 서클에서였다. 함께 뭘 한다는 것이 안 된다고 모임과 회의에 대해 진저리를 치는 사람들과 다시 기획을 할 수 있었고, 모호하고 막연하여 나아갈 수 없이 주저되는 상황에서 서클은 힘이 되었다.
내가 경험한 이런 낯설고도 호기심어린 모습으로 다가온 서클은 이제 2016년 12월에 네팔에서 잠시 자기 삶을 되돌아보면서 갑자기 그 전체적인 통전성과 개별적인 가치들이 보이게 되었다. 말하자면 내 나이 6학년으로 들어서는 2017년에서부터 무엇에 어떻게 서클을 만나고 어떤 연관성을 갖고 내 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배치하고, 그 의미가 무엇일지를 볼 수 있는 전망이 생긴 것이다.
서클은 평화학 전문가가 아니어도 자체의 관심과 열정 그리고 비전에 따라 적정기술(슈머허의 말)로서 누구나 경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대화와 이해, 문제해결, 성장과 돌봄, 공동체형성, 미래기획, 단체운영에 필요한 정신과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과 커뮤니티의 자기-조직화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이는 역사가 증명했듯이 경찰, 법조인, 교도관이라는 전문사법인들이 없이도 선주민들과 평화공동체는 서클의 힘으로 사회와 공동체를 영위해 왔다. 나에게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깨기 힘든 전문성의 지배체제에 대해 서클은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매우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부드러운 혁명’과 같이 다가온다. 개인과 사회를 보는 다른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
나는 당분간 (몇 년간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향후 최소 3년 정도는) 현재 진행중인 몇 몇 서클모델들을 후배활동가들에게 진행에 대한 리더십의 공간을 열어주어 그들의 활동으로 세워서 안정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 출현하고 있는 관심을 가진 몇 모델들을 연구하고 확산하는 일에 전렴하고 싶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서클이 어떻게 어떤 지평으로 열리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서클 모델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경험자이자 진행자로서 그 전망을 이 글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2017년부터 만나지는 각 서클 모델의 동료활동가들과 미래의 활동가들에게 현재 경험되어지거나 출현하게 될 모델들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가도록 격려를 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내게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클의 모델들은 다음과 같이 보여질 수 있다.
1. 능력부여로서 AVP/HIPP/Circle Time 및 신뢰의 서클(Circle of Trust)
서클을 처음 맛본 것은 2001년 9.11사태당시 미국의 퀘이커 영성 공동체인 펜들힐(Pendlehill)과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 시민사회실장 시절중 2003년 필리핀 민다나오의 한 원주민의 회의 경험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인 훈련과정으로 맛보기 시작한 것은 퀘이커 이종희선생의 소개로 연결된 AVP(Alternatives to Violence Project; 삶을변혁시키는평화훈련)였고, 학교영역과 단체의 필요성에 의해 시작된 자매모델인 HIPP(Help Increase Peace Program; 청소년평화지킴이)였다. AVP는 원래 1974년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위한 갱생 프로그램, 정확히 말하면 empowerment 프로그램이며 지금도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중요한 재소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고 55개 나라에 AVP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한 가지 기억은 2006년 독일AVP진행자에 의해 평화단체 실무자들과 활동가들 40여명에게 소개한 맛보기 하루 워크숍에서 평가에서 전원일치로 이 프로그램의 한국에서의 필요성에 동의해서 2007년부터 진행자과정을 형성해갔다는 것이다. AVP와 HIPP는 비폭력평화물결 단체에서 재정과 행정을 초기에 지원하였지만 지금은 독립된 진행자 커뮤니티로 발전하여 각각 40명에 가까운 진행자들이 자원과 봉사의 개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AVP/HIPP는 폭력은 문제가 아닌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보고 그 뿌리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모든 이의 신성함에 대한 존중과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을 기초로 소유할 수는 없지만 10여 가지 원리에 근거한 ‘변혁시키는 힘(AVP; 또는 HIPP의 지혜)’을 통해 변화될 수 있음을 그 철학으로 갖는다. 여기에는 활동과 놀이를 통해 삶의 중요한 주제들 – 이를 테면 온전한 자아와 온전한 삶에 이르는 난관과 장애로 다가오는 주제들 –을 참여형 자기발견의 학습방법에 의해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체화시킨다.
그 학습 주제들(learning blocks이라고 한다)의 예로서는 자기존중, 타인배려, 소통(communication), 분노, 용서, 두려움 등 핵심감정다루기, 신뢰, 커뮤니티 구축, 문제해결, 미래선택, 사회정의, 용기, 비폭력행동과 갈등전환 등등을 학습영역으로 다룬다. 이는 삶의 여정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장애들 –약 15정도의 학습주제들-에 대해 ‘능력부여(empowerment)’하는 모델인 것이다. 학교영역에서 회복적생활교육 교육실천가인 브렌다 모리슨(Brenda Morrison)은 그녀의 저서 「Restoring Safeschool Communities」에서 회복적 실천 모델사례 세가지로서 RCCP(Resolving Conflict Creatively Program)과 RCP(Responsive Citizen Program)외에 이 HIPP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좋은교사운동’이 회복적생활교육진행자양성 1년과정에 HIPP(입문과정)를 넣고 있다.
‘서클 타임(Circle Time)’은 비폭력평화물결이 평화감수성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미국의 ‘사회감수성배움(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에 대한 3년간의 연구모임을 통해 나온 모델이다. 원래 평화교육에 있어서 이념과 지식과 정보전달 위주에 대한 다른 대안으로 다중지성과 사회감수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하는 평화감수성의 커리큘럼 모델이 단체의 활동에 필요했었고, 또한 HIPP가 주로 그 모델의 진행자 과정으로써 훈련모델로 정착되어서 HIPP를 안 사람들이 학교와 자기 현장에서 어떻게 HIPP와 비슷한 모델로 진행할지에 관해 고민하다가 호주등지에서 나온 ‘Circle Time’의 자료들을 검토하여 개발하게 되었다. 이 모델은 AVP/HIPP의 약식 모델이며(호주등지에서 Circle Time이 그런 프레임 형태이다), 단지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변혁시키는 힘/HIPP 지혜’를 전달하지 않은 채로 가볍게 학교의 커리큘럼으로 정착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도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에 최적화시키고 있다.
퀘이커의 평화실천 커뮤니티를 통해 발전된 AVP와 그 AVP에 기초한 퀘이커 사회봉사 단체인 ‘종교친우봉사회(AFSC)’의 자체 프로그램으로서 HIPP이외에 또하나의 퀘이커 평화운동에서 시작된 것은 펜들힐의 경험에 근거한 파커파머의 ‘신뢰의 서클(Circle of Trust)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자매단체인 ’마음의 씨앗‘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델로 현재는 3개 이상의 일반인 대상 사계절 피정 워크숍과 교사를 위한 신뢰의 서클이 진행중이다. 이 신뢰의 서클은 자기 영혼의 내면에 있는 ‘내면의 교사/빛’-조지 폭스의 용어로는 ‘하느님의 그것’-에 따라 자기 삶을 재조명하고 재정렬하는 피정형태의 서클형 워크숍이다.
이 모델은 각자의 영혼을 존중하며 침묵과 경청을 통하여 주제로 다가오는 시나 짧은 글을 통해 성찰하고 함께 나눔을 통해 2박 3일의 집중과정을 가을, 겨울, 봄, 여름의 계절 의 메타포에 맞추어 진행하는 기본 형태를 취한다. 물론 현장 주문에 따라 계절 이미지와 다른 주제로 다가가며, 현재는 청강대와 연결하여 ‘Leading Togethe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를 각자의 영혼을 돌보는 학습공동체로 세우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비폭력평화물결은 이미 아카데미나 서클독서방식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자기 성장에 대한 독서방식을 서클로 진행하고 있었다. 서클형 인문학독서모임은 그것이 신뢰의 서클을 만나면서 더욱 안정적이고 풍성해졌지만 신뢰의 서클보다는 좀더 정형화되지 않은 가벼운 프레임으로 그리고 다양한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서 주제 선정을 통해 일반시민을 만나는 모임이다. 그렇지만 내가 주제를 파악하기 보다는 주제가 나에게 말을 걸게 하기, 안전한 공간, 경청과 존중, 열린 질문의 활용은 서클의 본래의 진행방식을 따른다.
* 전체 서클 모델들과의 관련에 있어서 AVP/HIPP/Circle of Trust는 ‘능력부여(empowerment) 모델이기에 처음 서클 진행의 경험을 맛보는 데 있어서 진입문에 해당한다. 그 이유는 이 모델은 남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 집중하며 자기인식에 초점이 있고, 서클이 갖고 있는 독특한 중요성인 존중과 안전한 공간에 대해 충분히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남에게 써먹거나 자기 활동에 보탬이 되는 적용에 관해 관심을 갖고 오는 동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문제를 잊는 데 이 모델은 바로 자기안에서 그리고 남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어떠한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모델이다. 차이가 있다면 AVP/HIPP는 좀더 활동성을 강조하고(그래서 진지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이다), 신뢰의 서클은 좀더 정적이다(그래서 부드러운 진지성의 분위기이다).
2.회복적 서클(RC; Restoritive Circles)
한국에서 회복적정의(범죄와 손상을 비난, 강제, 구금, 고통부과의 방식이 아닌 내면치유와 관계회복, 책임이행과 공동체구축에 초점을 둔 정의실천운동)의 패러다임 하에서 훈련이 진행된 것은 2000년 초이고 이들에 의해 활동과 훈련이 2000년대 중반이후 서서히 나오면서 등장한 것이 피해자가해자대화모델(VORM; Victim-Offener Reconciliation Meeting)로서 조정(mediation)모델이었다. 물론 회복적 화의 모델(Restorative Conferencing)도 쓰이긴 하지만 그 자체의 모델로 알려지기 보다는 회복적 성찰질문방식에 의한 서클 진행정도로 알려져 있어서 쓰긴 써도 그 자체의 독립적 모델로 한국에서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2011년 12월 대구학생자살사건 시기와 맞추어 소개된 회복적 서클은 브라질의 슬럼가 청소년갱단들의 경험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써 때마침 ‘학교폭력’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급속하게 주로 학교영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나의 활동이 2012년 이후 학교영역으로 2/3이상 쏠리게 된 배경도 이 회복적 서클에 대한 학교현장의 기대와 훈련에 대한 수요 때문이었다. 회복적 서클은 그 단순한 기술과 강력한 효과로 인해 해외나 국내에서도 기존의 모델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거침없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정, 학교, 동네, 단체, 그리고 서서히 공공기관인 경찰서까지 파급되고 있는 형세이고 향후 다른 서클들의 결합으로 힘을 받아 그 지속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보인다.
회복적 서클은 ‘서클로 진행하기’라는 기본적인 서클의 작동원리와 ‘회복시키기’라는 회복적정의 개념이 환상적으로 결합되어 관계적 갈등에 관련하여서는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 이미 나로서는 최소 15시간을 기본으로 하는 전달 연수를 거의 월 1회는 지난 2년간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수요의 일부 측면은 타 모델과는 달리 훈련기간이 매우 짧아서 영국의 한 연구기관이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100개중에서 10개를 선출하였는데 그중에 하나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자원투자(input)과 산출물(output)에 있어서 그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영국의 보고서는 <Radical Efficiency> 즉, “철저한 효율성”이란 이름으로 국제사회에 보고되었다). 이 모델은 경청과 열린 구조화된 질문 그리고 진행의 안정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손상(다툼과 갈등 그리고 파괴)을 다루며, 특히 단순히 갈등해결을 넘어 공동체구축(즉, 갈등전환)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클진행사례이후의 회복된 관계의 지속성이 대단히 크다.
* 회복적 서클은 공동체원들 간에 일어나는 적대적 감정과 갈등 및 관계의 깨어짐과 파괴등에 대해 직접 개입(engagement)하는 모델이다. 그래서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기여를 한다. 이 회복적 서클 모델은 아직도 탐구할 내용들이 잠재되어 있다. 특히 사전, 본, 사후서클로 이루어지는 이 모델은 각각의 서클의 자족적인 기여들의 잠재성이 아직 충분히 탐구되지 않았고, 변형된 형태로서 회복적 서클의 기여에 대한 시도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이 모델의 적용가능성은 아직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3. 스터디 서클(SC; Study Circle)
1900년 초, 스웨덴의 민중성인교육자겸 조직가 오스카 올슨(Oscar Olsen), 1930년대 미국의 인권과 노동자교육자인 마일즈 호튼(Myles Horton) 및 1950년대 미국의 대화를 통한 변혁모임의 주창자 폴 아이커(Paul J. Aicher)를 하나로 연결하는 공통된 것은 바로 이 스터디 서클이다. 스웨덴(및 스칸디나비아인근국가들)은 매년 35,000개의 스터디 서클로 인해 예명이 ‘스터디서클민주주의국가’로 불렸고, 마일즈 호튼의 하이랜더센터는 미국인권운동의 핵심인 로자팍스나 마틴루터킹 그리고 흑인인권운동의 핵심훈련장소였으며, 폴 아이커의 에브리데이데모크라시(이전에는 스터디서클자원센터)를 통해 대화를 통한 사회개혁운동의 핵심을 이루었다.
나는 세월호 침몰의 비극이후 1년을 깊이 성찰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었다. 그래서 단순히 비난과 저항에서 대안과 건설이라는 좀더 근본적인 과제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찰과정을 통해 공공리더십과 국가의 안전시스템의 추락 및 개인으로부터 시민으로의 전환을 통한 정치의 공공성과 경제의 도덕자본(Moral Capital), 의 재형성 그리고 근원적 민주주의의 가반확립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고 그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훈련모델이 바로 이 스터디 서클이란 확신을 하면서 틈틈이 자료들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안산의 지역활동가들과의 연결을 통해 세월호참사 2년째부터 ‘좋은이웃대화모임’ 진행자 과정에 이 모델을 처음 전달하면서 그 과정에 대한 참여자들로부터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한국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일년에 2~3회 이에 대한 진행자양성 워크숍을 하고 있고, 참가자중에 자신이 어떻게 모임을 꾸리고 있는지 간간히 듣고 있다. 이들의 경험은 처음 불안과 모호함과는 달리 어떤 주제로 열어도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는 고백이었다.
이 서클모델은 관심있는 그 어떤 주제도 학습의 주제로 끌여들여 민주적인 대화의 방식으로 학습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어떤 문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해결을 한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과정을 전개한다. 이 소그룹형의 면대면 상황에서, 시민들은 공공의 관심을 다루고 평범한 사람들의 지혜를 복잡한 이슈들에 가져오게 된다. 구성원의 경험과 지혜와 노력을 자원으로 협력과 참여를 통해 스스로 상호작동함으로써 공적 영역에 목소리를 표현할 기회를 갖는다.
스터디서클은 행동에 있어 소그룹 민주주의를 실천한다. 모든 견해들은 –심지어 서로 반대되는 견해들도- 진지하게 다루어지고, 동등한 참여와 공동으로 작업하는 데 있어 비공식적이고 실천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서루 배우되, 협력적인 팀을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변혁을 위한 행동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에브리데이데모크라시는 90년대 이후 전국 550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현안인 인종차별, 빈곤, 건강한 지역커뮤니티 구축, 청소년 교육, 청소년 리더십, 공공정책이슈다루기, 각종 지역사회개발 이슈다루기 등에 있어서 ‘대화를 통한 변화(Dialogue-to-Change)’ 프로그램을 실천해오고 있다.
* 스터디 서클은 소그룹이(3명~15명이내) 개인의견에 대한 존중, 협력적인 배움과 민주적 참여, 그룹의 집단적 지혜에 따르기라는 원리를 존중하고, 4가지 주춧돌인 배움, 연대, 성장, 그리고 행동을 통해 근원적 민주주의(socio-cracy)를 배운다. 국가가 하지 못하는 과제에 대해 시민이 스스로를 돌보는 직접 서비스(direct action; 이는 비폭력 직접행동[direct action]이 발전적 승화를 이룬 개념이다)의 핵심주체로 성장하여 공공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기획(social design) 모델이다.
비폭력 실천이 그간 사회적 방어와 사회적 변화 및 제 3자 개입 등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 사회적 기획은 비폭력 실천의 새로운 흐름이다. 이는 ‘평화구축’의 영역에도 맞닿는다. 회복적 서클이 관계의 갈등문제에 국한된다면, 스터디서클은 학교수업의 개혁(교사없는 혹은 교사역할이 현격히 줄어드는 학생중심의 수업모델의 가능성)과 사회적 이슈의 제반 현안에 대한 행동하기 및 행동의 핵심역량을 구축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광범위한 사회적 이슈들에 적용될 수 있다. 한마디로 원하는 미래를 위한 ‘사회적 기획(social design)’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민주시민교육에 있어 지금의 독일식 모델 말고 이 모델은 서클이 주는 존중과 친밀성 그리고 이슈에 대한 강력한 접근력에 있어서 훨씬 대안이 될 수 있다.
4. 서클(협치)경영(Circle Governance)
서클협치경영은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급을 넘어 학교단위로 들어갈 때 단순히 여러 형태의 모델이 제공되는 것만 아니라 과정을 학교단위의 교사회의에서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직접적인 동기였다. 동시에 다른 동기는 이미 비폭력평화물결이 운영과 기획에 대한 스탭모임과 네트워크 회의 등에서 서클로 진행한지 몇 년이 되는 데 어떻게 운영과 경영을 서클의 정신과 과정에 녹여 할 수 있을까하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아직 완성이 아닌 개발중에 있는 모델로서 최근에 해외사례에서 실업(business)계의 기업경영에서 과거의 삼각형의 명령과 통제 구조가 아닌 네트워크형 경영의 실험과 그 성과가 나오면서 그리고 학습조직론이 등장하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모델이다.
나의 기억으로는 왜 어떤 조직/모임/회의는 분위기가 힘들고 결과가 부실하거나 만족하지 않으며 나중에는 가기 싫어지는 것이고, 그와 반대로 어떤 조직과 모임은 쉽게 진행되고 결과에 만족스러우며 그 책무에 있어서도 자발성이 높아지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 계속 있어왔다. 그리고 그리고 그 문제는 사람의 인격보다는 모임/회의 진행의 과정에 대한 이해를 못한 부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 –안전하고도 존중하는 방식의 진행-을 강화하는 강력한 모델이 바로 서클형 경영이라는 데 미치게 되었고 그와 관련한 일상의 나의 단체운영 사례의 작동요소들과 해외 자료들을 보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생존이나 단체/기업의 생존은 ‘일(works)’을 맡고 다른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이 땅에서 억지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번성하기를 원하고, 또한 그것이 나의 삶의 가치 혹은 공동의 가치에 기초한 일관된 결과를 통해 자기 삶을 실현하는 방식을 원한다. 그러나 그러한 선한 의도의 첫 시작과는 어그러지게 과정과 결과는 불일치하거나 혹은 많이 미흡해진다. 그러므로 일이 본래 내가 기뻐하는 선택으로 나온 것인지 그리고 일이 중요하고 필요하며 도움이 되는 것인지, 더 나아가 어떻게 안전한 소통의 공간을 통해 마음에 일치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평가와 직무의 공정성과 그 실행에 대한 자발적 책임이행 등이 서클 경영에서는 중요하게 된다.
서클 경영은 자기 영혼이 목소리를 내는 가치에 귀 기울이고, 맡겨지는 일이 부담이 아니라 선물로 그리고 함께 작업하는 동료가 삶의 동반자이며, 단체와 기업이 약탈이라는 생존경쟁의 모드가 아닌 지원의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과정을 자기-조직화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내는 실무형 진행방식이다.
* 서클 경영은 실제로는 그 자체로서 진입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스터디 서클이나 다른 서클 경험을 먼저 하고나서 오는 경우가 훨씬 안정적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진행방식만 아니라 사실상 그 모임 진행에 있어 존중과 경청, 열린 질문, 안전한 공간이라는 사전 경험이 매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서클의 가치와 분위기에 자신의 감정과 몸이 배어서 젖어들게 되고나면 서클경영은 몇 가지 진행기술을 통해 쉽게 익혀지게 된다.
5. 분별 서클(Discernment Circle)
서클 모임에 대한 일반적인 경험은 평소의 대화와는 다른 존중의 분위기와 솔직한 자기 이야기의 표현과 상대방의 적극적인 경청 등으로 어느 정도 특이하고 소중히 대접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호감도가 높아진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그 맛을 느끼기 시작하면 영혼의 자기 목소리에 대한 갈증과 더불어, 좀더 근본적인 영역에로 아직은 못들어간 채 뭔가 장막의 이편에서 머뭇거리며 있다는 감각이 올라온다.
그러한 갈증과 막힘은 AVP/HIPP 등에서 얼핏 ‘변혁시키는 힘/HIPP 지혜’에 대한 실제적인 접촉이나 다가옴에 대한 아직까지의 낯설음으로부터 올 수도, 아니면 신뢰의 서클의 명료화모임에서 잠깐 스치기도 한다. 더욱 거세계 흔들어 대는 영혼의 파문은 바로 평화서클교회에서 성서를 텍스트로 파머가 말한 ‘위대한 사물의 은총’의 경험이 자기 영혼속으로 ‘돌파(break-through) 해 들어올 때 특히 자주 경험된다. 아니면 거꾸로 서클에서 주제의 본질이나 자기내면의 핵심의 요동침과 만나지 못하고 옛 경험에 맴돌거나 일상의 도덕적 갈등에서 더 나가지 못하고 자기 가슴이 열려 터지는 경험없이 끝나는 경우를 목격할 때 깊은 아쉬움이 나타난다. 현존의 깊이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클의 환대 분위기속에서 손님으로 왔다가 가고 마는 것이다.
서클을 하면서 가장 핵심에 이르게 되는 남은 영역은 파머가 주장하는 대로, “배움에 있어서 우리가 안다고 할 때 무엇으로 아는가?”와 “그 안다고 한 것이 어떻게 진실인지를 알 수 있는가?”의 인식론적인 질문이다. 이 근본적인 인식론적 질문은 다르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무엇으로 안내받고 있는가?” “진리/신이 나에게 나타난다는 것을 언제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가?” “내가 안내 받고 있다는 신호는 무엇인가?” “나에게, 상대방에게, 그리고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어떻게 참된 것(진리)이 우리를 안내하게 할 수 있고, 혹은 우리쪽에서 어떻게 선택할 수 있는가?”등의 질문들이 바로 분별과 연관되어진 근본적인 질문이다.
분별은 행동이전에 진실에 대한 접촉점을 열고, 그 진실의 힘에 자신을 바치는 헌신을 일으키며, 항상 더불어 있으면서 또한 그것에 의해 제대로 안내되고 있다는 내적 감각을 느끼고, 주어진 문제에 대해 동료들과 더불어 제대로 잘 선택했다는 확신이 들게 만든다. 이렇게 내가 진리/신과 더불어 있고, 그에 의해 안내받고 있으며, 그로 인해 격려와 힘을 얻으며, 제대로 선택했다는 확신과 행동에 대한 용기를 주는 근본적인 통찰을 분별이라고 부를 수 있다. 또는, 사건의 본성을 제대로 알아보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행동을 가져오는 것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
* 서클은 신체(몸), 정서, 정신, 영의 통전적인 차원의 통합과 관련있고 서로를 끌어들이고 열게만들지만 분별서클은 특히 정신과 영의 문제에 대한 초점을 중심으로 아주 민감한 영혼이 되게 한다. 기독교인에게는 “깨어있으라”라는 말의 의미나 불교인에게는 “알아차림”의 영역이 이제는 개념이 아니라 실재(reality)로 경험하면서 접촉과 안내의 삶에 자신이 열리도록 하여 데이빗 봄이 말한 ’개별성‘과 ’전체성‘이 동시성을 띠며 전개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분별서클로의 접근은 쉬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지배체제의 억압(외면적 측면)과 자기 영혼의 트라우마(내면적 측면)가 자기 영혼과 진리/영에 대한 접촉을 굴절시키거나 차단시켜왔기 때문이다. 특히 자극-반응에 있어서 두려움과 옳고그름의 자동반응과 저항 시스템이 어김없이 내면에 작동하기 때문에 영혼의 민감성을 작동시키는 능력부여(empowerment) 영역에 해당하는 서클의 경험을 먼저 충분히 경험함을 통해, 영혼의 민감성을 느끼는 자기 인식이 출현할 정도의 ’내면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분별서클은 일반인이 직접 들어갈 수 없고, 서클 유경험자중에서 영혼의 추락이나 막힘을 비로소 깨닫고 그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올라오는 시기가 분별로의 초대에 가장 무르익은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별서클은 서클의 최종 단계로 인식된다기 보다는 비로소 시작임을 안다. 나의 내면의 영혼의 목소리를 통해 진리/영/신과 함께 인식하며, 타자성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다가오는 사건과 삶의 주제를 ’위대한 사물의 은총‘으로 경험하면서 빛과 생명의 에너지로 존재하는 순간이 점차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서클의 비전: 홀로 그리고 더불어 생명과 영을 통해 풍성해지기
서클은 서구문명사회가 만물은 거룩하다고 보는 선주민들로부터 비로소 다시 배우는, 아니 잃었거나 망각했던 것을 다시 되찾는 존중과 신실함에로 안내한다.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방편은 그 자체가 목적(공, 실재)이 아니지만 그것 없이는 목적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방편과 실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와 마찬가지로 방편으로 서클은 달(실재)를 가르치는 손가락이다. 서클은 실재에 대한 다른 현실성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러한 현실성은 우리를 어디로 안내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거나 –AVP/HIPP/Circle of Trust/Circle Time, RC, SC – 아니면 조금씩 그 모양을 갖추어져 가고 있는 – 분별서클, 서클협치경영 – 서클들을 소개했고, 각각의 위치가 서로와 관련하여 어떠한 특색을 지녔는지 진술하였다. 다시 진술하자면 각각은 능력부여, 개입과 회복, 사회적 기획(혹은 배움의 기획)과 민주적 협력, 경영과 통치, 그리고 분별과 선택에 대한 독특성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 자족적인 모델들 이외에도 변형되어서 여러 형태의 서클 모임들이 파생하고 있다. 현재 시도된 것들은 인문학독서모임, 행복서클, 이웃대화모임, 돌봄과회복서클 등이다.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서클의 가능성들도 많다. 예를 들면, 긴급히 요구되는 서클로는 출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재소자들의 사회귀한을 위한 지원서클(Re-entry Circles), 재난이나 갑작스런 사고 등에 의한 위기와 손실을 당한 이들이나 삶의 무의미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경청과돌봄서클, 가정폭력관련 피해자들을 위한 공감과지원서클, 청소년의 혼란과 미래 선택에 대한 청소년리더십서클, 공공정책 담당자들과 공공성에 영향을 미치는 CEO들의 정책입안과 무거운 책임을 돕는 공공정책서클, 가정에서의 소통과 공동체성을 위한 행복서클 등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변형된 서클들의 출현은 이 사회에서 개인의 소시민적 행복추구에서 공공성으로의 기여와 주체로서 시민들의 자기역량의 강화라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견고하게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사실상 대상에 따라 기존의 서클을 변형시키고 약간의 진행기술을 –특히 경청 시스템과 차별화된 열린 질문들- 첨가함으로 가능해진다.
서클은 본래 중심에서 존중의 에너지가, 그리고 서클 가장자리에서는 안전한 공간의 형성을 통해 참여자와 주제를 ‘최선의 자아’이자 ‘최선의 선물’로 초대한다. 그리고 과정이 침묵과 열린 질문, 진실한 말하기와 자비로운 경청을 통해 진실의 전체성을 출현시킨다. 우리는 이 과정을 집단지성의 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하는 사건과 문제 및 현안에 대해 경청하고 열린 질문을 통해 명료화하고, 함께 하는 이들과 타자들과 협력하는 소통과 마음의 일치를 통한 의사결정의 과정을 구조화하면 우리는 서로에게 생명을 주고, 이를 통해 그 결과가 모두에게 풍성함으로 다가오게 할 수 있다.
우주가 급팽창하면서 더욱 모호하고 미지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채워지는 한편, 새로운 별(행성)도 계속적으로 출현하여 우주는 풍성해지고 있다. 우주안에 뭔가 보이지 않은 질서화시키는 자기-조직의 과정이라는 메카니즘이 있어서 그렇게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삶의 모호함과 복잡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서클은 이해와 공감, 회복과 돌봄, 기획과 비전형성, 공동체 구축 등의 과정을 만들어 삶의 풍성함을 돕는다. 즉, 복잡함과 질서화된 물질은 모두가 에너지의 비-패턴화나 패턴화된 구조이기 때문에 서클은 에너지를 자신의 공간의 장(field)속에서 자기-조직의 패턴화하는 작업과정을 만들어내면서 질서와 의미의 가시화된 별들을 삶이라는 우주속으로 출현시킨다.
과정이 지성을 발생시키고, 과정이 의식을 만들어 내며, 또한 물질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서클은 과정의 부엌이 되어 무엇이든 가지고 있는 자원을 통해 맛있는 음식(풍성함)을 만들어낸다. 그 풍성함이란 사는 맛, 기쁨, 충일성, 접촉됨, 생생함, 일치, 여기 지금 그대로 있음으로써의 괜찮음(O.K), 이런 것들일 것이다.
(201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