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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8.옛이야기 '쌀 한말로 석 달 나기'읽어준 이야기
우리 반 아이들 이야기>
천정우: 왠지 막내는 왕인 거 같다. 그리고 막내며느리가 제일 좋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첫째와 둘째며느리를 도와줄 수 있게.
박정식: 셋째며느리가 모든 이야기와 똑같이 궁리를 잘해서 살아남는 것 같다.
정유담: 떡을 팔고 사고 팔고 하다보니, 막내며느리는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다. 그런 며느리가 너~~~~~무 부럽다. 나도 그렇게 부자가 되어서 맘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권유근: 나는 사위가 되면 쌀을 갖고 나가서 팔 것이다.
김민성: 나는 며느리가 되면 그냥 쌀을 다 먹고 시아버지의 말씀을 어길 것이다. 왜냐하면 시아버지가 얄미워서이다. 그렇게 어려운 궁리를 며느리에게 시키다니...석달을 쌀 한되를 먹고 살라니. 그래서 시아버지가 얄밉다.
김재성: 시아버지는 석달 동안 어디 갔을까? 재산은 첫째며느리와 둘째며느리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셋째며느리는 돈을 잘 버니까 재산을 안 줘도 잘 살 것이다.
이주윤: 셋째며느리는 머리가 좋다. 그래서 이 세상은 머리가 좋아야 산다. 그런데 떡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안 사지 않을까?
2모둠의견: 쌀 한말을 어떻게 쓸 것인지 지혜롭게 생각을 한다면, 1년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주여경: 그런데 우리나라 이야기에서는 매일 3이 나와서 정말 신기한 것 같다. 그리고 셋째며느리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나라면 굶었을텐데....그래서 다른 며느리들은 머리 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숙: 셋째며느리가 궁량은 대단한 것 같은데.... 이야기마다 셋째며느리가 똑똑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인가? 막내라서 야무지나?
1모둠 생각: 막내는 나이가 어리지만 첫째나 둘째나 조상들 등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본받아서 이런 생각을 해내는 것 같다.
허진수: 나는 셋째며느리가 똑똑한 걸 인정하겠다. 왜냐하면 떡을 팔아 돈도 벌고 음식도 사고 일석이조다.
박재형: 나라면 쌀 한말을 팔아 잡곡을 사서 잡곡밥을 해먹었을 것이다. 막내며느리가 문제를 잘 해결한 것은 보통은 젊은 사람들이 문제해결을 하려고 하다가 실패를 하면 용기를 잃기도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보고 용기를 내어서 도전하라고 지어낸 이야기같다.
6모둠 생각: 셋째며느리는 참 영리하다. 남들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을 술술 잘 풀기 때문이다.
손슬기: 첫째며느리도 둘째며느리도 좋은 생각 같았지만 아니였나보다. 첫째며느리 가족이랑 둘째며느리 가족이 너무 불쌍하다. 셋째며느리는 정말 지혜롭다. 떡을 만들어 팔 생각을 하다니...정말 대단해.
우경숙: 쌀로 정성을 들여 떡을 만든 것은 분명 가치를 더한 일이다. 자신한테 이미 주어진 것에 갈고 닦아서 윤기를 더하는 일.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의 문제해결이다. 내 삶의 자리도 돌아보게 된다.
읽어 주고나서>
- 요즘 아이들이 홉, 되, 말 등의 양을 가늠할 수 있을까? 흰칠판에 그림으로 그려가며 이야기하니 재미있어한다. 재래시장에 가서 한 홉의 대추, 한 되의 밤을 담아 사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마트에서 가격단위로 포장된 물건들말고 눈앞에서 홉,되,말로 담는 장보기.
쌀 한말로 떡을 하면 떡이 어느 만큼일지도 궁금해들 하였다.
- 이야기를 읽어준 후에 '제목 맞추기'를 해보았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들에게 내린 미션이 뭐였더라?하고 물으니 저마다 다양하게 답이 나온다. 그중 하임이가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제목을 정확하게 맞추었다. 혹시 하임이가 전생에 그 시아버지? 아님 셋째며느리?ㅎㅎ
- 그리고 이번엔 특히 문제해결자로서 셋째 혹은 막내에 담긴 뜻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막내는 야무지다. 막내는 손윗형제들이 하는 것을 두루 보고 자라서 궁량이 넓다는 평도 있었다.
옛이야기에서 막내를 보통 약자로 보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더 유리한 입장으로 보는 것이 또 그렇만하다싶다. 간접경험의 중요성. 넓은 식견, 문제해결의 다양한 시각.
- 며느리간의, 형제간의 경쟁 끝에 형편이 더 좋은 사람이 못한 사람을 자연스레 보살피는 결말도 따스하다. 돌봄의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