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2월12일 일요일 오후 맑음
민희와 계족산 능선을 따라 올랐다.
민희와 나는 각자 생각한 일들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를 매일 매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인삼밭에 아저씨를 만났다
이렇게 많은 인삼밭을 늘 아줌마와 아저씨께서 일을 하시는 것 같다.
혼자 말로 간격이 일정하다했더니
들리셨나보다
똑 같이 맞추어야 안 넘어지고 오래 지탱을 한다고 하셨다.
신중과 정성이 깃든 우리 동네 인삼밭이다.
내소나무 보인다고 좋아했다
늘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듯이 늘푸른 모습으로
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내친구다.
건강한 리기다소나무는
자연을 알게하고
식물도 파장으로 자신을 알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내마음속에 깊이 들어온 내친구다.
해더니 엄마가 지어낸것이 아니지 한 민희
절대로 아니다
오늘은 산행하자
계족산 능선으로 가보자
솔밭길
저 돌에서 잠시 쉬어가자
안됨
그럼 저 사진은 한번 찍고 가도 됩니까
사진은 찍어란다.
이야기를 하면서 오르다보니
나는 숨이 찼다
쉬어가자고 하니
엄마 체력을 키워야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엄마 얼마나 빨리 다녀는지 내가 못따라갔잖아
그래
그런데 지금은 엄마가 나를 못따라 오잖아
마라톤 10년 한 사람이 그러면 되겠어
대청호날다람쥐가 아니라 대청호 멧돼지구만 했다
뭐 멧돼지 멧돼지가 얼마나 빠른데 한참을 웃었다.
무슨 생각나
아무 생각안남
곰이 앉자서 자는 것 같지 않아
안남 짧게 대답했다.
대전대 운동장이다 도리야
운동장 처음 보냐고 오바하지 말란다.
앞으로 저기를 몇바퀴를 돌아야 될까
뛸 수 있을때까지~~~헐
신탄진 하늘풍경
대전의 중심가 풍광
대전역 쌍둥이 빌딩
용운동 풍경
어르신들의 대화
산악자전거가 화제였다.
나도 언제가는 타야지
우리 돈 모아서 자전거 살까
있는 자전거도 누구 주고는
아빠한데 한소리 더 듣기 전에 아무소리 하지말고
뛸 생각만 한다 엄포를 놓았다.
말을 하다가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꼭 타고 말것이니까 스스로 위로 하면 된다.
쉬어가라고
여기 저기를 둘려보라고 있는 쉼터
왜 이런 문구가 여기에 있을까?
어른들에 문제를~~
아줌마들은 산에 오는데 배냥에 왜그리 많이 가져와 하고 물었다.
먹을려고
그럼 운동하나 마나야
사람은 먹는 재미로 사는겨
먹고 싶은것 다 먹으면 몸은 어떻게 되겠어
나는 그기까지 모른다하고 내려오는 길을 재촉해버렸다.
역광이라서 사진이 안보인다
한번 찍어 달라고 해더니
사진 공부 안한다고 되려 혼나고 결국은 내가 그냥 찍었다
독한것
어디 두고 보자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무섭다면 집에 가서 꼭 설명서
달달 외워라는 명령만 떨어졌다 ㅠㅠ
산에서 내려와 좀 멀지만 오늘은 수영장쪽으로 가자
오는길 할아버지 장승의 망태주머니 속이 궁금해서 들렸다.
쥐방울덩굴 씨앗이다
쥐방울덩굴은 열매가 작은 방울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꾸로 배달린 낙하산의 모양같지 한번봐
산림청지정 국가 보호종인이야
보기 드물게 우리동네에 유일하게 여기만 있다니까.
냄새가 좀 안 좋지만
찾아오는 친구가 있어 꼬리명주나비라 들어봤지
우리 씨앗 가지고 가서 언덕에 한번 심어볼까
그라든가
관심없어
응
너 식물공부 해서 숲해설가 해볼까 해잖어
그때는 그랬지
지금은
아무생각없어 빨리 집에나 가자고 배고파 하더니~~~
좋아하는 엄니나 많이 하세요 하면서 어둠어둠한 길을 앞서가버린다
하프 신청해서 탱자탱자 하면서 연습도 안한다고 지적하고
허리가 아파서 안하는 것이라고 하니
살이 많이쪄서 눌러서 아프다고 하고
살만 빼면 옷도 같이 입고 좋은게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고 싶고
몸관리를 잘해서 자신감 있는 이뿐엄마 만들어 주고 싶은 민희마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해더니
개인주의는 미국
이기주의의 우리집
엉뚱한 대답에 정답이 들어있어
맞다 맞다 정답 같은 눈높이에 공감하면
한참을 웃게 해주는 민희
그렇게 3시간 산을 오르고 길을 걸었다.
나는 10년 이란 세월을 다른 사람들처럼 잘 뛰지도
좋은 기록도 내지는 못했지만
즐기면서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했다.
마라톤이란 운동을 통해서 얻은 경험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내것도 아닌데 욕심이 생길때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 좋은 것만 가지고 있는것 같고
나보다 저만히 앞서 잘 살아가고 있는것 것만 보였다.
어느날은 포기하고 싶어 주저 앉아 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아니였다.
인생의 출발과 마지막은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빠른 출발이라고 할지라도
그 빠른 출발이 꼭 골인점을 먼저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라톤을 알고 난 후
나는 달라진 것이다
기다려주는 엄마로
아이들 인생에 영원한 동반주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늦은 출발일지라도
자신을 페이스와 숨고르기를 잘 하면서 가는방법을 먼저 익혀야만이
안전하게 편안하게 기쁨을 만끽 하면서
골인점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