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진행
1. 상담의 기본골격
어느 형태의 상담이건 상담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쌍방의 대화로 이루어지지만 강연이나 설교 등 대중상담에서는 일반적인 대화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서신이나 인쇄물을 통한 상담에서는 문자를 사용한 대화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대화의 정의를 양자 혹은 여러 사람 사이의 의견교환이라고 규정한다면 이런 설명이 다소 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대화라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볼 때 모든 언어, 비언어적 수단을 통하여 상호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따라서 모든 상담이 대화로 구성된다는 것은 오류가 없는 말이라 생각된다.
로이엘 하웨는 대화의 정의에 더 한층 의미를 부여하여 이렇게 말했다.
`최상의 인간관계는 대화의 관계이다. 대화는 인간관계를 저해하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상호간에 의미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다.‘ Reuel L. Howe, The Miracle of Dialogue, 김관석 역 (서울; 한국 기독교서회, 1965), p.120
하웨에 따르면 대화는 서로 의사 소통하는 것일 뿐 아니라 사귀는 것이요. 자기를 개방하고 상대편의 개방된 상태를 받아들이며 서로 결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한편만이 자기를 개방하고 의견을 교환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방적인 명령이나 훈계나 충고나 격려나 설득일 수는 있어도 결코 대화일 수는 없다. 대화는 서로 인격적인 관계의 중앙선을 넘거나 미달해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 중간지점에서 대화의 꽃은 피어나며 중간 지점을 넘어서거나 미달한 상태에서는 공격과 명령, 논쟁, 싸움 등만이 생겨날 뿐인 것이다. 황의영. op. cit., p.27-28
상담은 바로 대화이다. 그러므로 양자간의 만남의 중간 지점이 잘 설정이 되고 유지될 때 효과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1) 상담의 구성요소
상담의 구성요소는 상담자, 피상담자,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 혹은 매개체 이 3가지이다. 이 3가지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상담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제이 아담스는 목회상담의 차원에서, 상담의 구성인원을 항상 두 사람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Jay E. Adams, 기독교 상담교본, 김용순 역 (서울; 보이스사, 1982), p.28
목회상담의 구성인원이 상담자와 피상담자라는 사실은 결코 옳지 않다. 성경의 상담 상황은 항상 최소한 세 사람을 포함한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18-20)
이 말씀에 나타나 있듯이 진정한 성경적 상담에서 상담자와 피상담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을 떠나실 때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성령은 다른 보혜사이다. 보혜사 즉 파라클레토스는 변호자(Advocate), 상담자(Counselor), 원조자(Hel-per), 중재자(Intercessor)로 변역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상담의 주체는 성령이시다.
아담스가 성령의 존재를 상담에 포함시켜 상담 구성인원을 셋 이상으로 본 것은 목회상담의 성격을 예리하게 지적한 것으로 보여진다. 목회상담은 인간의 차원에서 끝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자질, 피상담의 성격과 유형에 관해서는 앞으로 별도로 취급할 것이므로 본 장에서는 상담의 구성요소가 이러하다는 정도만 이야기하겠다.
(2) 상담 모델들
상담을 시작해서 끝마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상담모델이라고 한다. 상담모델은 도입에서 마무리까지 대체로 비슷한 유형을 갖고 있지만 상담자들 간에 다소의 차이와 강조점이 있으므로 상담자에 따른 상담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게리 콜린스의 상담 모델
콜린스는 상담의 정의를 한 사람의 전문적인 조력자가 삶의 문제에 억눌린 피상담자를 돕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담모델을 `상담기법‘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즉 상담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상담모델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① 관심을 갖는다.
상담자는 정중하고 친절하며 이해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피상담자에게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서 눈의 접촉(자연스럽게), 편안한 자세, 안정된 몸짓 등이 필요하다.
② 경청한다.
상담자는 절대로 말을 많이 해서는 안된다. 상담자가 너무 말을 많이 하면 피상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말하거나 상처를 표현하는 일을 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카타르시스와 함께 오는 위안을 경험할 수 없다. 말을 많이 하는 상담자 앞에서 피상담자는 정보제공을 받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내가 이해받고 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경청은 피상담자에게 `나는 당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③ 반응한다.
경청 과정 중 상담자 역시 반응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 반응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유도(Leading)
`…을 상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은 무슨 뜻입니까?’라는 짧은 질문을 통해서 대화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 반사(Reflecting)
이는 상담자가 함께 하며 피상담자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표시이다. `당신은 …라고 느끼는군요‘ `재미있겠군요’ `확실히 그것은 실패였군요‘…
상담자는 너무 자주 반사하지 않도록 하며 피상담자가 이 반사에 대해 반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 질문(Questioning)
피상담자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한 물음을 말한다. `왜‘로 시작되는 문은 비판적으로 들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한두 문장의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한다.
(예; `당신은 결혼했습니까?‘ 보다는 `당신의 결혼에 관해 말해 주십시오’가 좋다.)
※ 직면(Confronting)
잘못되고 고정된 견해를 가진 피상담자에게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직면은 사랑이 담긴 부드럽고 무비판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에 대해 피상담자가 저항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때로 화를 내기도 하므로 상담자는 직면에 대해 피상담자가 반응을 표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이 직면의 단계에서 고백과 용서의 체험이 이루어진다.
※ 정보제공(Informing)
정보를 필요로 하는 피상담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의할 것은 상담자가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말아야하며 정보제공으로 피상담자가 너무 의존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해석(Interpreting)
피상담자의 행동이나 어떤 사건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 주는 것을 말한다. `당신이… 한 행동을 한 것은 마음속에… 한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석을 통해 피상담자는 종종 매우 놀라운 통찰을 개발하고 미래의 행동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 지지와 격려(Supporting & Eval!!!uating)
피상담자가 욕구와 갈등으로 괴로워할 때 그를 수용하고 위안을 주며 용기를 북돋다주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앞으로 일어날 문제나 실패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까지 포함한다.
④ 교육한다
이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피상담자를 지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막연한 목표 즉 `나는 좀더 행복해지고 싶다‘ 보다는 `아내로부터 비난을 받은 때 가정을 어떻게 조절할까?‘ 라는 목표를 설정한다. Gary R. Collins, 크리스찬 카운슬링, 피현회. 이혜련 역(서울; 두란노서원, 1989), p.36-41
2) 로렌스 크랩의 상담모델
크립은 피상담자의 그릇된 사고를 올바른 사고로 변화시키는 것을 상담목표로 정하고 있다. 그의 상담모델은 다음과 같이 7단계로 전개된다.
① 제1단계
그릇된 가정을 어디에서 배웠는지 확인하라
피상담자가 가진 신념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 신념을 수정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진다. 환경의 산물인 신념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제2단계
그 신념을 둘러싸고 있는 정서를 표현하도록 하라
피상담자의 감정의 표현을 미리 들어주고 피상담자의 생각에 얽힌 감정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상담자는 일단 자기를 이해해 준다고 느낄 때 안심을 하게 되고 자신의 사고의 타당성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③ 제3단계
피상담자가 자신의 가정(,Assumptions)들을 변호시키려고 시도하도록 피상담자를 지원하라
피상담자가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는데 동의한다면 그 다음 단계로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상황으로 돌아가는 작업이 뒤따른다. 이때 피상담자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상담자는 격려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④ 제4단계
피상담자의 마음에 가득찬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라 여기서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그릇된 가정과 성경적 사고를 대조하여 제시한다. 크랩은 자신에게 찾아오는 피상담자에게 그의 그릇된 가정을 카드 한 장에 기록해 주고(죄책감, 원망, 불안…), 또 다른 한 장의 카드에는 성경적 가정을 기록해 준다고 한다(용서의 확신, 감사, 평안…). 이 단계에서는 피상담자의 가정을 변화시키고(Chan- ge The Assumptions) 성경적 사고를 분명히 하는 것(Clarify Bibli- cal Thinking)이 중요하다.
⑤ 제5단계
새로운 사고에 입각한 행동을 실천하도록 결단시켜라
이 단계는 비평적 단계라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올바를 생각들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부담 앞에서 무너져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중지하거나 연기한다. 피상담자가 느끼는 감정과 실천에 옮겨야 할 행동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행동할 것을 결단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피상담자가 어떻게 느끼는가에 상관없이 진리에 완전히 일치한 행동을 결심할 때까지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다. 바로 이때가 죄를 고백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도 하다.
⑥ 제6단계
변화된 생각대로 행동하도록 계획하고 수행하게 하라
이 단계는 5단계를 보강하는 단계이다. 성경적 사고에 입각해서 행동하겠다는 의지적인 결단하에서 구체적인 행동목표를 세우는 단계이다. 즉 성경적 행동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단계이다. 만일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의 경우라면 자신이 안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남편의 술을 끊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만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술을 마시는 남편조차 용납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⑦ 제7단계
영적으로 조절된 감정들을 확인시켜라
새롭게 된 마음, 결단, 순종에 이르는 이 단계에서는 놀랍게 향상된 적응감을 확인케 해주어야 한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마음속에서 고요함, 평온함, 함께 하심과 같은 성령 사역의 증거를 발견케 해 줌으로 상담을 마무리한다.
이 상담의 모델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Lawrece J. Crabb, 성경적 상담학, 정정숙 역(서울; 총신대학 출판부,1982), p.178-184
<표1>
7단계 : 영적인 조절된 감정들을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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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문제 감정들을 확인하라 6단계 : 성경적 행동을 계획하고 수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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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 문제 행동을 확인하라 5단계 : 안전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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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 문제 사고를 확인하라 4단계 : 성경적 사고를 명백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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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침 〓〓〓〓〓〓〓∥
3) 제이 아담스의 상담모델
권면적 상담학자인 아담스는 상담의 목표를 옛습관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덧입는 것, 즉 그리스도 안에서 중생과 성화의 체험에 두고 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Jay E. Adams,목회상담학, p.37
권면적 상담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영혼 구원이며 다른 하나는 성숙한 인격과 성화된 생활이다. 성화란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고 날마다 자기를 성찰하므로 자아관의 확립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동료 인간과의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피조물로서 성실하게 문화적 사명을 감당하는 생활로 나타난 다.
그의 상담모델은 다음과 같다.
① 경청하라(Listening)
상담자는 피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게 하고 이것을 경청 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청이 선행되어야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② 이해하라(Understanding)
문제이해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사랑이다. 이러한 이해는 권면적인 개입의 기초가 되며 피상담자가 안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는 계기가 된다.
③ 분석하라(Clarification)
분석의 과정은 공정하고 정확하여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상담자가 목적을 정하고 상담의 전략을 짜야 한다. 분석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④ 권면하라(Confrontation)
권면적 상담은 피상담자의 중생과 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권면해야 한다. 상담자가 권면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활용하여야 한다. 성경을 통하여 소망을 주고 훈계해야 한다.
⑤ 해결하라(Habituation)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문제에 대하여 권면적으로 개입함으로 피상담자의 인격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성경과 성령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성령은 보혜사 즉 상담자이며 상담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사11: 2). 문제 해결의 시간은 문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12주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 이 기간 중 피상담자는 구속적 의식을 가져야 한다. 즉 상담은 피상담자가 성화 되는 한 단계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변화가 나타나는데 첫째, 옛습관을 벗어버리는 것(Dehabituation)과 둘째, 새로운 습관을 입는 것(Rehabitu- ation)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1>
▲ 회개의 순간- 변화의 시작
┏━━━━━━┓ 옛 입음
옛 죄악된 ┃ ┃↘ 습관을 ↙----┃
습관의 ┃유형의 지속 ┃ ↘ ↙ ┃ 새로운
유형 ┃ ┃ ↘ ↙ ┃ (의義)의
┃ ┃새로운 ↘ ↙ 벗음 ┃ 습관의
┃ ┃ ↙ ↘ ┃ 유형
┃ ┃ ↙ ↘ ┃
●--●--●----●------●--●-●--●----------●
변화로 변화의 과정
인도하는 과정
8-12주간의 상담기간( ●)
이러한 과정에서 상담자나 피상담자 모두에게 책임이 요구된다. 이 책임은 전적인 회개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나오게 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방법으로 권면하므로 문제를 해결하고 바른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권면적 상담의 문제 해결 방안이다.
4) 웨인 맥의 상담모델
아담스의 제자인 웨인 맥은 여러 성경적 상담자들의 상담모델을 참고하고 자신의 독창성을 가미하여 다음 7단계로 상담모델을 확립하였다.
이 7단계 모두 영어의 `아이(I)'로 시작되기 때문에 세븐 아이(Seven I)로 불리운다. 그의 상담 모델은 다음과 같다. 총신대학부설 기독교 교육연구소, 기독교 교육연구, 제1권 제1집 (서울; 한국로고스 연구원, 1990) p.116-117
① 관계의 형성(Involvement)
이는 상담자가 피상담자와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편안하게 협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수립하는 단계이다.
② 영감(Inspiration)
절망하고 피곤에 지쳐 있는 피상담자에게 빠져나갈 출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소망을 불어넣는 단계이다.
③ 자료수집(Inventory)
이 단계에서는 피상담자 자신과 그의 문제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다. 자료수집의 범위는 주로 신체적 요인들, 가족관계, 친구관계, 교회관계, 피상담자의 정서적 상태, 문제에 관련된 피상담자의 행동, 문제상황에 관한 피상담자의 생각들, 문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는가 등이다.
④ 해석(Interpretation)
상담의 네 번째 단계는 하나님의 말씀의 틀 속에서 그 문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단계이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와 함께 문제를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고 접근해 보며 말씀을 통해서 통찰력과 의미를 찾아본다.
⑤ 가르침(Instruction)
상담의 다섯 번째 단계는 피상담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로 적용해서 피상담자의 실제 생활에 적용하도록 권면하고 가르치는 단계이다.
⑥ 결단(Inducement)
상담의 여섯 번째 단계는 피상담자가 마음속으로 깨닫고 결단하는 단계이다. 많은 경우에 상담이 실패로 끝나는 것은 피상담자들이 변화하려는 노력이 없이 문제해결만 바라기 때문이다. 피상담자는 상담을 하는 동안에 결단을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묵묵히 헌신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
⑦ 실행(Implementation)
상담의 일곱 번째 단계는 피상담자들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의 실제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단계이다. 바로 이것이 상담과정을 통한 성취이며 진보를 측정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헌신하며 살아가는 삶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단계이다. 바로 이때 상담자는 상담을 종결해야 한다고 맥은 주장한다.
맥은 이상의 7가지 과정, 곧 세븐 아이(Seven I)를 거쳐서 성경적이고 효과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 상담의 진행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이론적인 지식보다도 실제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요령이다. 상담이란 실재로 매우 어렵고 많은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므로 한순간에 훌륭한 상담자가 되기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올바른 상담원리에 입각해서 꾸준한 상담을 실천하다 보면 점차 효율적이고 훌륭한 상담자로 되어 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상담의 진행을 다음 몇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1) 상담을 시작하기 전 단계
상담자는 피상담자를 만나기 전 즉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혼자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아무 준비 없이 피상담자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상담을 시작한다면 상담자의 마음은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상태일 것이고 피상담자는 마치 자신이 불청객인 것처럼 불안하고 미안한 감정에 사로잡힐 것이다. 상담의 준비는 다음과 같다.
1) 기도로 준비한다.
상담자는 기도로 상담을 준비해야 한다. 피상담자의 욕구와 느낌에 민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상담을 할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도록 구하면서 상담과정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2) 상담실을 정돈하여 준비한다.
상담자는 피상담자가 도착하기 전 읽고 있던 신문이나 서류 등을 정돈하여 책상 위를 깨끗이 하고 방안 분위기가 상담을 방해하지 않는 정돈된 분위기가 되도록 만든다.
3) 상담기록을 검토하여 준비한다.
피상담자의 지난 번 상담기록을 검토하면서 그전에 상담한 내용이 무엇인가 되새겨 보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난 번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담을 진행시켜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며 또 다른 사람의 문제를 피상담자의 문제와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2) 상담 진행단계
사전 준비가 끝나면 상담자는 무엇보다도 피상담자와의 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킴으로 상담을 시작해야 한다. 만일 상담자가 몇 십분 늦게 나타나서도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는다면 피상담자는 자신이 잊혀진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정한 시간에 만나줄 만큼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상담을 받고자 하는 의욕이 저하될 것이다.
상담자가 피상담자에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는 전장에서 이미 설명이 되었으므로 본 장에서는 상담자가 실제로 행해야 몇 가지 행동지침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려고 한다.
1) 목적과 목표의 설정
상담자는 목적과 목표들을 설정해야 한다. 목적이란 피상담자의 실재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즉 `피상담자가 ..... 한 상태로 변화되어야 한다‘ 가 상담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표들이란 이 목적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세부적인 행동강령을 말한다. 목적은 상담 전체에 걸친 도달점을 말하며 목표들은 각 회기마다 달성되어야 할 도달점을 말한다.
목적 설정은 다음 두 가지로 구분된다.
① 일반 목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교회를 강화시키는 것, 피상담자를 신앙 가운데서 바로 세워 주는 것,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목적을 설정한다. 만일 피상담자가 불신자라면 복음전도의 목적이 전제조건으로 첨가되어야 한다.
② 특수 목적
이는 상담자 입장에서 세워야 할 목적이다. `특별히 나는 이 피상담자를 위해서 무엇을 행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상담자는 상담에 임하는 자신의 목적을 마음속에 설정해 놓아야 한다.
목적과 목표 설정에는 약간의 융통성이 작용한다. 즉 상담자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목적을 다소 변경시킬 수 있고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에 맞는 목표들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융통성을 무질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융통성은 일관된 상담과정 속에서의 변화를 말하기 때문이다. 부산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가 고속도롤 질주하다가 간간히 한적한 사이길로 접어들면서 목적지를 향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2)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피상담자가 가져온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한 것과 동시에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입수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자료수집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가. 집약적 방법(Intensive Method)
이 방법은 어느 한 분야를 파헤침으로 문제 전체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피상담자는 전인이므로 어느 한 가지의 문제는 분명 다른 문제들과 연관이 되어 있다. 집약적 방법에서는 바로 이 어느 한 가지 문제를 찾아 캐내자는 것이다.
설교에서 집약적 방법을 사용한 사람으로는 도날드 그레이 반 하우스(Donald Grey Barnhouse)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는 여러 해 동안 로마서의 설교를 했지만 사실은 성경 전체의 모든 진리를 설교했던 것이다.
집약적 방법에 의한 상담의 예는 다음과 같다.
프랭크라는 독신 남학생은 상담자에게 찾아와 자신의 부모와의 불화 문제를 상의했다. 상담자는 프랭크와 그의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토론을 전개했다. 프랭크 역시 부모와 화해할 것에 대해 매우 고심했으며 도움을 열망했다.
상담자는 그들의 관계가 악화되었던 상태로 돌아갔으며 불화의 원인이 되었던 문제들을 탐구했으며 마지막으로 가출을 하게 된 최후의 말다툼까지 논의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적인 단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