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신세벌식 P 구상안을 더 고쳐서 구상안 2을 올렸습니다. (2015.6.14.)
제가 신세벌식 2012 자판만 쓴 지 이제 석 달쯤 되었습니다. 이쯤 되었으면 사용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죄송하게도 이미 수정 제안한 신세벌식 2012 자판에도 아쉬움이 느껴져서 개선안 배열을 더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 달쯤 더 써 보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과 고칠 데가 있는지 살피고, 먼저 나온 배열보다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실용 배열로 제안하려고 합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과 거의 비슷하지만 오른손 쪽의 ㅢ를 ㅡ로 바꾸는 것 때문에 다른 배열 이름(가칭 신세벌식 P)을 붙이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연구안 단계에서 폐기하겠습니다. (제가 감각이 썩 좋지 못하고, 쓸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서 몇몇 부분은 어떤 쪽이 좋은지 얼른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세벌식 P beta.ist(겹받침·기호 확장 배열까지 담은 날개셋 파일, 날개셋 7.7 이상)
신세벌식 P beta (기본).ist
(기본 배열만 넣은 날개셋 파일)
온라인 한글 입력기 : http://ohi.pat.im/?ko=sin3-p
(1) 오른쪽 'ㅢ'는 겹홀소리를 조합하기 위한 'ㅡ'로 바꾼다.
ivega님과 wixu님이 왼손 쪽에 ㅢ를 따로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은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2003) 자판의 틀을 이어가려고 한 배열이어서 오른쪽에 들어간 ㅢ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ㅢ를 두 타로 넣게 하는 것이 긴 안목에서는 더 바람직하다고 여깁니다. 왼손 쪽에 ㅢ를 따로 두지 않으면 아래아를 넣을 글쇠 자리를 남길 수 있습니다. ㅢ를 ㅘ, ㅝ처럼 두 손을 써서 두 타에 넣는다면 두 손의 균형을 맞추고 율동감을 살리는 타자 흐름을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신세벌식 자판에 사투리에서 쓰이는 아래아와 낱자 조합 규칙을 더 넣으면, 배열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옛글은 어렵더라도
사투리까지는 넣을 수 있습니다. 사투리를 다루는 문헌들을 살펴 보면 쌍ㅡ(ᆖ)처럼 ㅡ가 들어가는 겹홀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ㅡ가 들어가는 겹홀소리를 넣을 때는 오른손 쪽에 ㅢ보다 겹홀소리를 조합하기 위한 ㅡ가 있는 것이 더 편합니다. 표준어를 넣는
배열과 사투리를 넣는 배열을 다르게 만드느니, 오른쪽 ㅢ를 ㅡ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ㅢ를 두 타로 치는 것은 적응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3-2011 옛한글 자판을 쓰면서 ㅢ를 두 타로 치는 것에 매우 익숙해졌는데, 지난해부터 몇 달 동안 3-2014, 3-2015(P), 신세벌식 2012 자판을 쓰면서 ㅢ를 한 타로 치는 것에 다시 적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ㅢ를 2타로 넣게 바꾼 배열을 쓰면서 'ㅢ'를 넣을 때 'ㅣ'를 빼먹고 'ㅡ'로 넣는 실수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2) '갖-', '맞' 등과 겹받침 ㄵ을 치기 편하게 받침 ㅈ 자리를 옮긴다.
앞서 비교 사용기를 올려 주신 ivega님의 의견처럼 신세벌식 2012 자판이 신세벌식 M보다 타자 흐름에 껄끄려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짐작이 맞다면 받침 ㅈ이 주범인 것 같습니다. '갖-', '맞' 등과 겹받침 ㄵ을 치는 것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점을 개선하려고 받침 ㅈ 자리를 V 자리로 옮겼습니다.
(3) 받침 ㅊ은 제자리를 지킨다. 받침 ㅍ은 G 자리로 옮긴다.
받침 잦기만 따진다면, F 자리에는 받침 ㅊ보다 받침 ㅍ을 두는 게 맞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딱 하나 '몇몇'을 치는 것이 껄끄럽게 되는 것 때문에 받침 ㅊ을 F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받침 ㅍ은 G 자리로 옮겼을 때에 '깊-', '앞-', '높-' 등을 치는 것이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 느낌이 미덥지 못해서 더 검토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4) 받침 ㅆ 자리 문제
받침 ㅆ이 홀소리 ㅣ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은 '있-'을 칠 때에 제자리 거듭치기를 일으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대안을 궁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받침 ㅆ과 받침 ㅅ을 맞바꾸어서 받침 ㅆ을 Q 자리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방안은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를 많이 줄일 수 있지만, 받침 ㅆ이 새끼 손가락 자리에 들어가서 '있었-', ''했었-'같은 말을 칠 때의 손놀림이 어려워집니다. 새끼 손가락을 쓰기 싫어하는 사람은 더욱 싫어할 배치일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올렸던 글에서처럼 옛 공세벌식 홀소리 배열을 끌어들이면, 글쇠/손가락 거듭치기를 피하면서 더 매끄럽게 칠 수 있게 받침 ㅆ 자리를 조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홀소리 배열에 익숙한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널리 권장할 만한 배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서 아주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받침 ㅆ 자리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첫댓글 팥알 님, 예전에 보여드린 신세벌식 실험안 분석 엑셀 파일에 신세벌식P를 추가해 드렸습니다. 만일 신세벌식P 자판을 정식 배열로 공개하신다면 신세벌식2012에 쓰인 옛한글 배열도 신세벌식P에 맞게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ㅢ를 두 타에 넣게 한 것 때문인지 차이점이 생기는군요.
신세벌식 2012 자판에 대한 옛한글 배열도 이미 올려 주셨는데, 죄송하게도 옛한글 자판 쪽은 생각만 하고 아직 진지하게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옛한글 배열에서 이럴까 저럴까 고민스러운 데가 있어서 저는 사투리 입력용을 겸한 요즘한글 신세벌식 배열을 먼저 굳히고 그 다음에 옛한글 자판을 살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신세기님께 감사 드립니다.
@팥알 팥알 님께서 저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분석 결과를 잘 보니 제가 숫자를 잘못 적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신세벌식P 자판의 자모당 타수는 1.033 이 아니라 1.0418입니다. ㅢ를 두 타에 치게 되어 자모 당 타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실수로 신세벌식2012 자판의 자모당 타수를 적어서 보여드렸습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쌍 아래아는 어떻게 넣나요?
온라인 한글 입력기에서 신세벌식 P 자판에 대해서도 [ 글쇠로 겹홀소리 조합용 아래아를 넣도록 하는 걸 빠뜨리고 넣지 않았는데, 방금 넣었습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과 똑같이 '[ + z '로 넣을 수 있습니다. 윗글쇠를 누른 채로 'Z + Z'를 누르면 쌍아래아만 따로 넣을 수 있습니다.
ㅢ를 2타로 나누어서 왼손으로 마감하는 것은 좋은 시도로 보입니다.
사용해보려고 업로드해 주신 '신세벌식 P beta.ist' 이 파일을 다운받았는데 D자리에 있는 l와 ㅆ이 ?로 나옵니다.
http://ohi.pat.im/?ko=sin3-p 여기에서 해봐도 그렇네요. 새로 파일을 업로드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날개셋 옛 판에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옛 날개셋에서는 수식에 큰 로마자(영문 대문자) 변수만 쓸 수 있었는데, 요즈음 판에서는 작은 로마자 변수도 쓸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그 때문에 새 판에 맞추어 만든 날개셋 파일이 옛 판에서는 잘못 작동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날개셋을 새 판으로 판올림하시면 그 문제가 사라질 겁니다.
OHI에서도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은 OHI에서도 날개셋 옛 판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날개셋을 영문 쿼티 상태(빈 입력 스키마)로 놓거나 윈도 기본 입력기를 쓰도록 바꾸면 OHI의 자체 입력 기능으로 작동합니다.
기본 배열만 넣은 파일(신세벌식 P beta (기본).ist)을 따로 올렸습니다. 이 파일은 날개셋 옛 판에서도 잘 작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