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기념기도와 봉헌기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예수님은 성찬을 제정하신 후, 이를
기념하고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는 예수님의 구원업적인 수난과 부활을 찬미하며 기념합니다. 초대교회는
성찬을 단지 주님수난의 기념제로만 보지 않고 영광스러운 승리의 기념제로도 보았답니다. 치쁘리아노 성인(200~258년)도 성찬을
“주님의 부활행사”라고 표현하였지요.
교회도
하느님이 주신 가장 깨끗하고 거룩한 제물인 성체와 성혈을 기념하며 교우들도 하느님과 이웃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바치는 것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거룩한 제물을 봉헌하지만 자신의 부당함을 절감하기에, 구약의 대표적인 제사인 아벨과 아브라함과
멜키체덱의 제사를 떠올리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거룩한 천사의 손으로 이 제물이 존엄한 천상제단에 오르게 하소서’(감사기도
1양식 중)라는 봉헌기도 구절은 요한 묵시록 8장 3-5절에 나오는 환시를 연상시킵니다. 환시는 천상 제단에서 천사가 향을 피울
때 그 연기가 신자들의 기도와 함께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고 있습니다.
Q2 영성체 전 신자들의 일치를 기원하는 성령청원기도는 왜 바치나요?
예수님께서
신자들에게 당신의 성체와 성혈을 주시는 이유는 이를 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과 사람이 한 마음 한 몸을 이루고, 사람과 사람이 한
마음 한 몸을 이루고자 함입니다. 이를 통해 당신이 이룩하신 구원에 신자들이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친교와 구원이
이루어지려면 일치의 원천이신 성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참된 일치가 이루어지는 영성체 전에 일치를 청하는 성령청원기도를
드리며 영성체를 준비합니다. 「전례 헌장」 47항은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찬 희생제사의 깊은 뜻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제사는 자비의 제사이고 일치의 표징이고 사랑의 끈이며 마음을 은총으로 가득 채우고 미래 영광의 보증을 받는 파스카의 잔치다.”
Q3 예물 축성 후에 드리는 전구기도는 누구를 위한 기도일까요?
전구기도(Intercessiones)는
다른 살아있는 사람이나 죽은 사람을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빌어주는 기도입니다. 전구기도는 유대교의 ‘베라카’(축복을 뜻하는
말로, 감사의 찬양기도문)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기도는 가톨릭 교회가 만민을 위한 보편교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도에는
교회와 그 모든 구성원, 미사에 참여한 공동체와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 죽은 교우들과 다른 모든 죽은 사람들까지 포함됩니다.
교회가 단지 세례 받은 신자들만을 위한 닫힌 공동체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교회와 교황, 주교와 성직자와 더불어, 하느님 백성이 사랑의 교회를 이루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어서 죽은 이를 위한 기도, 미사 참여자를 위한 기도를 합니다. 그 다음 성인들을 기념하며 드리는 기도에서 특별히 복되신
동정마리아와 베필이신 성요셉(이번 대림 제1주일부터 새롭게 추가됩니다)과 사도들을 언급하지요. 이들은 주님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천상의 상속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는 이들도 천상의 상속자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Q4 감사기도의 가장 마지막 순서인 마침영광송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나요?
최후
만찬의 재현이며 미사 전체의 정점을 이루는 감사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감사기도를 마무리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하나 되어’ 영광을 드립니다. 영광송은 공적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선포하거나 찬양하는 기도나 노래양식을 말합니다. 주요 기도를 영광송을 마무리하는 것은 이미 구약시대의 기도에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시편의 마지막 150장은 장 전체가 영광송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이러한 전통은 초대교회에도 그대로 이어져
신약성서의 편지나 요한묵시록에도 시작과 끝 부분에 영광송이 나타나곤 합니다. 마침 영광송은 가장 오래된 영광송 가운데 하나이며
천주 성삼영광송으로 끝을 맺습니다. 실제로 감사기도를 통하여 재현한 그리스도의 구원업적은 성부께 드리는 최대의 영광이기에 신자들은
‘아멘(Amen, 진실로 그렇습니다)’이라는 큰 소리로 응답하며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