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히 웃는날은 늦을수록 좋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6) 할머니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를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어요
김 후보가 과거 유튜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과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지요
이 할머니는 2일 통화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다”며 “이런 사람이 당선돼 정치를 한다면
망언 밖에 더 하겠나,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죽다 살아나 나라 찾아 왔더니, 더러운 망언을 들었다”고 했어요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
“(성관계)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는 발언을 했지요
이런 과거 발언에 대해 이 할머니는
“막말도 할 말이 있고 해선 안될 말이 있다”며
“귀한 딸로 태어나 원래라면 남들처럼 가정을 이뤄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사람(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그 사람(김준혁 후보)은 가정이 없나, 왜 가족 얼굴에
먹칠을 하는 망언을 하느냐”며 “먼저 떠난 언니들도
‘그 사람 제 정신 아니니 무시하라’며 분노할 일이다”라고 말했지요
이 할머니는 “나는 비록 무식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가 전해질 수 있도록,
부디 국민들이 간직하고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어요
앞서 지난달 31일 김 후보 측은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유튜브에서 언급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적은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며 “만주 관동군 소속이었던 박정희가
성노예로 희생당했던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밝혔지요
그러자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인 김병규씨는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어요
그런데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2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총장은 미 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했다.”고도 말했어요
저질스러운 성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것이지요
만일 이런 발언이 국민의힘 후보 입에서 나왔다면
지금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야당과 좌파단체들의 총공격은 물론이고
보수층에서도 들고 일어났을 것이지요
보수층은 그간 선거에서의 학습 효과로 성 문제가
표심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고 있어요
보수 진영은 그간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등 민주당 인사의
성 문제를 집중 비판했지요
내로남불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먼저
“당장 후보 자르라”고 했을 것이지요
국민의힘은 앞서 ‘난교’ 발언이 문제가 된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어요
하지만 민주당과 김준혁 후보는 며칠동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버티고 있지요
김 후보는 결국 여론에 떠밀려 2일 밤 사과문을 냈지만,
그는 이날 낮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들 죽이기에 나선
보수 언론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어요
‘역사학자’라는 김 후보 발언의 역사적 근거도 희박하지만
역사학계의 문제제기도 들리지 않아요
김 후보가 근거로 든 논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5)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모윤숙이 주도한 사교 클럽에서 활동했다고 나와 있어요
하지만 이 논문 저자도 해방 정국 당시 사교 클럽에서의 여성 역할을 두고
“직접적인 성적 유흥을 제공하지 않았을지라도...”라고 썼지요
그런데도 김 교수는 ‘성접대’라고 단정했어요
국민의힘 후보가 이랬다면?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사료(史料) 교차 검증의 기초도 모른다”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반납하라”며 들고일어났을 것이지요
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정조(正祖)에 빗댄 김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학계는 조용하기만 하지요
그러나 이화여대측과 이대총동문회에서는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의원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종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했지요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잇따라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윤 정부는)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이번에 우리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어요
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들에 대한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 건
흔치 않은 일이지요
현실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어요
그런데 지원 유세도 모자라 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지요
전직 대통령으로 선을 넘는 일이거니와 각종 실정으로
국민 심판을 받은 당사자가 할 말은 더욱 아니지요
문 정부 5년은 잇단 정책 실패와 국고 탕진, 내로남불과 파렴치,
입법 폭주로 점철됐어요
각종 퍼주기 정책으로 국가 부채는 400조원이나 늘었고
마차가 말을 끈다는 소득 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몰렸지요
그 결과는 5년 만의 첫 정권 교체였어요
1987년 5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지요
실패한 정권이라는 국민 평가가 내려진 것이지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제기됐어요
“문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실제 공천 과정에서 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 친문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배제됐어요
그런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품평할 자격이 있을까요?
그는 퇴임 후 걸핏하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자화자찬을 했지요
“잊힌 삶을 살고 싶다”더니 자신의 사소한 일상까지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책방을 열고 다큐 영화를 찍었어요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고 했고
감사원 감사엔 “무례하다”고 화를 냈지요
자신의 임기 때 준비를 시작한 잼버리 대회가 파행을 빚자
“국격을 잃었고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 됐다”고 했어요
재임 때 반대하지 않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엔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고 했지요
자신이 5년 동안 책임졌던 국정이 남긴 후유증이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는데 책임감도 못 느끼고 있어요
정말 무지·무능·무도하고 실패한 정부가 누구였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하지요
아무튼 저질스럽게 이들 활약 덕분에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요
보수우파의 대 반전이 시작됐지요
이대로만 나간다면 과반의석은 물론이고
거기에 알파(α)까지 얻을수 있어요
그렇다고 자만해서는 절대 안되지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지요
이제 역사적인 D-Day가 일주일 남았어요
여기서 삐끗하면 천길 낭떨어지기로 떨어지고
다시는 회복할수 없는 시간이지요
환히 웃는 날은 늦을수록 기쁨이 배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김준혁 후보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총장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했어요
▲ 지난해 5월 8일 이용수 할머니가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3 어버이날 행사 및
박옥선 어르신 상수연 잔치'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어요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와 나란히 걸으며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