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오늘(12일) 하이브가 슈가의 음주운전, 뉴진스의 라이브방송 등의 악재로 전환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기사를 게시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슈가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리고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은 전속계약해지를 위한 포석으로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하이브의 전환사채 발행에 차질이 있을 수 있고 이로 하이브의 주가가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이번 보도는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일간스포츠가 제기한 슈가의 계약해지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사실관계가 빈약하다. 표준계약에서 소속사가 계약해지할 수 있는 이유로 음주운전이 있는 건 맞지만 이건 소속사가 계약해지 할 수 있다이지 계약해지해야 한다라는 강제조항이 아니다. 슈가는 빅히트와 계약을 하고 현재 12년 째 관계를 유지해 왔고 방탄소년단의 다수의 곡에 작곡, 작사가로 참여했다. 또 슈가의 음주운전은 시속 100km 이상의 오토바이나 시속 200km 이상의 자동차를 이용한 것이 아닌 개인용이동장치 PM(시속 25km 미만)과 크게 차이가 없는 최고 속도 30km 인 킥보드형 전동스쿠터였다. 실제 운전한 영상을 보면 보행자를 위협할 만한 행동이 전혀 없었고 이에 따라 대물, 대인사고도 전혀 없었다. 이에 약식기소로 징역형이 아닌 벌금 1,500만원이 내려졌는데 이는 그가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신분에 대한 엄중함, 최근 전동킥보드 사고가 빈번하여 개인용이동장치의 최고속도를 20km 미만으로 낮추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간스포츠는 회사가 아티스트에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사유를 무슨 법률이나 도덕책처럼 설명하는데 이 계약은 당사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계약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일간스포츠는 이번 슈가의 음주운전으로 방탄소년단 팬덤이 분열했고 이것이 슈가의 계약해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탈퇴를 주장하는 화환시위와 차량시위를 근거로 들고 있는데 이 시위를 지휘한 사람이 SM NCT127의 팬이자 민희진 씨에 우호적인 방탄소년단 안티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이번 일에 한국팬들은 슈가의 편을 드는 것이 오히려 무지성 팬으로 비판받거나 방탄소년단에게 피해가 될까 조심할 뿐이지 슈가의 탈퇴를 지지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슈가의 팀 탈퇴에 대해 의견이 비등하다면 팬덤 분열을 주장할 수 있지만 압도적으로 이는 과한 요구라고 팬들은 주장하는데 무슨 근거로 일간스포츠는 팬덤분열이라고 판단하는하는 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슈가가 빅히트와 계약해지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보는 건 이번 처분 훨씬 이전에 빅히트는 내년 방탄소년단 7명의 월드투어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확고하게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간스포츠는 어제(11일) 뉴진스의 라이브방송때문에 하이브에 악재가 증가했다라고 한다. 그런데 올 봄. 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이 대중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이 후 쏟아지는 보도에 지쳐버린 대중은 이번 방송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즉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충분히 예상되는 과정이라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게다가 현재 상황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해지를 요구하더라도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뉴진스가 2년여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레이블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맞지만 빅히트가 매출액 60%, 플레디스가 25%, 어도어가 7% 인것을 감안하면 1, 2위와 너무 큰 차이가 나서 하이브 안에서 그 영향력이 아직은 적다.
일단 전화사채에 대한 기사는 경제지를 근거로 하는 것이 더 정확한 분석이다. 연예와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일간스포츠가 이런 기사를 쓴다는 게 뜬금없고 정확성도 떨어진다. 그런데 이번 일간스포츠의 하이브 전환사채 빨간불 기사는 왜 갑자기 나왔을까?
여기서부터 필자의 추측이다. 일간스포츠는 최근 하이브와 민희진씨 사이의 분쟁에서 민희진씨에게 유리한 기사를 작성해 왔다. 뉴진스 멤버 부모인터뷰도 일간스포츠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민희진씨가 다른 이사와 나눈 대화에서 특정 언론사와 기자를 언급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 줄거라고 말한 부분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 일간스포츠는 하이브의 주식이 올라갈 요인도 있고 내려갈 요인도 있다고 어정쩡하고 하마나마한 분석 내용을 싣고 대신 기사 제목에는 마치 슈가가 계약해지를 당할 수도 있는 뉘앙스를 풍겨 조회수를 올렸다. 그리고 뉴진스 멤버들의 라이브방송이 정당한가 아닌가에 대한 평가나 판단은 없고 뉴진스가 하이브 내에서 굉장히 큰 영향력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래서 뉴진스 멤버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것이 하이브에 큰 악재가 되어 주가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이 기사의 악의가 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