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의 숙소인 신화건국호텔의 객실에서 내려다 본 모습. 우리쪽은 장강의 반대쪽에 위치한 객실이어서 이런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건물의 둥근 지붕이 있는 저 거리가 이곳의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흰 부스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홍보하는 부스이다.
언제나처럼 호텔의 뷔페식으로 아침을 해결했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좋았다.
아침에 본 신화건국호텔의 전경
다시 보따리를 싸서 출발. 옆의 까까머리 아저씨와 가방을 앞으로 맨 사람은 기사와 현지 가이드.
도연명고리를 찾아가는 길에 심양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심양은 도연명이 팽택에서 쌀 다섯 말[五斗米: 실제로는 당시 현령의 봉급을 가리키는 말] 때문에 지방의 소리(小吏)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인끈을 끌러 집어던지고 돌아온 고향이다.
도연명기념관에서는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가이드는 왕이화(王義華)라는 사람으로 이곳의 관장이었다. 이곳을 찾는 외국 사람들이라곤 일본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라고 한다. 얼마전에 일본인 단체가 한번 다녀갔다고 한다. 그리고 내국인들도 이곳 사람이 아니면 거의 찾지 않는다고 한다.
진대일인. 이 말은 분명 도연명을 가리켜서 한 말일 것이다.
귀래정은 물론 <귀거래사>에서 따왔을 것이 분명한데, 두 기둥의 주련이 이를 확실히 보충하고 있다. "구름은 무심결에 산의 굴에서 나오고, 새는 날다가 지쳐서 돌아올 줄을 안다." 도연명이 벼슬을 살다가 객지 생활에 지쳐 고향쪽을 바라보니 구름이 손짓을 하는 것 같고, 지쳐서 돌아가는 새는 필시 자기의 심정을 아는 듯하리라는 뜻일 것이다.
절고풍청이란 석패방 뒤로는 도연명의 가묘가 있다. 절(節)자는 도연명의 사시(私諡: 조정에서 내려주지 않고 제자들이 추모하여 바친 시호)에 들어가는 글자이다.
도연명의 무덤. 그러나 진짜는 아니라고 한다.
도연명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오류선생전」을 제일 앞쪽에 새겨놓았다.
도연명 기념관 전시실
도연명 사당
도연명상
도연명 사당에서 본 하늘 모습
관장인 왕이화 선생이 주편한 책을 전시해 놓았다. 이곳에서 열심히 해설을 해준 덕인지 나한테 한 권을 준다. 서명을 받아두지 않은 것이 조금 후회스럽다. 경황이 없어서...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대의 화가가 그렸고 실물 크기보다 몇 분의 일로 줄여 모사하여 전시를 해놓았다. 이 부분은 혹명건거(或命巾車)라는 구절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도연명은 갔지만 그의 이름은 이렇게 곳곳에 남아 있다. 이렇게 기울어지고 찌그러진 채로라도. 외국에서 도연명이 받는 평가를 그들이 몇 분의, 아니 몇 십분의 일만 알아도 이렇게 방치는 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식의 시 「제서림벽(題西林壁)」으로 너무나 유명한 서림사. 원래는 이곳을 탐방할 예정이었으나 비구니 절이래서 그냥 지나치는 것으로 하고 옆 절인 동림사를 찾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자연스레 화제가 "不識廬山眞面目"에서 "白蓮社"니 "虎溪三嘯"로 넘어가고 말았다.
와서보니 서림사의 림자가 琳이었다. 그리고 온 담장에는 佛자를 각기 다른 필체로 빼곡이 적어놓았다.
멀리서 눈으로나마 구경한 서림사의 탑. 밖에서 이렇게 구경을 하자니 보고싶은 심정이 더 간절했고 꼭 무슨 깊은 비밀이라도 간직하고 있는듯 느껴졌다.
동림사. 스님 두 분이 걸어가고 있다. 이곳은 수행에 정진하는 절이어서 마이크 따위를 드는 것은 물론 가이드가 관광객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도 허용치 않았다. 가이드하기에 아주 좋은 그런 장소인 셈이다.
동림사의 대웅보전. 입구에서는 가이드가 이 절에는 대웅전이 없다고 하였는데... 직접 이렇게 와서 확인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향다발을 저렇게 들고 다니는 것은 중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일이다. 그리고 온갖 잡신에게나 비는 것도 마찬가지. 그래도 이 신자는 팔목에 염주를 두르고 비는 표정도 사뭇 달라보였다.
이건 또 왠 조화? 이것만 보면 최고 등급의 궁궐 건물과 똑 같을 듯. 새를 탄 신선과 제알 뒤 용머리를 포함하여 10개의 잡물인가를 얹으면 최고 등급의 궁전으로 아는데... 그런데 이곳은 동림사, 곧 절이다.
대웅보전의 본존불
우리나라의 부처와는 같은 듯 다른 느낌이 든다.
옆에서 본 모습
퍼런 상상의 동물을 탄 보살. 코끼리를 탄 보살도 있었다.
귀를 찡그려가며 귀를 후비는 스님상
천수보살
여긴 갯수가 좀 적은 잡물을 얹어 놓았다. 급이 조금 떨어지는 건물인 모양이다.
마침 스님들이 독경을 하면서 이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 스님은 가사의 색깔이 달랐다. 아마 도력이 제일 센 스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절 지붕의 멋진 곡선미
도연명 등과 연관이 있는 연사. 곧 백련사를 말한다.
백련사 주변의 절 부속 건물
나한상을 모셔놓은 곳.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른 특이한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루피 같은 고무고무 팔을 가진 나한.
이곳은 신자들이 많은 모양이다. 보살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로 한 승려가 염주를 들고 염불을 외며 오고 있다.
절 안에 있는 빨래터. 옛날 우리나라의 동네마다 있는 빨래터 생각이 났다. 빨래판이 인위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좀 차이라면 차이일까?
관람후 집결한 곳에서 본 절 한쪽의 모습.
머리에 윤이 나도록 민 스님과 이 절의 신자인 듯한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절 바깥은 완전 노점상 천국.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었다.
절이니 만큼 사람들에게 "아미토포"를 외며 자선 내지 적선할 기회를 마음껏 주는 생불(?).
첫댓글 도연명기념관은 고즈녁한 분위기면서 귀거래사에서 본 내용들을 주련등에서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또한 동림사는 서림사(비구니사찰로 일반인에게 공개안 됨)대신에 갔는데 중국절의 규모를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