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미 백운대를 돌아보고
지난2월 한산도 시산제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 산행대장으로부터
3월 산행은 북한산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듣고 여러 곳의 산을 등정해 보았지만 아직 북한산은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가보지 않은 곳이라 한 순간 심장이 콩닥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한 달간 기다림 속에서 3월14일 07:15분경 성서 홈플러스 앞을 출발하여 선산 휴게소에서 임원진이 준비 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한참을 가다 한 산우가 미 승차 하여 고속도로 중간에서 태우는 해프닝도 겪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북한산 입구 사기막골(성남시 분당구 소재 과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주한 교인들이 사기그릇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다하여 붙여진 지명)에 도착한 시각이 11:05분경 유성산우들과 산행준비를 마치고 북한산의 최고 비경코스인 숨은벽능선(산행대장은 명품 중의 명품코스라 함)을 오르는 중간 중간에 과거 군인들의 유격훈련을 받았던 흔적들이 나타나곤 하였다
이렇게 3부능선쯤 오르다보니 건너편은 도봉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저 숨은벽능선을 감싸 안은 듯 하였고, 멀리 바라보이는 美巖秘境들이 살며시 옅은 미소로 우리를 향해 닥아오는 듯한 느낌은 황홀함 그 자체였으며 황홀함을 시새음이라도 하듯 天衣無縫을 입은 듯한 美巖 사이 사이 잔설이 아직도 군데 군데 남아 찬 바람을 끌어 당기고 있었으며 암능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발끝 아래는 깍아지른 직벽으로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소름이 돋는 느낌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따라 오르다 보니 다시 암벽 안부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던 중 뚱뚱한 사람은 통과하기 어려운 바위 틈이 보였고 이곳이 통문이 아닌가 싶은데 안내판을 보니 꼭 2인1조를 이루어 내려가라는 문구가 있었다 조심스럽게 안부에 다다르니 아직도 잔설과 잔빙들이 산우들의 삼각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보여주기가 싫은 양 장애물이 되어 더욱 산행을 힘들게 하였다
조심 조심 숨을 헐덕거리며 산의 8부능선을 오르다 보니 두 개의 큰 암벽이 떡 버티고 있었으며 두 벽 사이 조그마한 골 사이로 우리는 힘겹게 올라 한 숨을 돌리며 땀 방울을 훔친 후 바라보는 視界 박 서울시와 봉우리 두 개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넘어온 방향(북→남)에서 왼쪽은 인수봉(사진에서 많이 봄)인 것 같았고 남서향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두 개로 갈라진 봉우리는 만경대(나중에 알았음)라고 하였으며, 백운대는 보이지 않고 거대한 바위 벽이 앞을 가로막은 모습은 영국의 스톤헨지인들 이와 비교 할 수 있으랴, 이와 같이 한숨을 돌리고 시계를 보니 13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먼저 오른 몇몇 유성 산우들은 점심 먹을 만 한 곳을 찾아 바위와 바위사이를 비집고 다녔으나 좋은 곳은 이미 다른 산우들로 채워져 쌀쌀함도 잊은 듯 즐거운 식사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였으며 나 역시 한 곳을 찾아 식사를 마치고 백운대 오르는 곳을 물어 길을 오르다 보니 백운대 봉우리가 언듯 보이는 것이 아닌가? 탄성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곳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저절로 고개를 숙일 지경이었다 계단을 따라 한참 오르다 보니 약70도 가까운 거대한 바위를 따라 쇠밧줄이 봉우리를 향해 이어져 있었고 우리는 이 줄의 힘을 빌려 백운대를 밟을 수 있었으며 서울시를 한 눈에 굽어보는 영광을 맞았다 오르며 보았던 인공 성벽을 내려다 보니 조선의 도읍을 옮기는데 공을 세운 무학대사의 “理氣心”을 다시한번 느낄 수가 있었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제가 우리 민족의 氣를 꺽기 위해서 박았다는 쇠못은 빼면서도 우리의 오름을 위해서 박은 쇠막대를 대하면서 가슴 한 켠 에서는 씁쓸함이 감도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도봉산 등 북한산 주령의 각 영봉들이 서울을 보호하듯 펼쳐져 있는 모습을 뒤로 한채 내려오는데 언듯 옛 시귀가 생각 난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떠나고자 할랴만은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지은이:김상헌)” 라는 싯구를 되뇌이면서 내려오니 어느덧 백운대 대피소에 도착하였고 참았던 소피를 보고 하산하려는 입구에 “백운의 혼”이라는 석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내용은 육이오를 맞으며 장열이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기위한 호국비 였던 것이다 조금 내려가자 경찰 구조대가 있었고 이곳이 인수봉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였고 건너다 보는 거암은 거대한 대포알을 세워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총 길이가 200m 높이로 솟아 있는 봉우리를 바라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였으며 암벽을 따라 자일에 묵여 있는 사람(암벽등산)들이 보였으며 이 모습들은 마치 파리가 붙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였고 이런 암봉을 뒤로 한채 최종 목적지인 불교 도량 도선사에 도착하니 15시 40분이였다
우리 41명의 유성산우들은 눈길과 얼음길 또한 질척거리는 흙탕길을 힘겹게 걸의 면서도 낙오자 한사람 없이 무탈하게 북한산의 백미 “숨은벽능선 백운대 산행”을 마치면서 사람은 자연 앞에 겸손하므로 자연은 우리를 벌하거나 해하지 않으며 자연을 자연으로 보지 아니 할 때 자연은 우리에게 그 댓가를 치루게 하였고 또한 자연을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려 하다 보니항상 경고를 보내고 오늘도 헬리콥터의 경고음을 들으면서 위대한 우리들의 존재인 자연 앞에 옷깃을 다시 한번 저미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서울을 뒤로 한 야행버스는 대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2009. 3. 16 정 현 효 씀
첫댓글 현효님의 글을 읽으면서..못느낀부분 다시금 세세히 느끼며 ~~전율을 느낍니다......유능한 산대장님 덕분에 마치 내가 산을 정복한듯 ....함께한 산행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