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뇌에 대해 매일 생각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일반사람들의 뇌의 원리나 구조를 많이 이해하게 됩니다. 일반사람들에게 특기나 취미라는 것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 두 가지 측면이 강합니다. 조상이 물려준 끼 (진화과정에서 인간에게도 남겨진 동물유전자) 그리고 또하나 나에게는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갈망!
노래나 그림 등 예술관련 직업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하는데 선천적 재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후천적 노력만으로는 신의 경지에 간다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노래나 그림실력이 부족함에도 너무 하고싶은 나머지 실력자가 된다든지, 특히 수집관련 취미는 도파민이 부족할 때 중독처럼 빠져들게 됩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면 자동차나 고가의 골동품, 집, 값나가는 피규어 등을 모으게 될 것이고, 경제력이 충분하지 못할 때는 돌이나 난 등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모으는 취미에다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경우, 폐자재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거나 나무를 활용해 조각작품을 만드는 등 이렇게 재능과 갈망,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로 나오기도 합니다.
일반사람들의 취미활동이나 특기는 전두엽을 자극하고자 하는 고차원의 노력입니다. 이런 노력 중에는 부족한 부분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대상에 훨씬 깊게 빠지기도 합니다. 술이나 마약, 도박, 연애(금사빠), 유흥 등 사회적으로 문제소지가 되는 쪽으로 가는 경우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할 때 직원들이 보이는 행태를 보면 술을 마시고도 다음 날 반드시 시간맞춰 출근하는 직원이 있는 반면, 술만 마시면 다음날 출근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근으로 이어지는 직원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전두엽의 성숙도가 태도를 가르게 됩니다. 건강의 문제로 볼 일이 아닙니다.
일반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그 외 개인적 관심사나 사생활 속에서 자신의 두뇌를 반영하지만 자폐스펙트럼이나 ADHD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닥친 자신의 문제들이 너무 넘치고 차니 기본적인 사회생활이 어그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정감각이 덜 풀린 ADHD중에는 스피드를 아주 탐닉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보니 어린시절부터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갈망하게 됩니다. 다행히 자전거나 인라인타기, 보드타기, 놀이공원에서 스피드만빵 기구들 즐기기, 뛰기 등으로 이를 해소하면 좋지만 더 빠른 속도의 오토바이나 자동차에 갈망을 버리지 못하면 범죄행위로 쉽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결과는 어찌보면 부모책임도 많습니다. 몸동작이 유난히 빠르고 산만하면 어렸을 때부터 이를 제지시키기 위해 억누르기 쪽으로 대부분 갑니다. 다행히 보드타기, 육상이나 축구, 농구, 스키 등으로 스피드추구욕구 기회가 많다면 다행이지만 억누르기를 계속 강요당한 경우 그 욕망을 어느 순간 자제할 수 없는 시기는 오고야 맙니다. 뇌원리상 억눌리기된 기본 욕망은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의 교육에 있어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실수하는 것처럼 더 큰 실수들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아이를 상담하는데 아이가 핑크색에 집착을 많이 한다고 말을 합니다. 단순히 기호이겠거니 생각하고 오히려 핑크색을 치우는 쪽으로 했답니다.
저의 조언은 핑크색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처리문제를 가진 아이들 중에는 특정색에 강하게 집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아이는 노란색, 어떤 아이는 초록색 등 그 색이 들어있는 작은 장난감은 항상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빛과 색의 정보를 뇌에 보내는 뇌신경망은 생후 6개월이면 얼추 가능하고 1년이면 성인과 동일한 수준이 됩니다. 6개월 전까지는 거의 세상풍경이 흑백이며 빛의 3가지 기본을 받아들여 수많은 다양한 색깔로 처리하는 후두엽 기능이 완성되는데 1년이 걸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1년에 걸쳐 완성되는 빛과 색에 대한 눈과 후두엽 뇌신경망에 미발달이 발생하면 미발달된 색깔에 대한 집착이 시작됩니다. 보통 일반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의미는 다른 색에 비해 신경이 약간 덜 발달된 정도이지만 자폐스펙트럼의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많이 결핍된 상태라고 봐야합니다. 그러니 집착하는 색깔이 있다면 더 많이 보여두고 노출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게 가장 빠른 부족한 부분에 대한 뇌신경망을 자극시켜주는 방법입니다.
그런 것처럼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못하고 움직이며 빠르고 산만하고 쿵쿵 뛰기를 자주하면 전정감각 뇌신경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렇게 기본 중요감각 뇌신경망이 부족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기운빼는 조현병 약물을 먹이고 하지는 않는지요. 많은 부모님들이 조현병 약물을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약물중단 후에 나타나는 산만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현병약물이 주는 엄청난 부작용보다 산만해질 아이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이 두려워 약물을 놓치 못하는 부모들 너무 많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단순대응책인데도 그 근본을 채워줄 방법을 찾지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산만하고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계속 점프하길 원하면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더 세게 하도록 환경을 제공해주시면 됩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해소되는 시간은 각기 다르겠지만 반드시 그 끝은 있습니다. 갈망하고 갈구하고 언제든 폭발시키려는 욕망이 뇌 속 가득한데 이걸 억누루거나 약물로 조절하려 하는 것은 모순이고 이율배반적 중재입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문제로 보지않고 특정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갈망행동이라는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이건 비단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일반아이들도 다 똑같습니다.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은 결국 분기선의 인식차이일 뿐입니다!
첫댓글 "문제행동이 문제가 아닌 해결을 위한 갈망 행동"
보석같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관찰하고 찾아내고 실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