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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희불교복지대학은 1999년 불교보건복지대학봉사단을 창단해 31기 졸업생까지 1600여 명의 불교 호스피스를 양성했다. 사진은 31기 수료식 장면.
부산 환희불교복지대 15년간 1600여 봉사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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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불교 호스피스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부산 관음사 부설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 산하 환희불교복지대학(학장 지현)이 제31기 호스피스를 배출했다.
환희불교복지대는 5월 31일 환희노인요양원 강당에서 ‘제31기 환희불교복지대학 수료기념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2개월 동안 호스피스 교육과정을 이수한 34명을 위한 수료증 수여식 및 송광사 강주 도암 스님의 특별강연 ‘보살도의 실천’ 등이 마련되었다. 또한 학장 지현 스님, 김맹자 두송종합복지관 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수료생들은 지난 3월부터 임종간호와 영적간호, 응급처치법, 노인복지 및 노인요양보험제도 등 호스피스 이론부터 학장 지현 스님이 직접 강의하는 수업 ‘생명의 의미와 가치’까지 다양한 이론과 실습을 수학했다. 수료식 이후에는 정식적인 불교 호스피스로서 환희노인요양원, 부산대학병원 등 도움이 필요한 여러 의료기관에서 호스피스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학장 지현 스님이 졸업생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했으며, 개근상을 받은 수료생에게는 염주가 주어졌다. 또한 이전 기수의 졸업생들이 환희불교복지대학의 호스피스를 상징하는 연꽃배지를 31기 수료생들의 가슴에 직접 달아줘 수료식의 의미를 더했다.
제31기 졸업생 성경애(59)씨는 “어르신들을 직접 뵈면서 내가 신체와 정신이 건강할 때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 호스피스로서 어르신들을 가족처럼 살뜰히 모시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환희불교복지대학은 1999년 불교보건복지대학봉사단을 창단, 현재의 31기 졸업생까지 1600여명의 불교 호스피스들을 양성했다. 환희불교복지대 호스피스 교육은 오는 9월까지 32기 신입생을 모집, 개강할 예정이다.
“생명 돌보는 일은 존엄…사람이 부처”
환희불교복지대학장 지현 스님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 산하 환희불교복지대학과 환희노인요양원을 이끌고 있는 관음사 주지 지현 스님〈사진〉은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으로 오랫동안 하화중생(下化衆生)을 몸소 행하고 있다. 지현 스님은 호스피스 교육생들에게 “사람이 부처님입니다. 생명의 존귀함이 가장 소중합니다. 부처님 안에서 생명을 돌보는 귀한 일을 하시는 여러분도 부처님”이라며 모든 이들을 귀하게 여겨야함을 항상 당부한다. 스님은 강의가 늘 즐겁다고 말한다. 지현 스님은 “교육생들 앞에 서서 강의하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기도할 때만큼 신심 나고 신명 나는 뿌듯한 일은 호스피스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을 돌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지현 스님의 발원 때문일까. 지현 스님은 지난해에 관음사 내 병상 99개를 갖춘 노인요양시설인 ‘환희노인요양원’을 개원했다. 총 99명이 입소할 수 있는 환희노인요양원은 2011년 국민건강보험 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인증 받을 만큼 뛰어난 요양프로그램과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일들을 해드리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염불을 해드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추는 것뿐입니다. 또한, 어떠한 보석과 명예, 권력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분들의 생명과는 바꿀 수 없으니 생명을 돌보는 존엄한 일이야말로 부처님께 나아가는 길입니다.
<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201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