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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14살고양이와길고양이 스크랩 스크래쳐 하나로 가구긁는 대장님과 엄마의 갈등 끝!
더불어밥 추천 0 조회 158 11.12.02 12:06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5년 전 처음 우리 집에 입성했을 때부터

대장님은 워낙 무던한 성격이라 한 가족이 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2년전쯤 문제가 생겼다. 

엄마가 거실 소파를 바꿨는데

대장님이 소파를 자신을 위한 거대한 스크래쳐 선물 쯤으로 알았는지

소파가 들어오자마자 발톱으로 긁어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문제는 새 소파가 이전 소파에 비해 꽤 비싼 놈이라는 것이었다.

이전 소파에는 관심도 없더니 왜?

대장님도 비싼 것 좋아하나보다....ㅠ,ㅜ

 

 

사람이 있을 때는 눈치가 보이는지 긁지 않다가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이면 긁어대니

잠들기 전이면 소파를 온통 천으로 뒤집어 쒸우느라 밤마다 난리였다.

그래도 대장님은 천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또 긁어대고..ㅠ,ㅜ

 

다행히 이 갈등은 지난 해 종료됐다.

찡이가 다리에 힘이 빠져 미끄러지는 통에 매트를 온 집안에 깔았더니

대장님은 이 매트를 긁어대느라 소파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단순한 놈..^^;;

 

 

그런데 찡이가 떠나고 이 매트를 다 걷게 되자

엄마는 또 시름에 빠졌다.

"이젠 또 어쩌냐. 대장이 소파 긁기 시작될텐데.... 마당에 나가면 감나무며 온갖 나무를 긁어대는 놈이 그것도 모자라서 왜 소파를 긁는 거냐고!"

엄마의 걱정이 시작됐다.

하긴 도처에 스크래쳐가 깔려있는데도 웬 심술인지...ㅋㅋ

 

 

엄마한테 이제 몇 년 지났으니 소파도 낡았고 소파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해도

주부인 엄마는 그게 안되나보다.

그래서 냥이 집사댁을 이곳저곳 기웃거려

고양이가 가구에 흠집낼 때 효과를 봤다는 스크래쳐를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이 놈 참 신통하다!

 

스크래쳐가 배달되어온 첫 날, 그 위에 낼름 대장님이 가서 앉으시는 게 아닌가.

뭔가 조짐이 좋았다.

소파 긁으러 가다가 그곳에 멈추라고 스크래쳐를 가장 많이 긁는 곳 앞에다 두었는데 아예 소파에는 관심을 끊고 스크래쳐 위에서 자고 뒹굴고 껴안고 노는 것이 아닌가.

이거 정말 마법상자같은 물건이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이날 이후 대장님의 소파 긁기는 완전히 사라져

사진에 나온 모포도 걷었다.

모포를 걷어낸 자리에는 아직도 대장의 공격을 받은 처참한 흔적이 남아있지만....^^;;

 

엄마와 대장님의 길고 긴 갈등은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달랑 저 작은 스크래쳐 하나로 말이다.

 

게다가 대장님이 이 스크래쳐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늘 껴안고 계시는데

청소할 때 잠깐 내놓으면

혹 버릴까 걱정되는지 냉큼 가서 그 위에 올라 앉는다는 것이다.

 

"이거 내꺼다옹. 버리지 말라옹~~~"

 

자기 거 없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대장을 보며 엄마가 한 마디 한다.  

 

"대장 니 가구만 아끼지 말고 엄마 가구도 좀 아껴주면 안되겠니? 아주 지 꺼만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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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2.02 16:58

    첫댓글 어머님 말씀대로 "대장 아주 지 꺼만 챙겨!!"ㅎㅎㅎ
    그래도 넘 귀여우신 대장님^^ㅎㅎㅎ

  • 11.12.02 16:53

    음하하........ 멋쟁이 대장님, 만쉐이.... 가구 긁으면 속상한거 맞는데 더불어밥님 글 읽으면 왠지 대장 편이 되어버리는 건 뭔 조화일까요? 저희집 소파는 달랑 3인용 하나 뿐인데 그거 12년째 되는 거거든요. 그 소파 양쪽에는 하니 오래비냥이 긁어놓은 자국이 너덜너덜하니 그대로 있어요. ㅎㅎ 새 소파 긁어놔도 내가 이뻐라 하는 녀석이라 야단은 못치고 못 긁어대게 비닐같은 걸로 덕지덕지 붙여놓곤 했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 하니는 정말 요조숙녀라 수현이 침대 다리에 감아준 삼끈만 긁어대는 이쁜이라 나무랄게 없어요.(ㅎㅎ 자랑질입니다옹...)

  • 11.12.02 19:38

    냥이들은 또 이런 문제를 일으키나봅니다..집사들 대부분이 자식이 그러면 혼내키면서도 냥이가 그러면 '조놈, 아주 귀여운짓 했구만'하면서 넘어가던데요..ㅎㅎ

  • 11.12.02 21:54

    울집냥이 수수는 너무 얌전해서 사고치는게 거의 없었어요.. 다만 종이박스만 보면 이성을 잃고 이빨로 뜯었는데..ㅋ 종이박스를 사랑하는 수수!

  • 11.12.03 23:43

    ㅋㅋㅋㅋㅋ 어머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지꺼만 아끼는 대장 ㅋㅋㅋㅋㅋㅋ

  • 어우~ 대장도 궁둥이가 만만치 않네요 ㅎㅎㅎㅎㅎ

  • 11.12.06 14:28

    ㅎㅎㅎ 지꺼만 챙기는 대장 너~ 앞으로도 잘살겠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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