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04 신재민 전 사무관… 분당서울대병원 이송

[담바우]

190104 (금)  신재민 전 사무관… 분당서울대병원 이송

1월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가 반나절 만에 발견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32)이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보라매병원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았지만 신재민 전 사무관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신재민 전 사무관은 1월 3일 오후 7시 10분쯤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수속을 밟아서 현재 일반병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1월 3일 낮 12시40분쯤 관악구 봉천동 한 모텔에서 발견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이후 오후 5시를 전후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신재민 전 사무관의 가족 요청으로 병원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신재민 전 사무관을 만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았지만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구 차관은 이날 오후 8시10분쯤 병원을 나서며 "개인 자격이 아닌 기재부를 대표해 병원을 왔지만 가족들도 거부하고 병원에서도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라고 해서 면회를 못 했다"고 말했다. 구윤철 2차관은 이날 오후 5시18분쯤에도 신재민 전 사무관을 만나기 위해 보라매병원을 찾았다.

신재민 전 사무관이 입원한 분당서울대병원 앞에는 오후 9시를 넘어서부터 보수단체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1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유튜브 방송을 위해 휴대폰으로 병원 상황 등을 촬영했다. 이들은 "이제는 우리가 밤을 새워서라도 신재민 전 사무관을 지켜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동은 경찰이 오전 8시45분쯤 신재민 전 사무관의 대학 시절 지인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신고자는 "이날 오전 7시 신재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이 보낸 예약 문자에는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신재민 전 사무관의 주거지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4 2장 분량의 유서 형식 글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전날(1월 2일) 신재민 전 사무관의 대학 지인(신고자)이 신 전 사무관과 연락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준 것이다. 경찰은 신재민 전 사무관이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관악경찰서는 여성청소년과, 형사과 인력 등을 총동원해 신재민 전 사무관의 소재를 추적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의 주거지 인근 CCTV(폐쇄회로화면) 확인 결과 전날 밤 10시30분쯤 주거지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CCTV 상 파악된 동선 등을 쫓아 신재민 전 사무관을 찾았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40분쯤 관악구 봉천동 한 모텔에서 신재민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경찰관이 모텔 방문을 열었을 때 신재민 전 사무관은 천장을 보고 방바닥에 똑바로 누워있었다.

발견 당시 신재민 전 사무관의 목에는 줄로 졸린 듯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관악소방서 구조대는 목에 난 자국에 소독 처리를 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으며 모텔방을 걸어서 나왔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청와대의 KT&G·서울신문 사장인사 개입, 적자 국채 추가발행 압박 등을 연이어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기재부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신재민 전 사무관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지난 해 12월 29~30일 이틀에 걸쳐 유튜브와 '고파스'를 통해 청와대 지시로 기재부가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 개입하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재부는 지난 1월 2일 형법 제127조 상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51조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자신에 대해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국유재산조정과에서 근무했다’고 소개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지난 해 7월 퇴직했고 현재 공무원 학원강사를 준비하던 상태였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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