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라벨, 볼레로
Maurice Ravel - Bolero, Op.81
Maurice Ravel 1875∼1937
1928년 11월 22일 밤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는 발레 〈볼레로〉가
초연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충격은 발레 내용이나
안무보다는 라벨의 〈볼레로〉
때문이었다.
심지어 한 여성은
“라벨이 미쳤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라벨은 오히려
미소 지으며 “내 음악을 제대로 이해했다”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볼레로〉는 라벨이
그동안 시도해왔던 ‘반복의 미학’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라 하겠다. 이미
〈밤의 가스파르〉(1918) 에서 반복기법은 〈볼레로〉에서
정점으로 치닫았다.
15분여 동안 오케스트라는
단 하나의 주제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제까지 ‘주제의 발전’이라는 개념에 친숙해 있던
청중들에게 이 집요한 반복은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곡은 1928년 러시아의 안무가
루빈스타인이 의뢰해서 작곡한 춤곡으로
현재는 관현악곡으로 주로 연주되고 있으며 볼레로는
스페인 춤곡을 의미하지만 이 형식을
따르고 있지는 않고
다만 이국적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이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은 하나의 리듬과 두 개의 주제가
시종일관 단조롭게 이어지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반복되며
약한 음에서 출발해 결말의 폭발적인 관현악 흐름은
크레센도의 매력이
풍부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
출처: 클래식 사랑 그리고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클래식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