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에는 대형개봉관들이 몰려있었습니다.
1990년대까지 이들 개봉관에서는 극장당 연간 100만-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해마다 가을쯤 되면, 부산극장 앞에 붙는 올해 관객 100만돌파! 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영화의 도시, 부산은 그야말로 '시네마천국'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영화사가 생겼고, 최초로 영화가 제작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20세기 초였던 1926년에 이미 연간 극장관객 50만명을 돌파했던 영화도시였습니다.
이번 부산여행에서는 극장이 있던 장소를 찾아봤습니다.
부산극장
현재 메가박스 부산극장으로 명맥만 유지중인 부산극장
'60년대 부산극장
1972년 부산극장 익살스런 표정의 김상국과 간판속 여배우는 윤정희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개관했으며, 좌석수가 1,491석이다.
1960년대 한국영화전용관이었지만, 1974년 8월 15일 <이것이 법이다>를 시작으로
외화와 방화를 교차상영했으며, 1970년대 <새벽의 7인> <타워링> <페세이지> 등
많은 흥행작들을 상영하면서, 부산 최고의 개봉관으로 군림했다.
대영극장
2017년3월부터 '롯데시네마 대영'으로 리모델링하여 영업중
대영극장에서 '대영시네마' 로 개축 영업 시절 (1999.7~2016.5)
부산출신의 원로 영화배우 고은아씨가 이 극장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대영극장 1987
1990년 <비오날 수채화2>가 상영중인 대영극장 앞에 몰린 인파
남포동 개봉관들은 주말이 되면 어떤 영화든 관객이 미어터졌습니다.
1957년 '용사회관'으로 문을 열었으며, 좌석수가 1,240석이다.
1970년대초까지 한국영화전용관이었으며
'미워도 다시한번 시리즈' 전편이 이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1973년 운영난으로 재개봉관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지만
1982년 다시 개봉관으로 승격하여, 많은 흥행작들을 상영했다.
50년 전통의 부산 향토극장 '대영시네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기업 멀티플렉스 공세에 밀려 50년 역사를 가진 부산 대표 향토극장 '대영시네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초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무대였던 부산 중구 남포동 극장가의
터줏대감인 대영시네마는 2016년5월18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대영시네마는 안내문에서 그동안 극장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관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1957년 대영극장으로 시작한 대영시네마는
부산극장(1934년 개관)과 함께 남포동 극장가의 쌍두마차였다.
남포동 극장가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관객 감소로 사양길을 걷다가 1994년 폐관했다.
부산 대영시네마 개관 당시 모습 1999년
대영시네마는 옛 대영극장과 혜성극장을 합쳐 1999년 7월 '21세기형 최첨단 극장'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당초 영화관 신축을 추진하던 벽산그룹이 경영난을 겪자 곽정환 회장과
강우석 감독 등이 공동투자자로 나서, 당시로선 최신 시설의 멀티플렉스가 탄생했다.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 멀티플렉스보다 앞서
대영시네마가 등장하면서 부산의 복합상영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초창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상영관이었던 대영시네마는 하루 관객수가
5천 명을 넘을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었다.
하지만 롯데, CGV, 메가박스 등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공세 속에
영화 중심지가 서면과 해운대로 옮겨가면서
최근 수년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다가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최근 민간자본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마지막 향토 개봉관 이었던 대영극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
대영시네마는 내·외부 리모델링을 거쳐 올 2016 연말이나 2017 연초에
'롯데시네마 부산대영점(가칭)' 으로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1934년 개관해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극장인 부산극장이 지난 2015년 철거되는 모습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부산극장도 메가박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오는 2016.7월 재개관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해 기존 부산극장의 흔적은 이미 사라졌고
'메가박스 부산극장' 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대영시네마 폐점 소식에 시민들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추억이 서린 공간이 사라지는 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2016/05/13 09:23
국도극장
국도극장이 있던 자리에는 CGV가 들어와 있습니다.
국도극장 1988
1959년 개관한 광명극장을 인수하여 1969년 신축개관한 극장이 국도극장이다.
1,474석의 대형개봉관으로 1974년까지 한국영화전용관이었다.
1975년 <원시인의 백만년>을 시작으로 외화를 상영했으며
<엄마없는 하늘아래> <벤지> <취권> <에어포트 75> <대지진> 등
많은 흥행작들이 국도극장에 간판을 올렸다.
동명극장
동명극장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프라자가 들어서 있더군요.
1962년 동명극장 앞 풍경
1961년 개관한 동명극장은 1,030석의 외화전용관이었다.
<황야의 7인> <깊은 밤 깊은 곳에> <보디히트> <비오는날 다시한번> 등
수많은 외화들이 상영되었으며, <겨울여자> <영자의 전성시대> 등의
70년대 화제작들이 이 극장에 간판을 걸었다.
부영극장
부영극장이 있는 곳에는 대형 의류 쇼핑몰이 들어서 있었어요.
1993년 서편제가 상영중인 부영극장
1968년 개관한 부영극장은 좌석수가 무려 1,650석이다. 원래는 외화전용관.
<십계> <병태와 영자> <나바론2> <지옥의 특전대> <디어헌터> <챔프> 등
20만 전후의 대흥행작들이 즐비하다.
동아극장
동아데파트로 바뀐 옛 동아극장
소극장 동아극장과 동아데파트 1988
소화관 1934
1931년 소화관으로 개관하여 이후 조선극장으로
1960년대 동아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900여석의 대형극장으로
현재 건물외형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동아데파트'라는 상가로 운영되고 있었다.
1970년대 이 건물내 디스코클럽은 불량청소년들의 아지트였다.
폐관때까지 한국영화전용관이었다.
문화극장
부산의 대한극장이라고 할 만한 '문화극장'이 잇던 자리, 건물외형은 그대로 살아있다.
보래관 1939
1920년대의 문화극장 당시의 극장명은 보래관이었다.
6.25전쟁때의 문화극장(왼쪽은 이승만 대통령)
<벤허> <남태평양> <모정> <닥터지바고> <사운드 오브 뮤직>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수많은 70미리 영화들이 상영되었던 극장이다.
서울 대한극장의 체인극장으로 외화전용관이다.
문화극장 1950년대
1968년 스크린쿼터제로 상영된 윤정희 주연의 <파란이별의 글씨>가
흥행대박을 터트린 일은 부산극장가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1972년 추석푸로로 개봉관 <벤허>가 연말까지 롱런한 것은
당시 부산극장사 최고의 장기상영 기록이었다.
현대극장
중앙동 '현대극장'이 있던 곳
현대극장 1960년대
1955년 개관한 현대극장은 동아흥행소유로 서울 국제극장과 체인이었다.
1950년대 <로마의 휴일>이 성공하면서 유명해졌고, 외화전용관이었다.
<대부> <엑소시스트> <사랑은 영원히> <포세이돈 어드벤쳐> <빠삐욘> 등
수많은 외화들이 이 현대극장에 간판을 걸었다.
1976년 재개봉관이 되었고, 2년후인 1978년에 폐관되었다.
국제극장
'국제극장'이 있던 자리
국제극장 1959
국제극장 '70년대
국제극장은 1920년 국제관으로 문을 연 유서깊은 극장이다.
1950년대 외화전용관으로, 1960년대는 방화전용관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1970년대 들어 1.5관으로 전락했다가 1977년 폐관되었다.
'부산의 세기극장'이라 불리운 이 극장에서 중학교 시절
<벤허> <엘시드> <사랑은 저멀리서> <피서지에서 생긴 일>
<무기여 잘 있거라> <대장 부리바> <모정> 등 많은 명작들을 만났다.
그래서 나에겐 참 고마운 극장이다.
제일극장
제일극장이 있던 곳, 2000년 부산극장이 인수하여
현재 메가박스 부산극장 간판을 달고 명맥을 유지중이다.
제일극징 '60년대
1960년대 오발탄이 상영중인 제일극장
1996 트위스터 상영중인 제일극장
1955년 개관한 제일극장은 1,398석의 대형극장이다.
<오멘> <스타워즈> <스콜피오> <나타샤> <루지탕> <맹룡과강> 등
수많은 흥행작들이 상영된 극장으로, 1960년대에는 방화전용관이었다.
1967년 설날 윤정희 주연의 <청춘극장>이 상영될 때에
인파가 몰려 기마경찰까지 동원된 일은 당시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이 극장에서 조용필 리사이틀과 김추자 리사이틀이 열리기도 했다.
록/燦
옛극장을 찾아보면서, 오래전 추억에 빠져버린 어느 비오는 봄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비오는 봄날도 추억이 되겠지요....
출처 : https://blog.naver.com/oldcine "영화는 인생의거울" "록"님의 네이버블로그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