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산티아고가 바다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스스로에게 말하는 장면)
"나는 이겨낼 수 있어."
(1) 발화행위
: 이 발화는 단순한 진술이다.
(2) 발화수반행위
: 이 발화는 그저 진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격려와 의지를 다지는 행위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화자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3) 발화효과행위
: 이 발화는 산티아고가 실제로 더 강한 의지를 갖고 물고기와 싸우게 되는 결과적인 행위를 가져온다. 그는 이 말을 통해 자신을 재충전하고 계속하여 싸움을 이어 나간다.
2.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가정과 남편, 아이들을 두고 가면서 노라가 붙잡는 헤르마에게)
“저 자신에 대한 의무예요.”
(1) 발화행위
: 발화를 하는 물리적 행위
(2) 발화수반행위
: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이유를 헤르마에게 말함으로써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내포하여 강력히 전달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결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함을 통해 헤르마에게 붙잡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발화효과행위
: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유를 말하며 헤르마를 설득하고자 하고, 결과적으로 헤르마와 그 집안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고자 떠나게 된다.
3. 김승옥의 <무진기행>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던 ‘나’가 무진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장면)
“나는 결국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1) 발화행위
: ‘나’가 자신에게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발화행위
(2) 발화수반행위
: 무진에서의 고요하고 내면적인 삶을 떠나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다시 서울로 복귀해야 한다는 ‘나’의 결단을 나타낸다.
(3) 발화효과행위
: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와 갈등을 겪던 주인공 ‘나’는 이 발화를 통해 세속적인 삶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리고 무진을 떠나 서울로 향한다. 독자는 이 문장을 통해 진정으로 원했던 자유와 내면적 성찰은 포기한 채, 현실적 삶의 무게와 타협하는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4.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권력과 혈육과 영달을 모두 잃고 삶의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진 상황)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 과연 누구인가."
(1) 발화행위
: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하는 발화 행위
(2) 발화수반행위
: 왕으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망라했던 과거의 자신과 모든 것을 잃고 세상의 나락에 빠진 자신 중 어느 모습이 진정인지 혼동에 빠진 리어왕의 혼란을 나타낸다.
(3) 발화효과행위
: 허영으로 가득 찼던 권력의 최정점의 삶이 자신의 삶의 본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장면이다. 하여 권력에 취해 남발했던 부박한 선택들을 후회하고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는 단초가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