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이충식의 <br /><br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br /><br />< 1917 ><br /><br />제1차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4월 6일,<br />서부전선...<br /><br />초원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던, <br />영국 육군 제18 보병연대 소속 병사 스코필드<br />(조지 매케이 분)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br />분)는 갑작스런 호출을 받습니다. <br /><br />사령관 에린무어(콜린 퍼스 분)는 잔뜩 긴장한<br />두 병사를 향해 중요한 임무를 하달하죠.<br /><br />" 데본셔 연대 2대대에 자네(블레이크) 형이 <br />있나?<br /><br />지도를 잘 본다고 들었다.<br /><br />내일 아침까지 함정에 빠진 2대대에게<br />공격 취소 명령을 전해야 하네.<br /><br />실패하면 대참사(massacer)가 벌어지겠지.<br /><br />전달 못할 경우 아군 1600 명을 잃게 되는 거야!<br />자네 형까지도...<br /><br />행운을 빈다!"<br /><br />장군은 고작 둘이서만 전령으로 가야 하느냐며 <br />떫떠름해 하는 블레이크와 스코필드에게, <br /><br />< 정글북 >을 쓴 영국 작가 J.러디어드 키플링의 <br />작품 속 한 귀절을 인용하며, 일갈하지요.<br /><br />"지옥으로 가나, 왕좌로 가나 혼자가는 것이 <br />가장 빠르다!"<br /><br />두 사람은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 수단이 <br />두절된 상황에서,<br /><br />영국군 데본셔 연대의 매켄지 중령에게 <br />다음 날 아침까지 공격 취소 메시지를 반드시 <br />전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죠.<br /> <br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총알이 빗발치는 <br />전장 속,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br />뚫고,<br /><br />1600여 명의 아군 병사, 또한 블레이크의 형을 <br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br /><br />최전선 참호에서 지휘관 레슬리 중위<br />(앤드류 스콧 분)로부터 전략 물품을 인계받은 <br />두 병사는,<br /><br />포격으로 황폐화된 무인지대(No man's <br />land)를 지나 독일군이 전격 철수한 대형 지하 <br />진지를 탐색하게 되죠.<br /><br />그러다, 부비트랩이 폭발하는 바람에 <br />스코필드가 무너진 천장에 깔려 압사할 <br />위기에 처하지만, <br /><br />블레이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적처럼 <br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br /><br />붕괴 직전의 진지를 가까스로 벗어난 두 병사는 <br />벚꽃이 활짝 핀, 버려진 농가에 다다릅니다만...<br /><br />블레이크가 추락한 독일군 조종사를 구해주려다 <br />오히려 그의 칼에 찔려 절명하고 맙니다.<br /><br />장군의 예언성(?) 훈시가 공교롭게 맞아 떨어진<br />셈으로, <br /><br />이제 스코필드는 '홀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br />처지에 놓이지요. <br /><br />그가 동료 블레이크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br />하고, <br /><br />아군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하루 간의 처절한 <br />사투는 그야말로 극한의 생존 전쟁으로 자리케 <br />됩니다.<br /><br />스코필드를 도와 목적지에 가까운 지점까지<br />트럭에 태워준 스미스 대위(마크 스트롱 분).<br /><br />그는 스코필드에게 자못 의미있는 조언을 <br />해주죠.<br /><br />"명령을 전할 때는 병사들이 많은, 공개된 <br />장소에서 해야 돼!<br /><br />그저 끝까지 싸우고 싶어하는 군인도 있는 <br />법이거든..."<br /><br />트럭부대와 헤어진 후 끊어진 다리를 건너던 <br />스코필드는,<br /><br />독일군 저격수와 총격전 끝에 그를 살해하지만 <br />유탄 충격으로 그만 기절하고 말지요.<br /><br />한참 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스코필드는 <br />독일군에게 점령된 마을 어느 집에서,<br /><br />버려진 아기를 데리고 숨어사는 프랑스 처녀와 <br />만나게 됩니다.<br /><br />그는 고향에 두고 온, 사랑하는 가족을 <br />떠올리며 식량과 우유를 여성에게 건네죠.<br /><br />또한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자답게 스코필드는 <br />우는 아기를 달래는 자장가로,<br /><br />영국 아동문학가이자 화가 에드워드 리어의 <br />'점블리 사람들(The Jumblies)' 시귀를나직하게 <br />들려줍니다.<br /><br />"하늘은 어둡고 항해는 길지만, 우리는 결코 <br />경솔하거나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br /><br />이 시는 블레이크와 스코필드에게 주어졌던 <br />절체절명의 미션을 은유하는 변주로 품어지죠.<br /><br />새벽 공기를 뚫고 울려오는 종소리에 시간이 <br />얼마 남지않은 걸 절감한 스코필드...<br /><br />그는 매달리는 여성을 뒤로 한 채, 아군이 있는 <br />숲쪽 강을 향해 급박하게 떠나갑니다.<br /><br />독일군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던 스코필드는<br />급기야 강물로 추락해 급류에 떠내려가다 <br />간신히 살아남게 되죠.<br /><br />한데...강변 둔치에서 오열하던 그에게 문득 <br />환청처럼 어떤 노래 소리가 들려옵니다.<br /><br />온 힘을 다해 다가간 그곳에선 다름아닌 <br />데본셔 연대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죠.<br /><br />스코필드 역시 쓰러지듯 널부러진 채, 한 병사<br />(조스 슬로빅 분)가 처연(凄然)히 부르는 <br />노래를 멍하니 듣게 됩니다<br /><br />생사를 오가는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잠시나마<br />적요(寂寥)하게 울려퍼지는, <br /><br />19세기 미국의 민요 '방황하는 나그네(I am a <br />poor wayfaring stranger)'...<br /><br />이토록 먹먹한 여운을 전하는 천상의 노래 <br />속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군인들의 <br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있죠.<br /><br />가까스로 작전지에 도착한 스코필드가 <br />맞닥뜨린 건 30초 후 개시될, 공격 직전의 <br />2대대 였습니다.<br /><br />하지만, 부대의 참호에서 나와 질러가야 할 <br />매켄지 중령의 지휘소까진 250여 미터...<br /><br />'적군' 을 향해 이제 막 공격에 나선 병사들이 <br />앞으로 돌진하는 데 반해, <br /><br />'아군' 을 살리기 위해 메시지를 꼭 전달해야 <br />하는 스코필드는 그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br />전력 질주합니다.<br /><br />(이 시퀀스는 단순히 잘 찍은 것을 넘어선, 영화 <br />< 1917 > 의 모든 것이 담긴 불후의 명장면으로 <br />다가오죠.)<br /><br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스코필드는 <br />매켄지 중령에게 장군의 명령서를 전달, <br />아니 직접 읽어줍니다.<br /><br />뼛속까지 냉소적인 중령은 그제서야 부대원들에게 <br />'공격 중지!' 를 외치며, 망연(茫然)스레 되뇌죠.<br /><br />"오늘은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 희망은 <br />위험한 것이지(I hope today would be a <br />good day. Hope is a dangerous thing)."<br /><br />그러곤, 공격 명령과 공격 중단 명령을 오락가락 <br />되풀이하는 사령부의 처사를 비난하며 탄식하죠.<br /><br />"이 전쟁을 끝내는 길은 단 하나 뿐이다. <br />마지막 한 사람까지 죽는 거야(the last man <br />standing).<br /><br />어차피 다음 주가 되면 다시 돌격하라는 명령이<br />내려올텐데..."<br /><br />임무를 마친 스코필드는 동료 톰 블레이크의 <br />유품을 건네기 위해 그의 형 조셉 블레이크 <br />중위(리처드 메드 분)를 찾게 됩니다.<br /><br />동생 톰의 전사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br />중위 조셉...<br /><br />자신의 생명을 구해줬던 블레이크 유언대로 <br />그의 어머니께 편지를 써도 되겠냐는 허락을 <br />맡은 스코필드는 야전치료소 근처에 있는 <br />나무로 걸어가지요.<br /><br />스코필드는 그곳 나무에 기대어 아이들과 <br />아내 사진을 꺼내보곤 혼곤히 잠에 빠져듭니다.<br /><br />이처럼, 영화 < 1917 > 의 시작과 끝은 나무 <br />아래에 앉아 있는 스코필드에 초점을 맞추고 <br />있지요.<br /><br />이는 '원 컨티뉴어스 숏' 에 반복해서 그려지는 <br />비극의 전쟁 서사, 기나긴 질곡(桎梏)의 여정의 <br />출발과 끝을 체감케하는 의도적 연출일 것입니다.<br /><br />이어지는 엔딩 크레딧의 암전된 화면엔, <br /><br />감독 본인의 할아버지 알프레도 H. 멘데스를 <br />추모하는 자막이 함께 하며, <br /><br />< 1917 > 은 그 장중한 막을 내리지요.<br /><br />'For lance corporal Alfredo H. Mendes<br />1st Battalion King's royal rifle corps who<br />told us the stories'...<br /><br />1. 영화 < 1917 > 예고편 <br />https://youtu.be/ZWKsnf4Y6tA<br /><br />감독 샘 멘데스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이자, <br />5년 만의 신작 < 1917 >.<br /><br />할아버지 알프레도가 직접 겪고 들은 <br />얘기로부터 영감을 얻었던 멘데스는 처음으로 <br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br /><br />'두 명의 병사, 하나의 미션.<br /><br />그들이 싸워야 할 대상은 적(敵)이 아니라,<br />시간(Time is the enemy)...'<br /><br />그는 전하지요.<br /><br />“ < 1917 > 은 당시 그들이 어떠한 일을 <br />겪었는지, 어떠한 희생을 했는지, <br /><br />또 그들 자신보다 더 위대한 어떤 것을 믿고 <br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br /><br />< 블레이드 러너 2049 > 로 제90회 아카데미 <br />촬영상을 거머쥔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가 <br />샘 멘데스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추었죠.<br /><br />빛의 마법사라고도 불리는 디킨스는 영화 <br />< 1917 > 을 통해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br />경이로운 비주얼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br /><br />할리우드 영화 음악계의 거장 토마스 뉴먼 <br />또한 진중한 울림의 음악으로 드라마를 한층 <br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죠.<br /><br />스코필드가 기절한 뒤 깨어나 조명탄에 <br />비치는, 폐허 마을로 갈 때의 음악 <br />'The Night Window'<br /><br />https://youtu.be/gqo46lt-8Q4?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br /><br />(불타는 마을 시퀀스는 '디킨스' 의 특기인 빛과 <br />그림자를 활용한 영상미, 그리고 웅장하고도 <br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선율의 '뉴먼' 음악이 <br />잘 어우러지는 명장면으로 탄생합니다.)<br /><br />스코필드가 독일군들의 총격을 피해 <br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강으로 뛰어드는 <br />장면에서 폭포처럼 흐르는 'Englander',<br /><br />https://youtu.be/GalKJcEYt_c?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br /><br />또, 영화 종반부에서 스코필드가 참호를 벗어나 <br />포탄 세례를 뚫고 들판의 전쟁터를 질주할 때, <br /><br />격렬하게 화면에 휘몰아치는 'Sixteen <br />Hundred Men' 등이 그러하지요.<br /><br />https://youtu.be/qbZgi8oH1JE?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br /><br />영화 < 1917 > 에선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br />시간(real time)' 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던 <br />샘 멘더스 감독...<br /><br />그는 여정의 모든 발자국을 캐릭터들과 함께 <br />숨쉬며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br /><br />이러한 서사를 최고로 잘 표현할 수 있는, <br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br />촬영 기법을 택했습니다.<br /><br />감독은 부연 설명하지요.<br /><br />" 기존 영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br /><br />빠른 해결방식...즉, 한 컷을 잘라내서 다른 컷과 <br />연결하거나, 한 장면을 버리거나 하는 편집방식을, <br /><br />이번 작품 < 1917 > 을 통해 활용하는 건 <br />불가능했습니다."<br /><br />그렇게... 영화 전체를 '원 숏의 원 신' 으로 <br />보이도록 만든 < 1917 > 은 영화 형식이 <br />시도할 수 있는 스타일의 최정점까지 도달하죠. <br /><br />전장 한복판에 던져진 인물을 따라가는 <br />카메라는 인물 주위를 360도 회전하며 <br />전쟁터 곳곳을 훑고 물리적으로 연결시킵니다.<br /><br />의도적으로 '피사계 심도'(被寫界 深度 : depth <br />of field -'DOF') 를 얕게 잡아 아웃포커싱으로 <br />촬영을 하는 연출 방식을 통해,<br /><br />샘 멘더스 감독은 극 중 스코필드가 목숨을 <br />걸고서라도 메시지를 끝끝내 전달해야 하는, <br />숭고한 동력원을 만들어내고 있죠.<br /><br />하여, 전쟁의 한순간을 물리적으로 잘라내 <br />고스란히 재현한, 문자 그대로 체험의 영화로 <br />다가오게하는 동시에,<br /><br />미학적인 성취와 함께 아우러지는 압도적인 <br />몰입감을 헌사해줍니다.<br /><br />그토록, 목격하면서도 믿기 힘든 시각적 쾌감을 <br />제공하는 < 1917 > 의 진짜 주인공은 <br />인물이라기보다는 카메라인 것이죠. <br /><br />그 꼼꼼함과 완성도는 로저 디킨스의 미려한 <br />롱테이크 그 자체가 영화의 목적인 것처럼 <br />보일 정도입니다.<br /><br />'두 병사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달려가 <br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 인 < 1917 >...<br /><br />주로 참호전이었던 제1차세계대전은 <br />아주 좁은 땅을 두고 싸우는 전쟁이었을 터,<br /><br />샘 멘데스 감독은 멀지 않은 거리를 달리는 <br />여정을 절묘하게 펼쳐내며, 유일무이한 <br />1인칭 전쟁 서사극을 완성해냈지요.<br /><br />가끔은 작위적인 몇마디 대사보다 하나의 <br />장면만으로 영화가 기억될 수 있고, <br /><br />또 그 자체가 주제로 되는 경우가 있을 <br />것입니다.<br /><br />영화 < 1917 > 속, <br /><br />강 둔덕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시체더미를 <br />밟고서라도 올라가야 하는 씬이나,<br /><br />(샘 멘더스 감독은 시체로 가득한 강물 영상에 <br />대해, 관객들로 하여금 지상과 저승의 경계인 <br />'스틱스강' 을 떠올렸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br />화면에 넣었던 시퀀스라고 설명합니다.)<br /><br />포탄이 작열하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도 <br />계속해서 뛰어야만 하는 장면이 그런 사례일 <br />것이죠...<br /><br />https://youtu.be/mNvV50e-lJ4<br /><br />< 007 스카이 폴 >(2012), < 007 스펙터 ><br /> (2015) 등, <br /><br />이른바 '제임스 본드' 영화에 집중한 이후<br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샘 멘더스 감독...<br /><br />그러던 그는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를 목도하며,<br />할아버지 알프레도의 이야기를 꺼내기로 <br />결심합니다.<br /><br />멘더스는 '뉴욕 타임스' 와의 인터뷰를 통해 <br />< 1917 > 을 만든 계기를 밝히고 있죠.<br /><br />" 제1차세계대전을 앞두고 불어닥쳤던 <br />분열의 바람이 다시 닥칠까봐 두려웠습니다.<br /><br />당시엔 자유롭고 통일된 유럽을 위해 싸우던 <br />시대가 있었죠.<br /><br />그 시대 그들이 어떤 일을 겪고, 또 어떠한 <br />희생을 치렀는지에 관한 서사를 담고자 <br />했습니다."<br /><br />https://youtu.be/wG10tSeYBCg<br />- 'The first 9 minutes of < 1917 > '<br />(in one unbroken shot) <br />https://youtu.be/ISoPy3I6Us4<br /><br />영화 < 1917 > 은,<br /><br />열악한 환경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에 <br />떨었던 참호 병사(trench soldier) 의 참상을,<br /><br />무심하게 롱테이크로 보여주면서 강렬한 반전 <br />메시지를 전파하죠.<br /><br />제1차세계대전이 종반을 향하던 1917년, <br /><br />독일군의 알베리히 작전(Operation Alberich)이 <br />영화의 배경입니다. <br /><br />독일은 힌덴부르그 전선으로 전술적 철수를 계획하고 <br />영불 연합군의 추격에 대비하였죠. <br /><br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태에서 적군의 매복 계획을 <br />간파한 영국군은, <br /><br />두 사람의 전령 병사로 하여금 전방 부대에 이 사실을 <br />알림과 동시에 공격을 멈출 것을 명령합니다. <br /><br />적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지나가야 하는, <br />지극히 위험한 임무를 맡긴 것이죠.<br /><br />영화 < 1917 > 의 출발점이 되는, <br />'4월 6일'은 또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br /><br />이 날은 바로, 미국이 독일을 상대로 참전한 <br />날이기도 합니다.<br /><br />영화의 큰 줄기는 장군의 공격 중지 서한을 전하는 <br />미션 이지요.<br /><br />주어진 '단 하루' 의 시간동안, 임무 완수를 위한 <br />지난한 과정을 '원 컨티뉴어스 숏' 으로 조명하며, <br /><br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극적 사건들을 토마스 뉴먼의 <br />진중한 스코어와 함께 최고조의 서스펜스로 <br />펼쳐냅니다.<br /><br />장군의 명령 서신, <br /><br />독일 초소 진입, 부비트랩 사고, <br /><br />버려진 가옥, 동료의 죽음, <br /><br />심적 고통,<br />스미스 대위의 도움과 조언,<br /><br />저격수, 총격전과 기절, <br />독일군 점령지, 아기와 여자, <br /><br />구사일생, <br /><br />그리고, <br /><br />메킨지 중령과의 조우 등을 말이지요.<br /><br />2. 영화 < 1917 > 제작기 영상<br />https://kakaotv.daum.net/v/406003835<br /><br />< 1917 > 의 촬영을 맡은 로저 디킨스는 빛과 <br />그림자의 대비를 강조하는 특유의 영상미를 자랑해, <br />'빛의 마법사' 라 불립니다. <br /><br />현 시대 최고 촬영 감독으로 손꼽히는 그는, <br /><br />프랭크 다라본트의 < 쇼생크 탈출 ><br />(1995) , <br /><br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br />(2007), <br /><br />드니 빌뇌브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br />(2015) 등 <br /><br />수많은 명작들의 촬영을 도맡아 왔죠. <br /><br />특히 로저 디킨스는 샘 멘데스 감독과 호흡을 <br />맞췄던 영화 < 007 스카이폴 > (2012)에서, <br /><br />네온 불빛을 활용한 다채로운 액션 장면으로 <br />‘액션 영화도 명작으로 만드는 거장’ 이라는 호평을 <br />받기도 했습니다.<br /><br />그런 로저 디킨스가 < 1917 > 을 통해 <br />또 한편의 역작을 탄생시킨 것이죠. <br /><br />그는 나누어 찍은 장면을 하나로 이어 붙여 마치 <br />한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원 컨티뉴어스 숏<br />(One continuous shot)' 으로, <br /><br />관객에게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걷는 듯한 <br />강렬한 몰입감을 헌사했습니다. <br /><br />샘 멘데스 감독은 밝히고 있죠.<br /><br />" 1차대전의 젊은 병사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br />처해 있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br />영화 < 1917 > 의 본질인 바,<br /><br />이를 구현할 최적의 방법으로, '원 컨티뉴어스 숏' <br />촬영기법을 택한 것입니다."<br /><br />또한 로저 디킨스는 자연광을 써야 했던 현장 특성을 <br />완벽히 파악해, 치밀한 조명 설계로 영화에 깊이를 <br />더하기도 했죠. <br /><br />극 중 밤이 된 후, 조심스레 폐허가 된 마을을 걷는 <br />스코필드의 머리 위로 독일군이 쏜 조명탄이 <br />터지고... <br /><br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지는 <br />가운데, <br /><br />스코필드가 독일군의 총성을 피해 사력을 다해 <br />타오르는 건물 잔해 사이를 달리는 장면은, <br /><br />로저 디킨스 촬영 감독이 빚어낸, 빛과 음영의 <br />강렬한 콘트라스트로,<br /><br />압도적인 영상미 속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br />자아냅니다.<br /><br />로저 디킨스는 < 블레이드 러너 2049 ><br />(2017, 감독 드니 빌뇌브)로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br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이후,<br /><br />< 1917 > 로 제92회 아카데미 촬영상 부문에서 <br />다시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렸죠.<br /><br />그는 설명합니다.<br /><br />"카메라의 움직임과 방향을 배우들의 동선과 <br />정확히 일치시킴으로써, <br /><br />매우 아름답고 극적이며, 거부할 수 없는 <br />흡인력의 영상을 창조할 수 있었지요.<br /><br />외부 장면이 많은 촬영의 경우 조명보다는 실제 <br />자연의 빛(구름 낀 날씨)에 의존해야 했습니다.<br /><br />예를 들어 참호 속을 계속 달리면서 카메라를 <br />360도 회전하려면 조명을 설정하는 자체가 <br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죠.<br /><br />또한, 이야기 순서대로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br />빛의 지속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br /><br /><br />3.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br />- 조스 슬로빅의 노래<br />https://m.youtube.com/watch?feature<br />=share&v<br />=L_EZ-iupsiE<br /><br />극 중 노래하는 병사 역의 <br />배우 조스 슬로빅이 직접 불렀죠.<br /><br />' 저는 방황하는 가련한 <br />나그네입니다 <br /><br />전쟁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br />떠돌고 있지요.<br /><br />하지만 제가 가는 밝은 그곳에는<br />병과 위험이 없습니다 <br /><br />저는 아버지를 뵙기 위해 <br />그곳으로 떠납니다 <br /><br />더이상 헤메이지 않아도 되는 <br />그곳으로...<br /><br />요단강을 건너 <br />집을 향해 갑니다<br /><br />먹구름이 감싸리란 걸 <br />압니다<br /><br />가는 길이 거칠고 <br />험하다는 것을 압니다<br /><br />그러나 머지않아 제게 <br />황금 들판이 펼쳐지겠죠 <br /><br />주님 아래 구원받은 이들이 <br />잠들지 않을 곳이...<br /><br />저는 어머니를 뵙기 위해 <br />고향으로 갑니다<br /><br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br />만나기 위해 <br /><br />요단강을 건너 <br />집을 향해 갑니다<br /><br />곧 모든 고통이 끝나겠죠<br />전 교회 묘지에 잠들어 있겠죠<br /><br />제 십자가를 메고 <br />삶의 보상을 받겠죠 <br /><br />저는 주님을 뵙기 위해 <br />그곳으로 갑니다<br /><br />찬양의 노래를 <br />부르기 위해 <br /><br />요단강을 건너<br />집을 향해 갑니다 '<br /><br />: 애비 로드 스튜디오, 런던(조스 슬로빅)<br />https://youtu.be/fp7mdSMNQB0<br /><br />- City of Enoch 노래<br />https://youtu.be/f6YOEAl3iGE<br /><br />4. 영화 < 1917 >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스코어<br />- 토마스 뉴먼 작곡<br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br /><br />토마스 뉴먼의 사운드트랙 스코어 역시 <br />영화의 지원군 역할을 기막히게 해냅니다.<br /><br />화면을 휘감으며 흐르는 매 장면 장면마다, <br />상황에 맞춰 절묘하게 배치된 20 곡의 <br />BGM은, <br /><br />철저히 블레이크와 스코필드의 두 병사... <br />나중엔 오직 한 병사 스코필드의 행동에 <br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죠.<br /><br />- 李 忠 植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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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화 < 1917 >(2019) 예고편
https://youtu.be/mNvV50e-l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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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9 minutes of < 1917 >
(in one unbroken shot)
https://youtu.be/ISoPy3I6U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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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 민요 '난 방황하는 가련한
나그네'(I'm a poor wayfaring stranger)
- 조스 슬로빅 노래
https://youtu.be/L_EZ-iup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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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1917 > Clip
- Dogfight (2019) Sam Mendes'
https://youtu.be/wG10tSeYB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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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7 > OST 'The Night Window'
https://youtu.be/gqo46lt-8Q4?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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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7 > OST 'Englander'
https://youtu.be/GalKJcEYt_c?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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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7 > OST 'Sixteen Hundred Men'
https://youtu.be/qbZgi8oH1JE?list=PLohYzz4btpaSehs3OqDMb8Byb1na08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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