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Track 프리뷰
1. 들어가기 전에
최근, 유난히 많은 FPS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든 어택이나 아바 등, 온라인으로 유명한 게임들 뿐 아니라 패키지 게임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그리고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하는 크라이시스 등등…
게임을 실감나게 즐기자면 아무래도 게임 장비를 따로 마련하게 될 텐데, 다른 게임들에 비해 FPS 게임을 위한 장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레이싱 휠이나 조이스틱 등,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장비들 보다는 주로 마우스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마우스와 키보드만을 사용하여 시점을 이동하고 움직이다 보면 시야가 제한적이어서 불편한 상황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 앞만 보고 주행해도 큰 문제가 없는 조종 게임과는 달리 FPS 게임에서는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는 적과 마주해야 하니, 순간순간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 위기에 몰리지요.
이런 경우 실제로 고개를 돌려서 주위를 살필 수 있다면 훨씬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장비는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화면에 표현하는 HAT-Track 이라는 장비입니다.
2. HAT-Track 장비 소개
HAT-Track은 시야 확보를 위해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비입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방향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기본 원리는 헤드 셋에 장착하는 발광부의 움직임을 모니터 앞에 설치된 센서가 인식하여 작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Track IR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어 있고, 비행 시뮬레이션에서는 중요한 장비 중 하나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대로 쉽게 접근하지 못해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직접 제작하는 Free Track의 경우 캠을 사용하여 모션을 인식하므로 속도도 느리고 부드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HAT-Track은 쉽게 접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모션 캡쳐가 가능했습니다.
3. 외형
먼저 외형을 봅시다. 발광부는 3개의 LED와 헤드 셋에 연결할 클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신부는 모니터에 얹을 수 있도록 받침대가 움직이게 되어 있고, 가운데에 센서가 있어 LED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USB 케이블이 수신부로 연결되어 전원을 공급하고 컴퓨터와 연결합니다. 아직 테스트용 샘플이라 외형은 추후에 더 깔끔하게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4. 소프트웨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에서는 기본적인 설정은 되어 있는 상태지만 사용자가 원할 경우 감도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세세한 옵션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런쳐를 실행시키면 발광부의 움직임을 선으로 표시하여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하였고, Setting에서는 움직이는 속도와 부드러운 정도, 각 축의 감도, 데드 존 (범위를 벗어나면 모션을 감지하지 않는 지역) 설정까지 직접 해 줄 수 있습니다. 게임마다 프로필을 따로 저장해 플레이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5. 게임 적용 및 테스트
테스트에 사용한 게임은 시뮬레이션을 표방하며 사실적인 플레이를 구현한 암드 어썰트라는 게임입니다. 이미 게임상에서 아날로그 형식의 조준선을 표현하여 마우스만으로도 상당히 미세한 컨트롤이 가능한 편입니다. 암드 어썰트에서의 HAT-Track은 아날로그 시야이동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마우스로 조준선을 움직이는 동안 머리로 시야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옆을 보면서 앞쪽으로 총을 쏘거나 사격 중에 주변 환경을 둘러볼 수도 있고, 이동 중에 뒤를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키 패드로 시야이동이 가능했지만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조작하면서 시야까지 이동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므로, 주로 정지한 채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HAT-Track을 사용하면 좀 더 편리한 시야이동이 가능합니다.
테스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l 정지상태 시야 이동
정지한 상태에서 상하좌우로 시야를 이동시킵니다. 제자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과 같습니다. 마우스로 돌려서 이동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으나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l 이동 중 시야 이동
키보드로 이동 중에 고개를 돌려 시야를 이동시킵니다. 달리면서 뒤쪽의 적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합니다. 이동 중에 총성이 울리거나 적이 접근할 경우 마우스를 움직여 몸을 틀어야 확인이 가능했는데 간단히 고개만 돌리는 것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l 사격 중 시야 이동
사격 도중에 시야를 움직여 주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급한 경우 적의 움직임을 찾기에 좋기는 하나, 시야를 움직일 경우 조준선이 적 위치와 일치하지 않아서 미스 샷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l 헬기 탑승 시
헬기에서는 확실히 가치가 두드러집니다. 비행 시뮬레이션에서처럼 선회 시에 이동 방향을 미리 볼 수 있어 여러 면에서 편리합니다. 단, 조이스틱이 아니고 마우스로 조종하는 경우 시야 이동과 기체의 움직임이 달라서 주의하지 않으면 고도가 생각보다 떨어지거나 추락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l 전차 탑승 시
주 포를 이동하면서 적 위치를 머리로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적을 확인하고 주 포를 마우스로 움직여 사격할 수 있습니다.
l 시가전에서
시가전의 경우 건물이나 차량, 벙커 등 엄폐물이 상당히 많습니다. 엄폐물에 숨어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사격하는 경우가 잦은데 머리를 좌우로 기울이면 비스듬히 고개를 내밀어 사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Q, E 키로 움직이는 것 보다 더 큰 각도로 움직일 수도 있어 편했습니다.
l 저격 시
스나이퍼 라이플의 경우는 줌 인을 하면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마우스에 의존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밀한 사격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6. 그 밖의 특징들
처음 움직임이 너무 민감하여 적응하기가 어려웠지만 감도조절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금방 익숙해 졌습니다. 실제로 머리를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뒤쪽 방향까지 볼 수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토글 키도 따로 설정이 가능하며, 의자 이동에 따른 원점 조절도 따로 키를 설정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약간의 딜레이가 있어 실제로 고개를 돌리는 것만큼의 반응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양호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움직임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화면이 핑 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우스 튐 현상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센서 인식에 의한 부분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7. 개인별 설정 값
제가 설정한 값입니다. NASCAR 2005 설정에서 감도랑 속도, 부드러움 값을 조절했습니다.
이것은 기본 설정된 ARMA 설정입니다. 감도뿐 아니라 몇 가지 축의 움직임을 제한하였습니다. 줌 기능이나 좌우 내다보기 기능을 모션 캡쳐 대신 키를 사용하도록 하였고 머리의 미세한 움직임을 인식하지 않아서 덜 어지럽긴 합니다. 조준하기도 수월하네요. 제 경우는 좀 더 미세한 움직임을 살려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구성으로 자기에게 맞는 설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설정이 다소 복잡한 면이 있어 처음 사용하는 분들의 경우 조정하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좀 더 조작하기 쉽고 눈에 잘 들어오는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면 더 좋겠네요.
8. 프리뷰를 마치며
HAT-Track을 소개받았을 때 과연 FPS에서 유용할 것인가, 그리고 만족스럽게 동작할 것인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사용해 보니 확실히 도움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시야의 제약을 크게 줄여주는 제품으로, FPS 게임에서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해 주었습니다. 물론 이 장치 하나만으로 실제로 눈이 움직이는 만큼 빠르게 주위를 살피거나 게임이 확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나만의 설정을 찾으려면 여러 번 조정을 해 주어야 하지만, 몸에 익으면 여러 부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테스트에 참가하게 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리며, 이상으로 HAT-Track 프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오홀~ 좋네요^^ 근데 가격대가 좀 비싼거 같아서 ㅜㅡ 아직은 좌절중...
저도 정확히 가격대를 잘 모르겠지만 현재 판매중인 Track IR 종류보다는 저렴하게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월 중으로 시제품이 나올 계획이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죠. ^^
수고에 하셨어요^^ 이거 얼마에 출시되려나...출시 1년은 지나야 거의 모든 문제가 잡힐것같은데요...지금당장은 모르겠지만요 시제품 출시하면 수많은 매니아 들이 찾으면서 테스트에서는 없었던 버그나 기기적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암튼 테스트에 참여하신 루크님 고생하셨어요.^^..가격대가 저렴하게 나와야 할텐데...개발 비용이나 인건비 뭐 이런 비용이 있어서 그다지 저렴하진 않을 것 같은 예감....ㅡㅜ 우리살짝~ 아주 살짝만~ 좌절 같이 합시다...10만원대면 생각좀해봐야지요~ㅋㅋㅋ
제품준비를 1년정도 하였으며 이미 다음까페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통하여 작년에 이미 필요한 버그문제는 거의 해결하였습니다. 가격은 아래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0만원초반대가 될거 같네요.
멋진 리뷰 잘 봤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매니아 들은 많이 구입을 할듯....^^
안녕하세요. BETA TEST를 진행했던 최 재혁입니다. 올려주신 Review에 감사드리며 해외웹진에 사용할 Media Kit에 번역하여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격과 출시일자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시는데 가격은 2월말경에 진행될 공구에 한해서 10만초반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는 INTRO만 오픈을 하였으며 정식 오픈은 2월말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www.vrinsight.com 연락처 : 011-9044-9636)
제품에 관한 질문이나 구매관련 문의는 iamsteve@vrinsight.com으로 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비행시뮬 매니아라면 꼭 구입하시길..
www.vrinsight.com 위에서 언급하신 싸이트 가보세요 0.0;; 완죤 놀랍습니다~ 비행시뮬 매니아님들은 좋겠당~ 마련하고싶다는 ㅋㅋ
하다가.... 목근육 삐긋할듯..ㅜㅠ
안써보신 분들은 좀 헷갈릴 것 같은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고개를 그렇게 많이 돌리지 않아도 됩니다. ㅎㅎ 머리를 조금만 돌려도 시점이 90도 이상으로 움직이죠. 생각보다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