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1년 9월 18일 사무엘하 14장 찬송가 334장(새찬송가 276장)
01.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향하는 줄 알고
02. 드고아에 보내어 거기서 슬기 있는 여인 하나를 데려다가 이르되 청컨대 너는 상제 된 것처럼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말고 죽은 사람을 위하여 오래 슬퍼하는 여인같이 하고
03. 왕께 들어가서 여차여차히 말하라고 할 말을 그 입에 넣어 주니라
04. 드고아 여인이 왕께 고할 때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가로되 왕이여 도우소서
05. 왕이 저에게 이르되 무슨 일이냐 대답하되 나는 참 과부니이다 남편은 죽고
06. 아들 둘이 있더니 저희가 들에서 싸우나 말려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저가 이를 쳐죽인지라
07. 온 족속이 일어나서 왕의 계집종 나를 핍박하여 말하기를 그 동생을 죽인 자를 내어 놓으라 우리가 그 동생 죽인 죄를 갚아 저를 죽여 사자될 것까지 끊겠노라 하오니 그러한즉 저희가 내게 남아 있는 숯불을 꺼서 내 남편의 이름과 씨를 세상에 끼쳐 두지 아니하겠나이다
08. 왕이 여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가라 내가 너를 위하여 명령을 내리리라
09. 드고아 여인이 왕께 고하되 내 주 왕이여 그 죄는 나와 내 아비의 집으로 돌릴 것이니 왕과 왕위는 허물이 없으리이다
10. 왕이 가로되 누구든지 네게 말하는 자를 내게로 데려오라 저가 다시는 너를 건드리지도 못하리라
11. 여인이 가로되 청컨대 왕은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생각하사 원수 갚는 자로 더 죽이지 못하게 하옵소서 내 아들을 죽일까 두려워하나이다 왕이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12. 여인이 가로되 청컨대 계집종을 용납하여 한 말씀으로 내 주 왕께 여쭙게 하옵소서 가로되 말하라
13. 여인이 가로되 그러면 어찌하여 왕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대하여 이같은 도모를 하셨나이까 이 말씀을 하셨으니 왕께서 죄 있는 사람같이 되심은 그 내어쫓긴 자를 집으로 돌아오게 아니하심이니이다
14. 우리는 필경 죽으리니 땅에 쏟아진 물을 다시 모으지 못함 같을 것이오나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지 아니하시고 방책을 베푸사 내어쫓긴 자로 하나님께 버린 자가 되지 않게 하시나이다
15. 이제 내가 와서 내 주 왕께 이 말씀을 여쭙는 것은 백성들이 나를 두렵게 하므로 계집종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왕께 여쭈면 혹시 종의 청하는 것을 시행하실 것이라
16. 왕께서 들으시고 나와 내 아들을 함께 하나님의 산업에서 끊을 자의 손에서 종을 구원하시리라 함이니이다
17. 계집종이 또 스스로 말하기를 내 주 왕의 말씀이 나의 위로가 되기를 원한다 하였사오니 이는 내 주 왕께서 하나님의 사자같이 선과 악을 분간하심이니이다 원컨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과 같이 계시옵소서
18. 왕이 그 여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네게 묻는 것을 숨기지 말라 여인이 가로되 내 주 왕은 말씀하옵소서
19. 왕이 가로되 이 모든 일에 요압이 너와 함께 하였느냐 여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 주 왕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옵나니 무릇 내 주 왕의 말씀을 좌로나 우로나 옮길 자가 없으리이다 왕의 종 요압이 내게 명하였고 저가 이 모든 말을 왕의 계집종의 입에 넣어 주었사오니
20. 이는 왕의 종 요압이 이 일의 형편을 변하려 하여 이렇게 함이니이다 내 주 왕의 지혜는 하나님의 사자의 지혜와 같아서 땅에 있는 일을 다 아시나이다 하니라
21. 왕이 요압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허락하였으니 가서 소년 압살롬을 데려오라
22. 요압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왕을 위하여 복을 빌고 가로되 내 주 왕이여 종의 구함을 허락하시니 종이 왕 앞에서 은혜 받은 줄을 오늘날 아나이다 하고
23. 일어나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오니
24. 왕이 가로되 저를 그 집으로 물러가게 하고 내 얼굴을 보지 말게 하라 하매 압살롬이 자기 집으로 가고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니라
25.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받는 자가 없었으니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26. 그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년말마다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깎을 때에 달아본즉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었더라
27. 압살롬이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더라
28. 압살롬이 이태 동안을 예루살렘에 있으되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29. 요압을 왕께 보내려 하여 사람을 보내어 부르되 오지 아니하고 또 다시 보내되 오지 아니하는지라
30. 압살롬이 그 종에게 이르되 보라 요압의 밭이 내 밭 근처에 있고 거기 보리가 있으니 가서 불을 놓으라 압살롬의 종들이 그 밭에 불을 놓았더니
31. 요압이 일어나 압살롬의 집으로 와서 압살롬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 종들이 내 밭에 불을 놓았느냐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일찍 사람을 네게 보내어 너를 이리로 청한 것은 내가 너를 왕께 보내어 고하게 하기를 어찌하여 내가 그술에서 돌아오게 되었나이까 이때까지 거기 있는 것이 내게 나았으리이다 하려 함이로라 이제는 네가 나로 왕의 얼굴을 보게 하라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가하니라
33. 요압이 왕께 나아가서 그 말을 고하매 왕이 압살롬을 부르니 저가 왕께 나아가 그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어 절하매 왕이 압살롬과 입을 맞추니라
“압살롬의 귀환”
이복형제인 암논을 살해하고 그술로 도피한 지 삼 년이 지나자, 다윗의 군대 장관인 요압의 계략에 의해 압살롬의 귀환이 추진되고 결국 압살롬은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압살롬의 범죄에 대해서 아직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다윗 왕은 압살롬을 일종의 연금 상태에 처하게 하는데, 여기서 압살롬의 마음속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불만이 더욱 자라게 되고 이것이 결국은 반역의 음모로 이어지게 됩니다.
드고아 여인의 설득(1-17절)
【1-3절】다윗이 마음으로는 압살롬을 그리워하면서도, 그의 죄악이 너무 크므로 쉽사리 그 죄를 사면하거나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요압은 압살롬을 왕궁으로 불러들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드고아의 한 여인을 불러 다윗에게 나아가 그를 설득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후에 압살롬이 다윗에게 반역했을 때 압살롬을 죽인 것 역시 요압이었습니다(18:11-15). 이것은 지금 요압이 꾸미는 일이 결코 다윗이나 압살롬을 진심으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차기 왕으로서의 가능성이 가장 많은 압살롬을 도와줌으로써 자기에게 유리한 발판을 만들고자 하는 정략적 계산에서 나왔음을 알게 합니다. 결국 요압은 이처럼 잔머리를 굴리는 계략 때문에 나중에 솔로몬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왕상 2장).
【4-11절】드고아 여인은 아주 말을 잘 하는 재간이 있는 여인으로서, 그 말재주로써 다윗을 설득하고자 합니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의 요지는 자기의 두 아들이 서로 싸우다가 한 명이 죽었는데, 그 죽인 형제도 죗값으로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녀는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은 가상적인 이야기로써 압살롬과 암논 사이에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그녀가 꾸며낸 이야기는 압살롬의 경우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두 아들의 경우는 우발적인 살인이지만, 압살롬의 경우에는 치밀하게 계획된 고의적 살인으로서 이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였기 때문입니다(출 21:14; 민 35:31). 그러나 드고아 여인의 재치 있는 말은 다윗의 동정심을 유발하여 세 번이나 반복하여 그 아들이 죽지 않게 하겠노라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12-17절】여인은 이제 압살롬의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내어쫓긴 자’란 압살롬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인은 다윗이 자기 아들이 죽지 않게 하겠다고 결정을 하였다면, 압살롬도 죽일 이유가 없으니 왕궁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압살롬의 귀환을 허락하는 다윗(18-24절)
【18-24절】여인의 말을 들은 다윗은 그 배후에 요압의 술수가 작용하였음을 직감하고 이를 확인합니다. 드고아 여인은 요압이 자기에게 지금까지 한 모든 말을 가르쳐 주었다는 사실을 시인합니다. 다윗은 여기서 일단 압살롬의 귀환을 허락하는 명령을 내리고, 요압은 다윗이 자기의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합니다. 이렇게 해서 요압의 계략 덕택으로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들어와 사는 것은 허락했으나 압살롬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일종의 연금 조치를 합니다. 이것은 다윗의 마음이 풀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직은 압살롬의 범죄에 대한 사면이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징계를 주더라도 일단은 압살롬을 대면하여 공적으로 분명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왕으로서의 합당한 태도였을 것입니다.
다윗과 압살롬의 대면(25-33절)
【25-27절】압살롬의 신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에게 세 아들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그 이름들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그들이 다 어려서 죽은 것으로 추측이 되며(18:18 참조), 또 딸의 이름을 다말이라고 한 것은 암논에게 추행을 당한 누이동생 다말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압살롬의 외모는 모든 백성의 마음을 사고도 남을 만큼 탁월했으며, 그런 외모가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끌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8-33절】압살롬은 예루살렘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2년이 경과했는데도 다윗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비록 예루살렘 안에서 살게 되었다고는 하나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왕자로서의 위치를 회복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불만을 품은 압살롬은 요압의 밭에 불을 질러 요압을 만난 후, 차라리 그술에서 그대로 사는 것이 나았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요압의 주선으로 다윗과 압살롬은 서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완전한 화해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부자간의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압살롬의 예루살렘 귀환은 누구의 계략에 의한 것입니까?
2.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압살롬의 심경은 어떠했습니까?
◈오늘의 기도
“우리의 자녀들을 사랑과 더불어 공의와 공정함으로 양육하게 하소서!”
◈믿음의 글◈ “인간 다윗”
우리는 다윗이 자신의 자녀들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은 일찍이 암논이 다말을 성폭행하고 버린 일에 대해서 철저히 징벌을 하였더라면 압살롬의 마음이 그에게서 떠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옛적 범죄로 말미암은 자격지심 때문에 쉬쉬하며 덮어두다가 결국은 형제들 간의 골육상잔을 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또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고 그술로 도피하였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의 범죄에 대한 공정한 처벌을 시행한 후에 공개적으로 사면을 했더라면 음성적으로 압살롬이 아버지에 대한 모반을 꾀하는 일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들을 볼 때 다윗은 공과 의로 나라를 다스린 훌륭한 통치자임에도 불구하고(삼하 8:15), 자기 자녀들 문제에 있어서는 객관성을 잃고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특히 나중에 압살롬의 반역 사건 이후에 압살롬의 죽음 앞에서 지나치게 애도하는 그의 모습은 위대한 왕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인간 다윗’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다윗은 우리의 신앙적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런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엎드리며 하나님의 은혜만 의지하려고 하는 다윗을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인정해 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