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독일어 단어가 바로 '아르바이트'(Arbeit) 다. '아르바이트'는 영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독일어임이 분명하다. 한국에서 쓰이는 아르바이트의 뜻과 비슷한 뜻의 영어는 part-time-job, 그러니까 "정식 일자리가 아닌 곳에서 시간당 노동에 대한 댓가를 받고 하는 일"로 그 뜻이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독일에서 쓰이는 용어 '아르바이트'와 한국에서 쓰이는 '아르바이트'의 의미가 동일할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한국에서의 '아르바이트'는 "본업이 아닌 부업",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이 본업인 학업이외에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일정시간 투자하여 행하는 모든 일"을 뜻한다. 이것은 원래의 뜻과 비교하면 상당히 제한적이고 굴절된 의미로 변질된 것이다.
'아르바이트(Arbeit)'의 본산지(?)인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가 부업뿐만 아니라 본업을 지칭하는 단어이며 파트타임 뿐 아니라 풀타임(full-time), 학생이 돈을 벌기 위해 별도로 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학업자체인 공부, 혹은 성과물(논문)까지도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즉 독일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용어 '아르바이트'는 영어로 part-time-job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독일어에서 영어로 번역할 때에도 기본적으로는 work(일, 노동) 로 번역되는 단어다.
아래 제시되는 독일어 단어에서 아르바이트가 독일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아르바이트의 본래 뜻이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Arbeit - 일, 직장, 노동
Arbeitsminister - 노동부 장관
Arbeitskollege - 직장 동료
Hausarbeit - (학생들의) 숙제
Magisterarbeit - 석사 논문
이렇듯 독일에서 폭넓은 의미로 쓰이는 '아르바이트'가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는 매우 제한적이고 협소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나라에서 잘못이해하고 쓰는이유가 뭘까요. 혹시 내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