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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중에 ‘늦은 강강술래’가 과연 맞는가?
진도는 예로부터 예향(藝鄕)이라 칭해오면서 이미 강강술래,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국가와 전라남도로부터 지정받은 무형문화재가 무려 10여 종으로 시, 서, 화, 창 부문의 문화예술 명인을 400여 명 이상 배출한 예술의 본고장으로 가히 예향이라 자부함에 손색이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지난해 8월에 진도가 전국 최초로 민속문화예술 부문에서 민속문화예술 특구로 지정·승인되었고, 9월에는 진도 동외․사천지구가 중소기업청의 민속문화예술 특구로 지정 고시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민속문화 보고로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속을 들여다보자면 아리랑은 진도만의 것이 아니고, 국내적으로도 이미 앞서 강원도와 정선군의 든든한 뒷받침에 힘입은 정선아리랑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고 밀양아리랑과 앞서니 뒤서니 하는 형편에, 국외적으로도 중국이 자기들이 원류라면서 유네스코에 이의 제기를 해 놓았고, 북한 역시 아리랑에 대해 깊은 연고를 내세우는 실정이라서 어느 모로 보나 녹록하지 않은 내외 현실입니다. 강강술래 또한 ‘진도 고유의 전통문화이며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이고, 중요 무형 문화재 제8호로서 우리 진도 선조들에 얼이 담긴 소중한 유산이다.’ 자부하면서 ‘어느 면으로 보나 진도가 강강술래의 본고장이고 진도 강강술래가 으뜸이라’ 칭하는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문화재 신청과 지정에서부터 해남에게 선수를 빼앗긴 과거의 잘못도 있는 등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아리랑과 강강술래가 우리 진도의 것이고 우리 진도가 최고’라고 자랑만 한다고 해서 남들이 그렇게 알아주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우리 것이고 우리가 쥔이라면 우리가 쥔 행세를 할 만한 바탕을 찾아서 내세우고, 또 아울러 꾸준한 계승과 발전을 우리가 충실하게 하면서 예술적으로도 남보다 앞서야 하고, 학문적 학술적인 뒷받침에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만 남들도 ‘진도아리랑과 진도의 강강술래가 진정한 으뜸이고 원류’라는 것을 인정해 줄 것입니다.
우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 강강-술래「명사」『민속』정월 대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에 남부 지방에서 행하는 민속놀이. 여러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빙빙 돌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중요 무형 문화재 제8호. ¶ 달이 뜨자 동네 여인들이 모여 강강술래를 한다. - 라고 나와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누리집(http://www.cha.go.kr/cha/idx/Index.do?mn=NS_01)에도
- 강강술래 놀이는 늦은강강술래로 시작하여 중강강술래, 잦은강강술래로 변화하면서 발놀림이 빨라지고 흥이 절정에 이르는데, 이중 가장 아름답고 여성놀이다운 멋이 깃들여 있는 것이 늦은강강술래이고, 중강강술래는 해남과 진도지방에서만 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라 했고,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번역 감수)>의 강강술래 [Ganggangsullae] 내용을 보면
-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주로 한반도의 남서쪽 지역에서 널리 행해왔지만 연행되는 지역이 차차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주로 전라남도의 해남군과 진도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중략 *** 앞소리를 하는 사람의 소리 빠르기에 따라 음악은 긴강강술래(늦은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자진강강술래(잦은강강술래)로 나뉜다. 춤추는 사람들의 동작은 음악의 빠르기에 따라 달라진다. - 라고 모두들 해남이 우선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또,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도
- 강강술래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주로 해남·완도·무안·진도 등 전라남도 해안일대에서 성행되어왔다. 노래와 무용과 놀이가 혼합된 부녀자들의 놀이로 주로 추석날밤에 행하여지며 *** 중략 *** 기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전하고 있는데,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해남 우수영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적군에 비하여 아군의 수가 매우 적었다 *** 중략 *** 처음에는 진양조로 느린 가락에서 시작하는데, 이를 ‘늦은강강술래’, 또는 ‘긴강강술래’라고 한다. 그러다가 중모리·중중모리장단의 ‘중강강술래’에서는 보통 걸음보다 약간 느린 걸음으로 돌다가 가락이 차츰 빨라지면서 가볍게 어깨놀림이 시작되고…. - 라고 해남이 우선이고,
한편 [네이버 지식백과] 강강술래 <한겨레음악대사전, 2012.11.2, 도서출판 보고사>에 보면
- 강강술래 전남 해안 지방(해남·무안·진도·완도·강진) 및 경남 고성(固城) 지방에서 연행되는 민속무용에서 불리는 노래가 "강강술래"이다. 이 민속놀이는 음력 8월 한가윗날에 연행된다. *** 중략 *** 전남 해남 좌수영(左水營. 전라 좌수영은 여수에 있으므로 우수영의 誤記임) 일대의 "강강술래"는 "늦은강강술래"·"중강강술래"·"자진강강술래"·남생아놀아라·고사리꺾자·청어엮자·청어풀기·기와밟기·문열어라·덕석몰이·덕석풀기·쥔쥐새끼놀이·가마등·도둣대당기기·수건찾기·품고동·봉사놀이로 구성된다. - 라고 여기 역시 해남이 우선으로 나와 자존심이 상하기에 과거에 진도군 당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후회와 함께 만회할 길을 찾는 것도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한겨레음악대사전> 내용의 해남 좌수영(우수영의 誤記) 일대의 "강강술래"는 "늦은강강술래"·"중강강술래"·"자진강강술래"…. 라는 부분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번역 감수)> 내용 중의 ‘소리 빠르기에 따라 음악은 긴강강술래(늦은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자진강강술래(잦은강강술래)로 나뉜다.’와 문화재청의 ‘늦은강강술래로 시작하여….’라는 부분의 ‘늦은강강술래’입니다.
이 ‘늦은강강술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 늦은강강-술래「명사」『민속』강강술래 놀이 과정의 하나. 느린 장단으로 소리를 메기고 받고 하면서 발길을 사뿐히 옮기는 것으로 가장 여성스럽다. 처음에 시작할 때 주로 한다.
「참고 어휘」자진강강술래;중강강술래(中----). - 라고 표준어로 올려져 있고, 앞에 소개한 글들에서도 보셨다시피 대부분이 ‘늦은강강술래’가 올바른 공식 명칭으로 올라 있으며,
다만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 (www.nrich.go.kr)자료마당에는
- 강강술래 서남해 지역을 중심으로 연행된 놀이이며, 장단에 따라 긴강강술래·중강강술래·자진강강술래로 나누며, - 라고 나와 있고
[네이버 지식백과]<한국무용사전, 2011.10.24, 메디컬코리아>에
- 강강술래 춤사위 : 긴강강술래 = 모두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을 1박에 한 번씩 디디면서 서서히 원무한다. - 라고 나와 있고
민속원 발간 김혜정(경인교육대학교) 저 <우리 몸에 새겨진 삶의 노래 강강술래>에는
- 강강술래 ‘진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자진강강술래’ 순서…. - 라고 하는 정도로 일부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기록물에서 ‘긴강강술래’보다 ‘늦은강강술래’가 바른말로 인정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애당초 1966년에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실시한 현지 조사가 1964년 진도에서는 이뤄지지 못 하고 해남 우수영에서의 현지 조사만으로 이뤄지면서 우수영 쪽에서 불리던 명칭이 ‘늦은 강강술래’였기에 그렇게 되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늦은 강강술래’라는 이름은 사실적으로나 의미상으로나 전혀 옳지 않다고 느껴지기에 이에 대해 한 말씀 드려봅니다.
원래 진도에서는 ‘진 강강술래’라고들 했으며, ‘느린 강강술래’라고는 했어도 ‘늦은 강강술래’나 ‘늦인 강강술래’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추석날 밤만이 아니고 보름달이 밝은 대보름과 백중에도 둥근달이 뜨는 날이면 동네 큰애기(처녀)들이 모여 강강술래를 했었는데, 제가 그 누님들 틈에 끼여서 했던 강강술래도, 처음에 ‘강~강~ 수~울~래~’라고 질게(길게) 늘어 빼는 ‘진 강강술래’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빨라지는 것이 순서였습니다. 그렇기에 ‘늦은 강강술래’라고 공식 명칭이 된 그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순 엉터리라고 봅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진도의 ‘진:강강술래’라는 이름에서 ‘진:’은 ‘길다’의 사투리인 ‘질다’가 으뜸꼴이기에 표준어로는 ‘긴’이 맞습니다.
둘째. 그래서 ‘길다’의 반대는 ‘짧다’이온데 음악이나 행동이란 간격이 길면 느린 것이 되고, 짧으면 빨라집니다. 그렇다면 빠른 장단은 자주 치게 되니 치는 속도가 잦게 되어 ‘잦은 장단(자진장단)’이 되며, 표준말 ‘잦다’의 뜻풀이대로 ‘거듭되는 간격이 짧고…,’ 실상이 이러하기에 또한 ‘자진모리장단’이 ‘짧고 잦은 장단’이 맞습니다.
셋째. 그렇게 보면 ‘짧고 잦은 장단’인 ‘자진장단’의 반대라면 ‘길고 느린 장단’이 반대가 되는 것이기에, 빠르지가 않아서 그 장단의 간격이 질게(길게) 늘어지는 ‘강강술래’를 우리 선조들은 그에 딱 맞게 ‘진(긴) 강강술래’라고 하셨던 겁니다.
넷째. ‘늦다’의 사전적인 의미는 ‘정해진 때보다 지나다’로 ‘학교에 늦다’, ‘늦은 아침을 먹었다’, ‘늦게 도착했다’, ‘한발 늦었다’ 등으로 쓰기에, ‘늦은 강강술래’라면 ‘정해진 때를 지나서 늦게 (시작)하거나, (어떤 이유로)늦어진 강강술래’라는 의미가 됩니다.
다섯째. ‘소리가 높지 아니하면서 늘어져 길다.’는 뜻은 ‘느리다’의 국어사전에 있는 뜻풀이기에 이 뜻으로 보면, ‘늦다’보다는 차라리 ‘느리다’가 더 맞는다고 여겨집니다. (예: 느린 강강술래)
이런 이유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늦은강강술래’가 표준어로 올라있음은 스스로 앞뒤가 맞지 않는 표준어라고 생각되는데, 그 원인으로는 앞에서 인용된 <한겨레음악대사전>의 “전남 해남 좌수영(左水營. 우수영의 誤記) 일대의 "강강술래"는 "늦은강강술래"·"중강강술래"…….”로 쓰인 해남의 강강술래에서 유래된 데에 그 원인이 있지 않았는가 여겨집니다.
박종숙(朴宗淑)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예능 보유자. 진도읍)께 전화 통화로 물어본 바로도 “진도에서는 ‘진강강술래’고 ‘긴강강술래’다. 이름이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해남 쪽과는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른 점들이 좀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서로 다른 점은 당연히 있고 서로 존중해 줘야 할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치에도 맞지 않고 문법에도 어긋나는 이름이 공식명칭으로 되어있는 부분은 이제라도 나서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이상 말씀드린 제 설명이 맞는다면 이 점을 진도군 문화관광과와 진도문화원에서는 해당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 관련 중앙부처와 국립국어원에도 공문을 보내 제청해서 바로 잡도록 해야 마땅하리라는 생각입니다. 별것 아닌 일이라고 하찮게 생각하실는지 모르겠으나, 이는 공식 명칭이기에 명칭이 바르지 않다면 의당 쥔이 바로잡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확실한 바탕이 서 있어야 누구에게도 우리가 쥔입네 할 수 있을 것이고, 선인들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꾸준히 계승하면서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서 예술적으로도 그렇고 학문적 학술적인 뒷받침에도 충실해야 함이 진정한 쥔 노릇이 아닐까 여겨지기에 부족하나마 몇 자 적어 올립니다. - 조병현 -
***************** 참고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려져 있는 그에 관련된 뜻으로 풀어 보자면
※ ‘긴강강술래’, ‘진강강술래’는 표준어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늦은-강강술래「명사」『민속』강강술래 놀이 과정의 하나. 느린 장단으로 소리를 메기고 받고 하면서 발길을 사뿐히 옮기는 것으로 가장 여성스럽다. 처음에 시작할 때 주로 한다.
중-강강술래(中----)「명사」『민속』강강술래 놀이의 한 과정. 늦은강강술래를 하다가 앞소리꾼이 메기는 중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동작을 좀 빠르고 가볍게 하는 부분이다.
자진-강강술래「명사」『민속』강강술래 놀이 과정의 하나. 빠른 장단에 둥근 대형이 커지고 발이 빨라지며, 흥겨움이 한껏 높아지는 대목이다.
느리다01「형용사」「1」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 행동이 느리다/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추위와 굶주림, 피로가 겹쳐 사병들의 동작은 흡사 굼벵이처럼 느리고 우둔하다.≪홍성원, 육이오≫/환영 인파 때문에 보병들은 느리게 때때로 전진을 방해당하면서 긴 시간 동안 행군해 갔다.≪박영한, 머나먼 송바 강≫「2」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길다. ¶ 진도가 느리다/그 환자는 회복이 느린 편이다./옛날에는 사회의 변화가 비교적 느렸다./행사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어서 지루하다.「3」기세나 형세가 약하거나 밋밋하다. ¶ 느린 산비탈.「4」성질이 누그러져 야무지지 못하다. ¶ 그는 성미가 느리다. 「5」꼬임새나 짜임새가 성글거나 느슨하다. ¶ 새끼를 느리게 꼬다.「6」소리가 높지 아니하면서 늘어져 길다. ¶ 멀리서 느린 육자배기가 들린다./이 아가씨, 표정을 풍부하게 해 가지곤 청승스럽도록 느리고 심각하게 그 노랠 불러 주곤 한단 말이야….≪이청준, 조율사≫「7」『방언』‘게으르다’의 방언(평북). 「비」「1」서완하다;「1」완하다03.「반」「1」빠르다[1]「1」;「2」빠르다[1]「2」.
늦다「동사」【…에】정해진 때보다 지나다. ¶ 그는 약속 시간에 항상 늦는다./그는 버스 시간에 늦어 고향에 가지 못했다./귀관들의 귀대 시간은 익일 오후 두 시까지다. 만일 이 시간에 일 분이라도 늦는 자가 있다면, 나는 구대장의 입장으로 귀관들에게 가차 없이 연대 책임을 물을 것이다.≪홍성원, 육이오≫
늦다「형용사」「1」기준이 되는 때보다 뒤져 있다. ¶ 시계가 오 분 늦게 간다. 「2」시간이 알맞을 때를 지나 있다. 또는 시기가 한창인 때를 지나 있다. ¶ 늦은 점심/늦은 시간/우리 일행은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올해는 꽃이 늦게 핀다./이 아이는 성장 속도가 남보다 늦다./나는 일하느라 늦도록 점심을 못 먹었다./만석이가 동네 장정 다섯 사람과 통을 짜고 나섰을 때에는 한발 늦어 있었다.≪송기숙, 암태도≫/남이 다 웃고 난 뒤 통역하는 말을 듣고서 비로소 웃음이 터져 나온 것뿐이나 때는 이미 늦었다.≪조풍연, 청사 수필≫「3」곡조, 동작 따위의 속도가 느리다. ¶ 박자가 늦다/발걸음이 늦다/그는 다른 사람보다 서류 작성이 늦다. 【늦다<능엄>】「반」[Ⅱ]「1」이르다03.
자진모리-장단「명사」『음악』판소리나 산조 장단의 하나. 휘모리장단보다 좀 느리고 중중모리장단보다 빠른 속도로, 섬세하면서도 명랑하고 차분하면서 상쾌하다.
잦다03「형용사」「1」여러 차례로 거듭되는 간격이 매우 짧다. ¶ 기침이 잦다/‘부웅’ ‘부웅’ 하는 고동 소리가 잦게 들렸다.≪김동리, 밀다원 시대≫/나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그것이 잦게 뛰고 있었다.≪이동하, 우울한 귀향≫/엉덩이와 두 손을 잦게 놀리면서 춤추는 시늉을 했다.≪오유권, 대지의 학대≫ 「2」잇따라 자주 있다. ¶ 외박이 잦다/왕래가 잦다/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잦다/이 사거리는 사고가 잦다./그 아이는 조퇴가 잦고 때로는 결석까지 하였다.【<다<월석>】
길다02「형용사」「1」잇닿아 있는 물체의 두 끝이 서로 멀다. ¶ 해안선이 길다/다리가 길다/머리가 길다/치마 길이가 길다. 「2」이어지는 시간상의 한 때에서 다른 때까지의 동안이 오래다. ¶ 긴 세월/밤이 가장 긴 동짓날/수명이 길다/대기 시간이 길다/역사가 길다/해가 길다/여름에는 낮이 밤보다 길다. 「3」글이나 말 따위의 분량이 많다. ¶ 긴 말씀/긴 글과 짧은 글/그 설명을 하자면 얘기가 복잡하고 길어./그 사람은 말이 길어서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한다./이 시는 너무 길어서 인용할 수가 없다. 「4」소리, 한숨 따위가 오래 계속되다. ¶ 길게 한숨을 내쉬다/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다/무슨 노래인지는 몰라도 별다른 높낮이의 변화 없이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담담한 곡조였다.≪윤흥길, 황혼의 집≫/내가 이불 속으로 들어갔을 때 통금 사이렌이 불었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요란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길었다.≪김승옥, 무진 기행≫【길다<석상> 】 로 올라 있어 이상의 뜻으로 맞춰봐도 ‘늦은 강강술래’라는 이름은 다른 표준어와도 그 뜻이 맞지 않는 엉터리입니다.
≪59회, 진도 송현 조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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