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경주시 안강읍 오룡리 오룡고개~도덕산 길어께~이리재~운주산(806m)
~불랫재~포항시 기북면 가안리 구한티재
구간거리: 23km 산행소요시간: 11시간
<춤추는 노송>
이제 오늘로서 네구간만에 경주시 관내를 지나고 포항시로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경주시라고 하면 불국사가 있는 유적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어찌되었거나 이곳을 지나는데
네구간이나 소요되었다는것은 경주시가 꽤 넓다는것을 알수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 천년도읍지를 세운모양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경주나 울산지역으로 내려갔지만 이제부터는 중앙고속도로를
타는것이 더 날것같다. 점점 강원도쪽으로 가까이 온다.
06시30분 오룡고개
<오룡고개>
도로옹벽옆의 임도로 들어선다음 우측사면으로 오르면 낙엽송이 울창하고, 산소1기가 있는데 예외없이 산소봉분앞에는 둥근기와를 세워놨는데 위세있는 집안의 경상도지방 봉분형태인 모양이다.
임도를 지나 콩밭옆 고랑을 지나면 산사면에 감나무가 한그루 서있는데 낮은 나무가지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길레 가서 맛을 보니까 아주 달다.
나무에 매달린것은 홍시가 아니면 떫을줄 알았는데 그게 단감이란다.
등산시작도 하기전에 모두 나무에 매달려 감따기에 분주하다. 이게 왠감이냐...!!!
주위에 민가도 없으니 저혼자 생겨난 나무가 틀림없을꺼구...우리끼리 그렇게 편리하게 생각한다.
그 다음부터는 엄청난 급경사...
07시30분. 도덕산 길어께...
단숨에 고도 약400m를 올라챘다. 유식한말로 워밍업도 없이 초장부터 너무 과격한 전신운동을 하다보니
몸동작이 영 말이 아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약500m가면 도덕산(702m) 정상이지만 시작부터 너무 급경사를
올라서 그런지 아무도 갈 생각을 않는다.
정맥능선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올라갈 고도 100m가 만만치않고 또 짧지않은 오늘의 산행거리도 부담이 된다.
08시10분. 산판도로. 이길이 오늘 시작지점의 산판도로와 연결된거같고...그리고 지도를 보니까 도덕산 길어께에서
이 산판도로 사이에 배티재 라는 고개표시가 있는데 이곳이 배티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08시15분~08시45분 아침식사
산판도로를 지나 완만한 능선길...넓직한 장소를 잡아 식사준비를 한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
누구에게나 지금이 좋은계절이지만 산꾼들에게는 정말 살맛나는 시절이 돌아왔다. 푹신푹신한 낙옆위에 앉아
눈아래 구불구굴한 능선을 바라보면서 반주한잔 하는맛이란.....
09시18분. 610봉까지 계속 급경사 오르막..배도 부르고, 술도 약간 취해있고...술김에 올라챈다.
09시40분. 610봉 도착. 대원 누군가 하는말이 능선길 산행은 인생길 같아서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가파르고,
시작부터 끝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이 산행길이다.
오르건 내리건 다들 무덤덤하다. 한발 한발 가다보면 끝이 나오겠지...
오늘도 여지없이 가저온 한양신 대원의 맥주한잔...맥주맛은 때와 장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신행은 즐거운 것이여~~
610봉에서 좌측으로 100도이상 꺾어저서 급경사길을 내려간다.10시15분에 완만한 능선길 우측나무사이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희끗희끗 보인다.
10시30분 이리재
<이리재에서..>
610봉에서 약300m 내려왔으니 이곳이 해발 약300m 가 된다. 처음에는 이곳까지 한도 끝도없이 내려오길레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 했는데 내려와보니 고개다.
2차선아스팔트 도로가 있고 그 밑으로는 고속도로 터널이 지나간다. 고개마루에는 영천시 임고면이라는 도로 이정표가 덩그러니 서있고, 길옆에는 버스 한대가 주차해 있다.
주위에 아무런 시설물이 없어 식수구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610봉까지 다시 고도 약300m를 올라챈다.
이리재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610봉이 있다.
신기하게도 이 구간에는 610봉이 세군데나 있다.
올라갔다하면 고도 300m, 그러니 내려가도 300m, 기본이 300m다.
11시50분에 산소1기를 지나 정맥길은 능선을 좌측으로 우회한다. 등산객이 식사를 하고있다.
이곳 운주산은 포항 등지에서 등산객이 많이 찾는 등산코스인 모양이다.
12시00분 안부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보리수열매>
잡목이 울창한 넓은 안부에는 요즘 보기힘든 보리수나무와 돌배나무가 빽빽하다. 거기다가 열매가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어 신기할 정도다.
가다말고 모두 보리수열매도 따먹고 돌배도 주머니에 몆개씩 집어넣고..
사람왕래가 거의없는 정맥산행은 이런재미가 쏠쏠하다.
12시45분~13시30분 점심식사
오늘은 원주에서 오신분들이 여러가지 새로운 술들을 가져와서 가지수가 참으로 다양하다.
본래의 메뉴에다가 새로운 메뉴가 더해지니까 완전히 내부칵테일 이네...
13시40분. 능선삼거리. 직진하면 정맥능선이고 좌측사면길을 따르면 운무산으로 직접가는 길이다.
대원들은 운무산으로 직접 가기위하여 좌측으로 갔으나 나와 대원 몇사람은 직진하여 돌탑봉까지 간다.
돌탑봉에서 좌측으로 꺾어저 운주산에서 대원들과 합류한다.
14시00분 운주산(806m)
<운주산 정상>
정맥능선에서 좌측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이곳 정상에는 정상석이 세개가 있고 안내판도 서있다.
영천시에 솟아있는 이 운주산은 산자락에 항시 구름이 주위를 감싸고 있어 이름 그대로 구름이 머물러 살고있는산처럼 올려다 보이는 산이라고 한다.
임진왜란때는 험한 산세 덕에 왜적을 방어하기 좋아 김백암 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았던곳으로, 이로인해 산 남쪽 아래의 영천시 임고면에는 수성리라는 마을이 있다.
구 한말에는 의병조직인 산남의진이 이곳을 근거로 일제에 대한 항쟁을 펼첬으며 임진왜란과 6.25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한다. 전흔의 역사를 품고있는 산이기도 하다.
사진한장찍고, 부리나케 다시 돌탑봉으로...
그 다음부터는 능선길이 길게 내려가고 잠간 올라가고 를 반복한다. 15시00분, "춤추는 노송" 옆을 통과한다.
16시20분 블랫재
<블랫재 전에 산소를 지키고있는 사자석상>
좌측으로는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와 우측의 포항시 기계면 남계리를 잇는 블랫재는 자갈이 약간 깔려있고 승용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작은 임도에 불과하다.
특이한것은 임도에 내려서기 직전, 잘 정리된 커다란 산소앞에 서있는 사자석상이 눈길을 끈다.
자 이제 시간도 없고..눈앞에 버티고 서있는 550봉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길을 건너 황토 오르막길을 코가 땅에 닿도록 기어올라간다.
항상 막판에 한번씩 진을 뺀단말야......
16시45분,첫번째 봉우리..땀으로 범벅이다. 그 와중에도 모두모여 잣술을 한잔씩 한다.
계속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17시00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550봉이다.
지금부터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하중이 무릎에 엄청나게 걸린다. 온몸을 양 스틱에 의지한체 조심조심 내려간다.
관절을 보호해야지...그 나마 오래 쓰려면..
17시30분 구 한티재
<구 한티재>
이곳 구 한티재는 비포장고개로서 아주 오래전부터 이용을 않한거 같다. 현재 차가 다니고있는 31번국도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5분 정도 내려가야한다.
정맥능선은 고개를 가로질러 31국도의 터널위를 지나간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국도로 내려선다.
포항시와 영천시,안동시,청송군등으로 이어진 이 고개에는 터널이 설치되어있고 차량통행도 상당히 많다.
약간의 쉼공간도 마련되어있으나 아무런 시설물이 없어
음료나 보급품 구하기는 어려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