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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정말이지 쓸 맛이 안 납니다....
이놈의 메모리카드가 갑자기 맛이 가서 홀랑 포맷해버렸습니다....
사진이 50장이 넘는데 싹 다 사라졌습니다....
거기 다시 갈 생각은 죽어도 없습니다....
으매.... ㅠ.ㅠ
그냥 사진 없이 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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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음 그러니까....
작년 9월 14일, 즉 추석 다다다음날이었다.
이 날 수원역에서 안산 용신3교까지 한 20km정도를 도보로 답사했다.
엄청난 뻘에 빠지고 모기들한테 물어뜯기면서 파김치가 되었으나 남아있는 구간을 답사하고자 하는 열망은 전혀 식지 않은 채였다.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어이없게 놓쳐버린 과거를 조금이나마 되찾아보고자 하는 그 집착이 빚어낸 결과이리라.
2004년 11월....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그리고 주어진 막대한 자유시간....
이젠 일요일마다 도서관 가서 공부 할 필요도 없다.
하여....
수능 끝난 후 첫 일요일인 11월 21일, 모든 약속을 물리치고 못 다 이룬 이 대장정을 이뤄보기로 결심했다.
나름대로는 꽤나 준비했다. 언제나 속 썩이던 카메라 배터리는 만땅으로 충전하고, 지도도 확실하게 준비했다. 특히나 작년의 엄청난 생고생으로 수원-본오동 구간의 각종 장애물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
일요일 아침에 늦잠만 자지 않으면 된다.
아침 4시 50분에 기상, 5시 35분에 광명사거리역에서 7호선 첫차 잡아타고 가리봉역에서 1호선 두번째차로 6시 20분경 수원 도착....
수원역 지하의 L모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4개와 하XX리 한병을 사서 가방에 집어넣고 컵라면 하나로 빈 속과 추운 몸을 달랬다.
6시 40분 경, 수원역 지상으로 나옴....
이제, 다시 저 버려진 철로를 찾으러 가야 한다.
#1. 악몽을 따라 걷는다.
수원역에서 남쪽으로 한 10분 정도 걸었다.
①
세곡파출소 건너편에, 아마 옛날 수인선 열차가 빠져나오는 문이었을 법한, 지금은 트럭 한 대가 떡하니 막아놓은 곳이 보인다.
북쪽으로 빙 돌아 횡단보도를 건너, 아까 그 문과 마주보는 곳을 지나쳐 조금 더 걸어가면 '수인2길'과 '수인1길'이라는, 수인선 답사자들에겐 매우 반가운 이름의 길이 나타난다. 이 두 길은 수인선 철로 부지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뻗어나간다.
1차 답사때에는 괜히 울타리 너머 철로 부지 안으로 들어갔다가 엄청난 호박잎의 압박에 오도가도 못한 끔찍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저 수인1길을 따라 수인선 철로와 나란히 걷기로 했다.
②
수인1길이 끝나기 직전부터 둔덕을 타고 올라가던 수인선 철로는 중간에 허리가 잘려져 있다.
원래 이곳에 1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철교가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렸다.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으로 쭉 들어가니 굴다리 옆에 철로를 가로지르는 지하차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중인 지하차도의 옆, 허리를 한껏 숙여야 지나다닐 수 있는 좁고 낮은 굴다리를 건너 경부선 철도 건너편으로 나갔다. 한참을 헤멘 끝에 다시 수인선 둔덕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지금 시각은 7시 10분. 이제 완전히 경부선을 벗어난다.
1차 답사때에는 9월 중순이라 아직 들판 전체가 푸른색으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지금 수인선 북쪽 평동 들판에는 온통 추수하고 남은 벼 쭉정이와 낟가리들 뿐이다.
텅 비어있는 공군 모 전투비행단 기지를 왼쪽으로 하고 계속 걸어갔다. 작년 9월에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호박잎들은 모두 시들어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③
현재 남아있는 수인선 최초의 철교다. 여기에서 셀카도 두어방 찍었는데 몽땅 날아갔다.... ㅡㅡㅋ
④
중보천 철교를 건너 조금 더 걸어가면 용남고속 차고지가 길을 막는다. 차고지를 관통해 나가면 고색동의 마을 길과 수인선 철로가 나란히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철로와 도로를 번갈아가며 내키는대로 걷는다.
1차 답사때에는 역의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무작정 철로 흔적만 찾아 걸었다. 이번 답사에서는 역의 위치들을 찾아내기로 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당연히 고색역, 계속해서 묻고 물은 끝에....
⑤
고색역, 정확히 말해 '고색역이었던 곳'이다.
아스팔트인가를 깔아버린 위엔 차 몇대가 주차되어 있고, 그 옆에 방범초소가 하나 설치되어 있다.
말 그대로의 '터'이다.
이후로는 그냥 쭉 걷기만 한다.
11월인데도 이놈의 키 큰 풀들은 전혀 시들지도 않고 꿋꿋이 버티고 서 있다. 일일이 발로 밟아가며 전진하는 수 밖에 없다.
생각같아서는 화염방사기로 싹 쓸어버리고 싶은데....
게다가 철로변 집들이 키우는 개들은 왜 자꾸 짖어대는건지....
⑥
오목천동에 있는 수인선 최초의 과선교다.
반가운 마음에 과선교 밑으로 통과하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가는 것은 절대 금물....
아무거나 길쭉한 막대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가 자신이 가려는 곳 앞을 쿡쿡 찍으며 전진하기 바란다.
장화를 신고 전진하지 않는 바에야 막대가 조금 깊게 들어간다 싶으면 아무 생각 말고 도로로 올라가는 것이 상책이다. 1차 답사 당시에는 여기서 무릎까지 빠져버린 바가 있다.(게다가 9월이라 바로 모기밥 되었다. ㅡㅡㅋ)
지금은 11월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지대가 양 옆이 제방으로 막혀있는지라 물이 잘 안빠진다.
과선교 위로 올라가니 어느 할머니께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
할머니께 오목역 위치를 물으니 오목역은 없다고 하신다.... ㅡ.ㅡㅋ
하기사 이런 동네에 역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다.... ㅡㅡㅋ(개인적으로 작년에 과선교 부근 늪에서 빠져버린 일로 인해 이 동네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 않다. [먼바다])
⑦
과선교를 건너니 땅이 그런대로 걸을 만 하길래 다시 철로를 따라 걸었다.
저만치 터널이 보인다. 이 동네를 모르는 이라면 그 반가움을 어찌 할 수 없어 발바닥 아픈 것도 잊고 열심히 뛰어갈 지도 모른다.
수영을 잘 한다거나 옷이 물에 젖어도 별 상관 없다면 그래도 무방할 듯 싶다.
여긴 진짜진짜진짜 상황이 심각하다.
'늪'도 아니고, 완전히 '저수지'가 되어 있다.
이곳을 통과하고자 한다면 고무보트를 하나 준비해 와야 할 것이다. ㅡㅡㅋ
조금 발이 빠지자 바로 전진을 단념하고 둑으로 기어올랐다.
둑에서 내려다보는 철로의 상황은 더더욱 심각했다. (이게 수인선이냐, 수인'천'이지....)
말로는 이 상황이 설명이 잘 안된다....
⑧
터널 바로 위에 자리잡은 방송통신대학을 끼고 돌자 오목천삼거리(맞던가?)가 나타났다.
이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가면 얼마 가지 않아 화성시로 들어간다.
수원에서 화성으로 넘어 온 직후, 다시 수인선 철로를 찾기 위해 꽤나 고생했다.
지도에는 표시 안 했지만(너무 복잡해서....) 쓸데없이 돌아다닌 시간만 30분 넘을 것이다. ㅡㅡㅋ
10시에는 어천에 닿는다는 계획은 여기에서 완벽하게 비틀어졌다. ㅡ.ㅡㅋ
⑨
꽤 고생을 한 끝에 다시 수인선 둔덕을 찾아 올라탈 수 있었다.
여기에서부터 엄청난 고생이 시작되었다. 키 큰 풀 - 억새나 도둑놈의 갈고리, 깨풀 등 - 은 물론이고 붉은 가시덤불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내 발목을 할퀴어댄다.
오다가 주운 길다란 철근을 가지고 나름대로 길을 개척(?)해 보기도 했지만 무용지물이다.... ㅡㅡㅋ
무려 20분간 손과 옷을 모두 긁히고 악전 고투를 한 끝에....
결국 내려와버렸다.... ㅡㅡㅋ
<보너스>
아주 새 지도가 아니면 여기에서 남양으로 가는 새 도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왠만하면 본인처럼 괜히 둔덕 올라가서 고생만 바가지로 하지 말고, 일찌감치 도로를 북쪽으로 건너 두기 바란다.
그렇지 않고 남쪽에서 계속 걸어가다간 접속점에서 고가 입체교차로를 거쳐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발생한다. ㅡ.ㅡㅋ
직접 가서 보시길 바란다.... (이놈의 사진만 있었어도.... 크윽!)
도로를 따라 무한정 걷는다.
왼쪽 고추밭 사이로 수인선 철로가 보인다. 중3때던가, 큰아버지 차를 타고 안성 할머니 댁에 가면서 보았던 바로 그 철로다.
군부대가 나온다. 버스정류장도 나온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좌석버스가 씽씽 지나간다. 저거 타면 어천까지 한 5분만에 도착 할 것이다.
이대로 걸으면 한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이렇게 걸어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버스를 타건 걸어가건, 결국 내가 찾는 수인선의 흔적을 찾아 가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도통 찾질 못하겠다.
그렇지만 나는 결국 걸었다.
⑩
원평리로 들어서자 매송초등학교가 보였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 스탠드에 앉아서 양말을 벗었다. 양쪽 발 모두 엄지, 넷째,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 발꿈치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신발이 워커인데다가 발에 유난히 열이 많은 탓일 것이다.
한 10분정도 찬 바람에 발을 식혀주고 다시 일어섰다. 매송마트에서 생라면 두봉지와 식혜 하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를 더 사서 나왔다. 어천까지 생라면이나 뜯으며 갈 생각이었다.
사실 이것이 사실상의 아침이다. ㅡㅡㅋ
저 멀리 고속철도가 지나간다.
그 밑으로 지나가는 가늘고 좁은 철로는 당연히 폐쇄된 수인선이다.
한국철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속도의 혁명이라는 고속철도 신선과, 그 밑으로 지나가는 잡초 무성한 버려진 꼬마철로....
엄청난 아이러니, 엄청난 부조화, 엄청난 을씨년스러움....
그러나 그 광경을 찾아내고 흐뭇해 하는 나는 또 무엇일까....
어천까지는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다. 광명시로 치자면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다. 그러나 같은 10분 거리라도 느낌은 대단히 다르다.
무엇보다도 이미 왼쪽 넷째 발가락의 물집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해 있었으니까.... (걸을 때 마다 물집잡힌 살갗이 찝혀서 아프다.)
⑪
어천 시내는 원평에 비해 꽤나 퇴락했다는 느낌이 든다.
길 가던 아저씨에게 어천역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주유소 건너편의 공터를 일러준다.
쭉 걸어가자 시내가 끝나는 곳에 차단기가 나타난다. 못 본 사이에도 꿋꿋이 달려온 수인선 철로를 다시 만났다. 도로를 건너, 옛 어천역이 있었다는 공터를 가로질렀다.
지금 시각은 11시.
지금까지 11km....
어천역을 지나자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작물이 심어져 있었다.
철길 둑을 내려가 논두렁을 가로질러 농협 창고 쪽으로 걸어갔다.
매송면 사무소를 건너 구도로로 나아가 서쪽으로 걸어간다. 이제 화성구간 답사에 있어 가장 고달프고 가장 황량한 구간이 나타난다.
어천에서 야목리까지의 이 구간은 정말 고달프기 짝이 없다.
이 길 중간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버스정류장과 도로변 배추직판장, 그리고 논밭들 뿐이다.
휑하니 쭉 뻗은 왕복 2차선 시골 도로에 나무그늘 하나가 없다. 지금이 11월 초겨울이기에 망정이지, 또다시 지난번처럼 9월에 길을 나서서 정오에 이 길을 걷는다면 나는 틀림없이 탈진했을 것이다.
이 길을 걷는 도중의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울고싶다....
아직 고속도로 밑을 지나가기 전, 왠 슈퍼카 한대가 뒤에서 이 황량한 길을 달리고 있었다.
슈퍼카: 고무 통, 고무 다라 왔습니다~
재미있어서 따라 해 보려고 했다.
시베리아: 고무 통, 고무 다라 와....
슈퍼카: .... 고무 함지박, 바케쓰, 고무 대야, 어쩌구 저쩌구....
뭘 저렇게 많이 싣고 다닐까.... ㅡ.ㅡㅋ
이 슈퍼카는 나보다도 느릿느릿 전진했다. ㅡㅡㅋ
⑫
죽어라 걸어간 끝에 야목삼거리에 닿았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빈정이다.
인쇄 해 온 자료에는 야목역과 빈정역간 거리가 1.4km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쯤 어디에 야목역이 있어야 한다.
삼거리 직전의 어느 집 마당에서 채소를 다듬는 할머니가 계셔서 여쭤보았다.
시베리아: 할머니, 야목역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할머니: 저그 낭구 있는데 거그가 야목역이여.
시베리아: 에? 낭구요?
할머니: 아 왜 저그 저 표지판 있는데에 꺼먼 낭구 서 있잖어. 거기가 옛날에 역전이여.
시베리아: 에? ㅡㅡ;;;;
할머니: 그게 안 보이나? 허허~
아니, 안 보이는게 아니라.... ㅡㅡㅋ
거긴 아까 제가 지나 온 곳이란 말입니닷!!!!
워매.... ㅠ.ㅠ
⑬
무려 5분을 되돌아갔다.... ㅠ.ㅠ
그 썩을놈의 '꺼먼 낭구' 두 그루가 서 있는, 옛 야목역'이 있었다는 곳'엔 낡은 집 한채만 덩그러니 서 있고 역은 온데간데가 없었다.
무슨 아스팔트로 덮어버렸다거나 하지도 않았고, 그냥 갖은 풀에 뒤덮인 폐선로 주변에 맨땅이 조금 보일 뿐이다.
그래도 이걸 기억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어디냐....
다시 야목삼거리로 돌아가 도로를 건너 빈정을 향해 걸었다.
⑭
1차 답사때의 일이다.
빈정에서 어느 할아버지를 만나 옛날 수인선 역에 대해 물었더니, 야목역과 빈정역의 위치를 각각 말해주셨다.
당시에는 굳이 사람들한테 물어가며 역 위치를 찾지 않은 터라 야목역도 빈정역도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수원역 기점 15.1km 지점에 빈정역이 있다고 되어 있다.
빈정에서 어느 할머니를 붙잡고 빈정역 위치를 물었다.
야목역은 있었는데 빈정역은 없었다고 하신다. ㅡ.ㅡㅋ
이번엔 다른 아저씨를 붙잡고 물었다.
마찬가지다. ㅡㅡㅋ
이런 곡할 노릇이 있나....
그럼 이 자료와 그 할아버지가 모두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ㅡ.ㅡㅋ
계속 머리를 긁으며 걷다 보니 빈정 버스정류장에까지 와 버렸다.
건널목 쪽으로 가 보았다. 혹시 여기가 정거장이었을까.
하긴 빈정역은 임시역이었다고 되어 있으니까....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마을 놀이터 앞에서 경운기를 몰고 가시는 어느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번엔 역을 묻지 않고 '기차가 섰던 곳'을 물었다. 놀이터 뒤쪽을 가리키신다.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뒤로 돌아가야 했다.... ㅡㅡㅋ
⑮
빈정역을 지나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쭉 걸었다.
계속 걷다 보니 마을 길이 끊어져 있었다.
여기서부턴 수인선을 넘어 지방도를 따라 걷는다.
저 멀리, 반월천 위에 걸린 다리가 보인다.
⑴
여기서부터 안산이다.
숫자 배정이 참 기막히다. 옛 수원군 지역들은 원형, 옛 시흥군 지역들은 괄호 숫자를 붙이게 되었다.
굳이 의도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ㅡㅡㅋ
반월천에 걸린 철교를 따라 걸었다.
밑에서는 강태공 여럿이 낚싯대를 던져 두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앉아 있다.
슬쩍 지나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런대로 올라오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반월들은 온통 논이다. 추수가 끝난 들판만큼 황량한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저 멀리 북쪽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이곳까지 산책을 나온다. 좁은 시멘트 포장 도로는 노반이 흉물스럽게 드러난 수인선 철로와 나란히 달린다.
⑵
용신3교. 지난 1차 답사가 끝났던 곳이다.
나는 이 뒤의 수인선을 보기 위해 6시간 30분을 걸어왔다.
#2. 현재가 버린 과거.
본오동의 수인선 구간은 내가 가장 편하게 답사한 구간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철로의 상태가 양호했다. 철로 양 옆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철로변에는 텃밭이 일구어져 있었으며 철로는 이 텃밭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되어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 잡초가 적었다.
⑶
내심 사리역에 대해 기대를 꽤 했다.
사리역은 플랫폼이 복원되어있다고 들었다. 애초 계획은 수원역 기점 20km지점인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에에.... 그러니까....
기대 하지 말 것을 권한다.
플랫폼이 '꽃밭'으로 변해버렸다.... ㅡㅡㅋ
⑷
맥이 탁 풀려서 공원 벤치로 기어올라갔다.
가방에서 삼각김밥 세개를 꺼내 점심이라고 먹었다. ㅡ.ㅡㅋ
그래도 삼각김밥 세개 먹으니까 그런대로 배가 부르다.
물집이 잔뜩 생긴 발에 바람을 좀 쏘여 주면서 지도를 폈다.
이곳이 수원역 기점 20km인 사리역, 남인천역까지는 32km가 남았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도보 속도가 4km/h, 하지만 지금 나의 다리 상태와 답사 구간의 환경을 고려했을 때 내가 낼 수 있는 평균 속도는 3km/h, 혹은 그 밑이다.
이래서는 32km를 걷는데 11시간이 걸리게 생겼다. 지금 시각이 14시, 11시간 후면 25시다. ㅡ.ㅡㅋ
처음 목표로 했던 '전구간 1일내 답사'는 완전히 파토다....
그렇다면 중간 어딘가에서 끊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대충 후보로 나온 것이 오이도역과 소래역이었다.
오이도역에서 끊으면 배추 1번을 타고 집 앞까지 갈 수 있고, 소래역에서 끊으면 시내버스로 원인재역(이던가?)까지 간 후 전철로 역시 집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⑸
저 멀리 안산선 고가선로가 보인다.
급히 사진기를 꺼내 한방 찍었다.
어, 근데 갑자기 사진기가 이상하다.
껐다가 다시 켰더니 카드를 포맷하랜다.... ㅡㅡㅋ
이놈의 카메라.... 하여간 여행중에 속 안썩이는 때가 없다....
집에 가서 카드에 든 사진 다 하드에 옮긴 후에나 포맷할 생각으로 놔두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땅을 치고 곡을 할 짓이다.
⑹
한참 걸어가니 점점 철로가 둔덕을 타고 올라간다.
그러다가 결국엔 안산선 철로와 나란히 달리게 되었다.
철로 무단횡단시에는 1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는 경고문이 떠오른다.
철도공안들이 호루라기 불며 달려오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참고 묵묵히 전진했다.
한대앞역에 닿았다.
사리역처럼 옛 플랫폼이 아직 남아있다.
플랫폼으로 올라갔다. 시멘트 플랫폼 군데군데에 잡초가 끼어있다. 전철역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막히지 않은 채로 떡하니 놓여 있다.
무임승차하기 대단히 좋겠다....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차라리 제 돈 내고 전철 탈 것을 강추한다.
수원과 화성에서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거기선 그나마 어깨 위쪽은 아무 제제도 받지 않았으니까....
여기에는 울타리를 끼고 왠 콩나무(!)가 무성히 자라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는다.... ㅡㅡㅋ
도저히 철로를 끼고 전진할 수가 없어서 철로 오른쪽으로 빠져 걸어가려 했건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엄청난 양의 깨 덤불(깨가 맞나?)이 발목을 잡는다. 이 꼴이 된 발바닥으로 제대로 지탱하기도 힘들 정도다. 바로 옆으로는 전철이 씽씽 지나간다. 내가 지금 뭔 짓거리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간신히 깨 덤불 지대를 헤쳐나가고 나니 이번엔 엄청난 도깨비바늘 지대가 나타난다. 용감히(!) 도깨비바늘 지대를 헤쳐나가니 얼마 안 있어 바지와 신발과 가방에 도깨비바늘이 한가득 달라붙었다. 걸을 때 마다 무진장 따갑다.
아마 소인국 병사들의 화살세례를 받은 걸리버의 꼴이 이랬을 것이다.... ㅡㅡㅋ
문제는 이런 도깨비바늘 지대가 100미터 이상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정말 울고 싶었다.... ㅠ.ㅠ
한술 더 떠서 이번엔 선로가 끊긴다.
수인선 철로를 토막낸 채 안산선 고가철로 밑을 지나는 도로가 내 눈 앞에 나타난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철로 답사는 힘들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안산선과 나란히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정말이지 거짓말 안하고 '죽어라고' 걷는다. 내가 조금만 더 정신 제대로 박힌 놈이었으면 벌써 전철 타고 사라졌을 것이다.
어떻게 된 게 내가 횡단보도 앞에 있는 기둥(?)에 앉은 지 1분 만에 신호등이 바뀌어버린다.... ㅡㅡㅋ
공단역을 지날 때 쯤 해서부터는 무릎까지 이상해져왔다. 무릎이 제대로 안 펴진다. 처음엔 횡단보도 앞에 앉아 있었던 탓인가 했지만, 잠깐 생각해보니 무릎 뒤쪽의 근육이 뭉쳐버린 것이었다.
⑺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려는 찰나, 저기 안산선을 따라 나 있는 길다란 둔덕이 보였다.
분명 수인선이리라.
더 생각할 것도 없이(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는 소리다.) 바로 옆의 모래 언덕을 기어올랐다. 드넓은 고위평탄면(!)을 가로질러 가니 수인선 철로가 있었다.(아아 눈물이 다 나왔다. ㅠ.ㅠ)
또다시 수인선 철로를 따라 쭉 걸었다. 사방이 텃밭인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공단역을 지나 쭉 걸어가면 나타나는 건널목에서부터 수인선의 흔적이 끊어져버렸다.
여기에서부터 안산선의 남쪽을 걷느냐 북쪽을 걷느냐를 선택해야 했다. 잠시 생각하던 나는 북쪽을 선택했다.(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신중할 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밭 한가운데에 협궤철로 하나가 지나갈만한 둔덕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것이 수인선인지 아닌지는 나로썬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무작정 쭉 걸었다.
⑺
최악의 상황....
길이 막혔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밭의 끄트머리에 다른 사람 소유의 밭과 경계를 구분짓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다리를 올려 울타리를 넘으려 하는 순간....
사타구니뼈가 골절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ㅡ.ㅡㅋ
어찌 할지를 두고 5분간 고민한 끝에, 결국 사타구니뼈의 아픔을 감수하고 울타리를 넘었다.
저기 안산역, 옛 원곡역이 보인다.
어디에도 수인선 철로는 없다. 표준궤 예닐곱가닥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 안산역으로 들어간다.
혹시 남쪽에는 수인선 철로가 있나 싶어서 철로 위에 놓인 인도교를 넘어가 보았지만 역시 철로는 없었다.
⑼
안산역전 버스정류장에 하릴없이 앉아있었다.
다리가 아프기도 했고, 이 역이 '새로 지어진 수인선'이라는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5601번 좌석버스가 광명역 운행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지나간다. 저거 타고 광명으로 올라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여기에서 소래철교까지는 내가 원하는 수인선의 흔적도 없는데, 전철 타고 오이도까지 가서 다시 시작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다간 오늘 내로 소래철교 넘을 수나 있을까 하는 위기감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걸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난 애초에 '도보답사'를 하러 온 것이다.
단순히 수인선의 흔적만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왔다면, 수원에서 좌석버스 타고 어천 가면 간단하지 미쳤다고 그 10km 넘는 거리를 고생해가며 걸을 필요도 없었다.
지금까지 걸어 온 30km가 억울해서라도 계속 걷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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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되도록 안산선 가까이로 가려 했다.
어느 어둑어둑한 마을 길을 쭉 걸어나가니 안산역 서쪽에 대기중인 열차들이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다.
길 끝에는 하천이 흐르고 그 하천 옆에는 철길을 가로지르는 굴다리가 있었다.
물이 고여서 뻘이 된 굴다리를 조심스럽게 걸어나가니.... 막혀있었다....
장난하냐!!!!
결국 되돌아나왔다.... ㅡㅡㅋ
또다시 그냥 걸었다.
원곡고개는 과연 어디일까. 지금 이 부근은 온통 평지인데 말이다.
꼬마열차가 올라가지도 못한다는 그 높은 고개가 몽땅 쓸려나가 평지가 된 것일까.... ㅡㅡㅋ
저기 보이는 신길동 고가도로.... 1차 답사 당시 버스 타고 단숨에 넘었던 다리다.
저놈의 고가도로가 왜 이리 멀어보일까....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말로는 형언하기가 심히 그런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ㅡㅡㅋ
정말 말로는 형언하기 뭣하다....
너무 오래 걸은 부작용인 듯 싶었다.
고가도로 신호등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차들이 그냥 씽씽 지나간다.
한참 기다린 끝에 신호등 불이 바뀌었다.
수십대의 차들이 기세 좋게 달리다가 멈춰서고, 나는 절뚝거리며 그 차들 앞을 여유롭게 지나간다.
이 맛에 걸어다니는 것 아닐까 싶다.
버스들 참 잘 달린다.
저 좌석버스, 직행버스들은 여기가 고속도로인 줄 아나보다.
시내버스들은 따라잡을 엄두도 못 낸다.... ㅡㅡㅋ
저어기 신길온천역이 보인다.
혹 옛날 신길역의 흔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그곳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엄마한테서 문자가 왔다.
밥 집에서 먹을거냐고 물으신다.
먹고간다고 했다.(엄마는 내가 철도동호회에서 단체로 답사 간 줄로 알고 계셨다. ㅡㅡㅋ)
그러고 보니 저녁을 먹어야 했다.
이렇게 고생하고 삼각김밥만 가지고 때우기는 부족하고도 한참 부족하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의 주말 영양 과소 섭취가 이 엄청난 체력 부족의 원인 아니던가....
밥을 먹어야 한다. 근데 어디서?
잠시 생각했다. 오이도에서 1번을 타고 계수동 가서 순대국을 먹을까, 아니면 소래역에서 버스 타고 동인천으로 가서 밥을 먹을까.
오이도역에서 소래역까지 거리는 6km 이상이다. 과거에 걸었을 때에는 무려 두시간이 걸렸다. 소래역에 도착하면 9시가 넘을테고, 그러면 집에는 11시쯤이나 되어서 도착할 것이다.
월요일에 학교 가야 한다는 - 그것도 기말고사 - 현실에 비추어 볼때 매우 끔찍한 시나리오다. ㅡㅡㅋ
결국 오이도에서 1번을 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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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역, 옛 군자역이 나타났다.
정왕역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서서 물끄러미 역을 올려다 보았다.
삐까뻔쩍하게 잘 지어놓았다.
저것은 수인선이다.
수인선 정왕역이다.
그러나 옛 수인선의 흔적은 거대한 고가철로에 묻혀 사라졌다.
일리역, 원곡역, 신길역, 군자역....
이 네 역은 이제 이름마저 바뀌었다.
현재는 과거를 버렸다.
아니, 과거가 현재로 바뀌었다.
과연 무엇이 맞는 말일까.
더 이상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과거. 사람들의 기억과 기록에만 남아있는 과거.
그것은 죽은 것일까, 아니면 변한 것일까.
⑿
수인선의 처음, 혹은 마지막 역인 오이도역에서 제2차 수인선 답사는 막을 내렸다.
마지막이라는건 언제나 쓸쓸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곳에서 남인천역까진 20km가 남았다.
수인선 답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Epilogue.
저 멀리서 배추 1번이 불빛을 밝히며 달려온다.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걸어가면 두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버스는 단 10분만에 달려갔다. 열차를 대신해 인간들이 들어 찬 소래철교를 지나친 버스는 옛 달월역을 거쳐 신천리를 향해 달렸다.
몇번 사고가 날 뻔도 했다. 꽤나 난폭한 버스다. 은행동을 한바퀴 빙 돈 버스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잘도 지나간다.
내가 굳이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탄 목적대로, 계수동 소신여객 종점 앞에서 내렸다. 다리의 상태는 더더욱 악화되어 횡단보도 초록불빛이 깜빡이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놔두어야 했다.(아아 슬프다....)
여기서 잠시 계수리의 두 순대국밥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계수리에는 대략 두개의 순대국밥집이 있는데, 하나는 그 유명한 M리 순대국집이고 또 하나는 덜 유명한 Y리 순대국집이다.
원래 지금 Y리 순대국집을 하는 아저씨가 과거에 M리 순대국집을 했다가, 이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자신은 현재의 자리로 와서 Y리 순대국집을 열었다고 한다.('넷째네'라고 되어 있다. 형제들끼리 하는걸까? ㅡㅡㅋ)
아버지께서 잘 아시는 집인데 가끔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이 가서 순대국을 먹고 내가 먹을 모듬순대를 사 오곤 했다. 이 집 순대국을 먹어 본 바가 없는 나는 이번 기회에 이 궁금증을 풀어볼 셈이었다.
아아, 오늘은 뭔가가 씌인 날인 모양이다....
김치 자르는 가위 담가두는 물통을 잘못해서 엎어먹었다;;;;
가방이고 바지도 다 젖었다.... ㅡㅡㅋ
최악의 날이었다.... ㅠ.ㅠ
그래도 순대국은 잘 먹었다.
다시 이 엉망인 다리를 끌고 1번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거대한 물집이 여섯개나 잡혀 있다.
바늘로 찔러보니 그야말로 물이 '튄다'. ㅡㅡㅋ
앞으로 몇일간 고생 깨나 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ㅡ.ㅡㅋ (지금 이 글을 쓰는 23일에도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서 고생중이다.... 22일에는 거의 기어가다 시피 해야 했다. 당연히 지각했다.... ㅡㅡㅋ)
이제부터 3차 수인선 답사 계획이나 짜야겠다.
아, 참고로 말하자면....
수원역에서 오이도역까지는 6시 40분 출발, 7시 20분 도착. 총 12시간 40분이 걸렸다.
수인선 역간 거리만으로 계산하자면 약 35km정도, 그 외에 이리저리 배배 꼬고 한 것을 감안하면 약 40km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엉뚱한데로 새지 않고 정상적으로(?) 걸었다면 시간은 10시간 정도로 단축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1일 전구간 답사는 택도 없다.... ㅡㅡㅋ
* 철도역사 게시판에 수인선 노선도 및 역명 일람을 올려주신 leesy님께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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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잘봤습니다. 고생많이하셨을텐데...
사진이 없어도 꼭 사진을 본것처럼 현장감있는 답사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신 만큼 남들이 갖지 못한 소중한 경험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나머지구간 답사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잘봣습니다. 저도 지난일요일 그러니까 11월 21일날 안산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분당살고 있고요. 카메라를 바꿨는데 출사는 나가고싶은데 멀리는 못다니니..해서 생각한게 안산이었습니다. 유치원시절을 안산 성포동과 월피동에서 보내고 한대앞에있다는 수인선도 구경하자는 취지에서갔습니다.
한대앞역에서 내렸건만 수인선 철도는 전철 플랫폼을 내려가야있더군요. 갈까말까 하다가 괜히 한소리 듣는게 아닌가싶어서 그냥 전철플랫폼 위에서 사진몇장찍고 월피동으로 향했습니다. 집에가면서 본거지만 서울방향을 타고가는데 철도가 텃밭사이에 있는데 어떤부분은 건널목까지 그대로있더군요.
신정때 사람들과 용산선답사와 수인선 한대앞역부분 답사를 하루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우여곡절많은 여정기도 잘읽었습니다.^^ 어서 빨리몸 회복하시길바라며..
물집은 그럭저럭 나아가는데 지독한 감기가 걸려서 골치군요.... ㅡㅡㅋ 다른분들 답사가실 때 방한에 유의하시길.... 댓글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__)
존경합니다!!ㅋ
수인선 답사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뭘....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