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전 충북 옥천에서 한꺼번에 행방불명된 청년 7명은 모두 대북 특수부대인 공군 684부대(실미도부대)에 입대했고 난동을 부리다가 체포된 훈련병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사형이 집행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충북 옥천군 주민 정모씨(58)가 최근 요청한 실종 가족 7명의 행방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전원이 실미도 684부대 창설요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 대변인은 민원인들이 제시한 실종자 이름,주민등록번호,실미도 부대원 명단 등을 토대로 정밀 조사해 5명의 신원을 지난 6일 파악한데 이어 최근 나머지 2명도 684부대원인 것으로 최종 확인,유족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또 이들 중 1명은 체포돼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형이 집행 됐으며 나머지 3명은 난동과정 또는 훈련도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남 대변인은 난동을 부리다가 체포된 훈련병 4명은 과거 공군 정보부대가 주둔 했던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사형이 집행됐으며 이들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돼 어디에 묻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여 유족들에게 알려줄 방침이 라고 말했다.
정모씨는 지난2일 실미도 관련 사진 속에 나타난 군복 차림의 훈련생 행렬에 1 968년 3월 충북 옥천에서 무더기로 행방불명된 정기성,박기수,이광용 씨등 3명 이 끼어 있다며 국방부에 실미도 희생 여부 확인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국방부는 16일 36년 전 충북 옥천에서 행방불명된 박기수씨 등 청년 7명 모두 대북 특수부대인 공군 684부대(일명 실미도부대)에 입대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옥천군 주민 정모씨(61)가 최근 요청한 실종자 7명의 행방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전원이 실미도 684부대 창설요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 유족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36년 전 사건의 실체가 뒤늦게나마 밝혀져 다행”이라며 조속한 명예회복과 사체 인계를 촉구했다.
‘실미도진상규명대책위원회’ 정기복(61·옥천군 옥천읍) 공동대표는 “실종자들이 실미도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사망경위와 유해처리 등과 함께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684부대 입대와 관련한 문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대변인은 또 “옥천 실종자 건과는 별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684부대 훈련병 4명이 서울 구로구 오류동 야산 공군부대에서 총살됐다”고 말했다.
남대변인은 “이들은 모두 초병 살해, 살인, 방화 등의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면서 이들의 시신이 매장된 장소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공군 출신 김모씨(58·경기 수원시)는 자신이 1972년 공군 2325부대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684부대 출신 훈련병 4명에 대한 사형집행을 직접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325부대에 도착했을 때 자포자기한 듯 심하게 탈진한 상태였으나 사형집행 직전 애국가를 부르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2325부대는 사형집행 후 부대원들이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각종 불상사가 겹치자 사격장 입구에 ‘무명용사비’라고 적힌 비석을 세워 훈련병들의 원혼을 달래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관계법 시행령이 마련되는대로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수보상 심의위원회’를 마련, 실미도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보상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