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Part 1 잠투정 없는 아기, 밤마다 푹 자는 아기 수면법■ 알면서도 놓치는 ‘아기가 원하는 것’
■ 부모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것들
■ 혼자 수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 두뇌를 깨우고 본능을 자극하는 소통법
Part 2 똑똑한 아기 두뇌 발달 수면법 ■ 아기 잠은 뇌가 내리는 명령
■ 뇌가 발달하면서 달라지는 아기 잠
■ 수면 리듬과 수유 간격
■ 아기의 뇌에 24시간을 세팅하는 방법
Part 3 엄마도 아기도 잠 못 드는 이유■ 아기에게 수면 문제가 생기는 이유
■ 잘못된 수면 습관을 바로잡는 방법
■ 혼자 잠들도록 가르치는 방법
Part 4 잘 재우고 두뇌 키우는 월령별 수면 교육법■ 신생아 수면 교육은 곧 두뇌 세팅
■ 2개월 아기의 수면 교육
■ 3~4개월 아기의 수면 교육
■ 5~8개월 아기의 수면 교육
■ 9~14개월 아기의 수면 교육
■ 15~24개월 아기의 수면 교육
우리나라 엄마들이 아기의 수면 트러블에 대한 고충과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판 글이나 관련 책을 보면 내용이 두루뭉술하다. 단지 잠투정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쉽게 잠들고, 자다가 깨지 않고, 잠투정이 심하지 않으면 아기가 잘 잔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정말 내아이가 아무 문제없이 충분히, 잘 자고 있는 걸까?
최근 출간된 <똑똑한 아이 만드는 수면 습관>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생아부터 실천할 수 있는 ‘수면 교육’ 방법을 제시한다. 수면 교육이란 말 그대로 아이에게 자는 법을 가르치는 것. 사실 아기의 수면 교육에 대해서는 북미나 유럽의 몇몇 육아서에 이미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원칙과 사례 나열 수준에 머물렀던 게 사실. 이 책 역시 북유럽인 아이슬란드에서 발표된 <Sweet Dreams>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0~2세 아이의 24시간을 수면과 활동 시간으로 나눈 ‘수면 일정표’를 제시하는 것. 이 책을 쓴 아르마 스클러는 베테랑 수면 전문가로 1978년부터 소아간호사로 근무했으며, 지난 10년간 외래 클리닉을 통해 수면 문제가 있는 아기들을 진료하고 연구한 경험이 있다. 책에 제시된 개월수별 ‘수면 일정표’ 작성을 위해 무려 6000여 가정의 사례를 조사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영유아기 수면 습관의 지표는 ‘저녁에 잠드는 시간, 아침에 깨는 시간, 낮잠 사이에 깨어 있는 시간’이며, 이 3가지 시간을 성장 단계에 맞게 세팅하고,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수면 습관 들이기의 처음이자 완성이라고 말한다. 번역은 인기팟캐스트인 <나는 의사다>의 진행자로 유명한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가 맡아 의학적인 신뢰감을 더한다.
물론 외국에서 발표된 육아서이기 때문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를 독립된 공간에서 재우는 부분 등은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아이가 자다 깨서 울더라도 곧바로 달려가서 안아주지 않는다’는 수면 교육의 원칙에 아이와의 애착 문제를 걱정하는 엄마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아이가 단잠을 잘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엄마라면 아이들의 수면 패턴 변화를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기의 뇌에 24시간을 세팅하는 법 아기가 겪는 중요한 발달 과정 중 하나는 수면과 기상을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여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서캐디안 리듬(circadian rhythm, 24시간 주기 리듬)’이라 하는데 아기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한다. 어떤 아기는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밤에는 많이 자고 낮에는 오랫동안 깨어 있는 습관을 들인다. 반면에 어떤 아이는 낮과 밤의 차이를 부모가 힘들게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 교육의 1단계는 월령별 수면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다. 다음의 연령별 평균 수면 시간은 대규모 아기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로, 밤과 낮의 수면 시간과 수면 분포의 평균치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점차 줄어들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는 낮 동안의 수면 시간에 해당된다. 야간 수면 시간은 생후 6개월부터 낮잠을 자지 않는 나이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늘기 시작한다.
월령별 평균 수면 시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2.mlounge.co.kr%2Fdata%2Fservice.html%3FB201402_0146_02.jpg)
아기의 24시간에서 ‘잘못된 낮잠’ 시간을 찾아라종종 부모는 아기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는 ‘언제’ 잠드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잠자는 시점이 아기의 숙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잘못된’ 시간에 낮잠을 자서 밤에 깨어 있는 아기라면 낮잠 자는 시간대를 일정하게 정하든지 낮잠 시간을 달리해야 밤에 잘 자게 된다. 잘못된 낮잠은 아이가 제 시간에 밤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3~4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오후 늦게 낮잠을 자면 밤중에 쉬이 잠들지 못하고 푹 자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아기들은 성인이나 유아에 비해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좀더 이르지만 역시 너무 늦게 낮잠을 재워서는 안 된다. 특히 하루에 두 번 이상 낮잠을 자는 아기라면 첫 번째 낮잠을 언제 재우느냐가 관건인데,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재워서는 안 된다. 다만 어느 때 낮잠을 자더라도 밤잠을 자는 데 문제가 없다면 아기의 수면 리듬을 바꿀 필요는 없다.
잠들기 전 깨어 있어야 하는 권장 시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2.mlounge.co.kr%2Fdata%2Fservice.html%3FB201402_0146_03.jpg)
위의 표는 연령대별로 아기가 잠들기 전 깨어 있어야 할 적절한 시간을 알려준다. 부모는 아기의 낮잠 자는 횟수도 신경써야 한다. 생후 4~6개월 아기는 낮잠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고, 생후 10~15개월에는 낮잠 횟수가 1회로 줄어든다. 낮잠을 중단하는 시기는 생후 18개월부터 5세까지 아이의 체질에 따라 다르다.
한눈에 보는 월령별 ‘24시간 수면 일정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2.mlounge.co.kr%2Fdata%2Fservice.html%3FB201402_0146_04.jpg)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아기의 수면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을 나타낸 일정표입니다.
*수면 시간은
■으로, 깨어 있는 시간은
■으로 표시했습니다.
*아기가 하루에 몇 시간 잤는지, 몇 시간 깨어 있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수면 교육아기 스스로 잠들도록 가르치려면 단계적으로 수면 습관을 잡아주어야 한다. 아래 방법은 생후 2~3개월 아기들에게 적절하며, 좀더 나이가 많은 민감한 유아에게도 효과적이다. 14단계로 된 이 방법의 핵심은 아이가 잠들 때 아주 천천히 부모의 도움을 줄여가는 것.
한 번에 한 단계씩 따를지, 아니면 2단계 이상 건너뛸지는 아기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가령 아기가 4단계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면 1단계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각 단계마다 3~4일 정도 걸린다.
아기 혼자 잠들게 만드는 단계별 수면 교육법Start1단계 침실 밖에서 수유하고 아이가 잠들면 침대로 옮긴다. 또는 부모가 천천히 거니는 동안 품안에서 잠들게 한다.
2단계 침실이나 집 안 다른 곳에서 수유 중에 잠들게 한다.
3단계 품에 안고 흔드는 도중 잠들게 한다. 이때는 수유를 하지 않는다.
4단계 흔들지 않는 상태로 품에서 잠들게 한다.
5단계 아빠 품에 안겨 잠들게 한다.
6단계 (부모 모두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엄마(또는 아빠)가 아기를 안고 아빠(또는 엄마) 옆에서 자게 한다.
7단계 엄마(또는 아빠) 옆에서 잠들지만 이때 엄마(또는 아빠)가 아기를 안아주지는 않는다.
8단계 엄마(또는 아빠) 옆에서 잠들게 하고 엄마(혹은 아빠)는 아기에게 등을 돌린다.
9단계 아기는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아기 침대를 부모 침대 바로 옆에 붙여놓는다. 부모 중 한 명은 손으로 아기를 쓰다듬으면서 얼마간 아기 옆을 지킨다.
10단계 아기를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부모 중 한 명이 같은 방에 있는 부모 침대를 지킨다. 이때 아기와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
11단계 아기는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부모는 바로 옆 부모 침대에서 아기에게 등을 돌리고 잔다.
12단계 아기를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부모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는다.
13단계 아기를 자기 침대에서 잠들게 하고, 부모는 침대에서 좀더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다.
14단계 마지막 단계는 아기가 잠드는 동안 부모가 침실을 떠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좋은 방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아기를 침대에 누인 직후 매일 밤 아주 짧은 시간 침실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아기가 잠들 때까지 머무는데 점차 떠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아기 방의 문을 열어놓고 문 밖에서 아기가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Finish아기가 모유수유 중이라면 4단계 이후에는 아빠(또는 다른 돌볼 사람)가 아기를 맡는 것이 좋다. 아기가 6개월이 넘었다면 9단계에서 시작해 12단계까지 진행할 수 있다. 까다롭고 민감한 기질의 6개월 이전 아이라면 단계를 많이 거치지 않는 게 유리하다. 이런 아이는 부모가 단계를 천천히 또는 빨리 진행하는 것과 무관하게 울음을 터뜨려 한 번에 한 단계씩 진행이 어렵기 때문. 이럴 때는 2~3단계씩 진행하며 9단계나 10단계까지 가는 게 좋다. 10단계에 도달하면 접근 방식을 약간 바꿔볼 것. 아기에게 자주 가서 꼼꼼하게 살핀다. 아기를 부드럽게 달래고, 노리개 젖꼭지를 물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불을 잘 덮어준다. 단, 아기를 보러 가서는 아기에게 말을 걸면 안 된다. 이 단계적 방법의 기본 개념은 아기가 잠들게 하려고 도움을 주는 일은 점차 줄이고 아기 스스로 잠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눈에 보는 월령별 ‘24시간 수면 일정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2.mlounge.co.kr%2Fdata%2Fservice.html%3FB201402_0146_05.jpg)
Q 책의 번역을 맡게 된 계기는?육아서이지만 수면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과 의학적인 내용이 꽤 많아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제게 번역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저도 두 아들의 아빠지만 바깥일을 한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육아를 맡기다 보니 아이들의 수면 특성이나 수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많지 않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외래 본과 3학년 시절 소아과학을 공부할때 질병중심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니 아이 수면에 관한 지식은 ‘야뇨증’같은 질병 이름만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유아기 수면의 중요성에 관한 의미 있는 발표가 많습니다. 만 1세 이전 영아기 때의 잠은 아기들의 인지 능력 발달과 관련이 깊고, 3세 전후 아이들의 경우 올바른 수면 습관이 학습 능력 등 두뇌 발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그것이죠. 호기심 반, 공부하는 마음 반으로 시작한 이 책의 번역 작업을 통해 우리 두 아들이 어렸을 때 ‘수면 교육’에 신경써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Q 책을 번역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수면과 수유를 분리하라’는 내용이에요. 사실 한밤중에 아이가 깨어 울면 엄마도 다시 자고 싶은 마음에 젖을 물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모유수유아가 젖병 수유하는 아기보다 밤중에 자주 깬다고 보고합니다. 밤중 수유가 아기를 다시 재우는 가장 빠른 방법임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잠을 깨우는 원인이 되는 거죠. 따라서 늦어도 생후 6~12개월부터는 아기의 잠과 수유를 분리해야 합니다. 아이가 수유 중에 잠드는 걸 막기 위해서죠. 가능하면 초기부터 밤중 수유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아기가 젖을 먹지 않고 잠들 수 있게 신경쓰세요. 이렇게 해야 아기도 스스로 잠드는 방법이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수면 리듬과 수유 간격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수면 습관이 불규칙한 아이는 불규칙적으로 먹는 경향이 있고, 분유를 자주 조금씩 먹는 아기는 짧은 시간 자주 자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아기의 밤중 수유를 끊고 규칙적으로 수유하면 수면 리듬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Q 외국 번역서인데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아기들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과 성격이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양육법은 없습니다. 더욱이 이 책은 서양의 보편적인 수면 교육을 다루어 문화적 특성과 관습 등이 우리나라 정서와 다른 부분도 있어요. 사실 서양에서는 신생아 때부터 아이를 분리해 재우는 수면 교육이 보편적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죠. 아기를 낳기 전에는 ‘아이한테 자는 것도 가르쳐야 하나?’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고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면 ‘아이의 수면’이 가족의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밤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자다가 툭하면 깨서 울고, 떨어져서는 절대 자지 않으려 하는 등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잠 트러블로 고민한 적이 있을 겁니다. 아이들의 수면 습관은 어릴 때 잡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요. 아이가 커갈수록 바꾸기 쉽지 않으니까요.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더라도 신생아와 영유아기 아이들의 수면 횟수나 패턴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잘 재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Q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책 마지막 부분에 0~24개월 아이들의 권장 수면 시간과 활동 시간을 시간표로 제시해 한눈에 ‘아, 이 정도 개월수면 낮잠을 언제, 얼마큼, 밤잠은 언제, 얼마큼 재우는 게 알맞구나’ 파악할 수 있어 초보 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할 거라 봅니다. 그리고 ‘둘째가 너무 울어 첫째가 깰까 봐 걱정이에요’, ‘또래에 비해 낮잠 자는 시간이 길어요’, ‘한밤중에 깨서 놀아달라고 해요’ 등 엄마들이 주로 겪는 아이의 수면 문제를 Q&A로 정리한 부분도 수면 트러블을 겪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