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영이 할머니께서 아침에 연탄불 빌려주셨습니다.
연탄한장 주시며
요즘 사시는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호영이 아버지가 철암에 잠깐 머물다 가셨고,
아버지 다녀가신 뒤 호영이가 기운이 없답니다.
요즘 호영이가 학교에서 집까지
피냇재 넘어 오지 않고 찻길 옆으로 걸어 온다고 하십니다.
버스타지 않고 걷는 것이 기특하다셔요.
"옛날에 우리 애들은 장성까지 걸어서 다녔어
둘이서 가면 꽉 차는 오솔길로 걸어갔어
근데 우리 애들만 걸어가나?
온 동네 애들 다 걸어가니까 멀리서 보면
오솔길에 시~꺼멓게 길게 늘어져서 가~"
통리까지도 잘 걸어다니셨답니다.
연탄 빌려주시며 연탄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내가 연탄을 60년 썼어~"
장에서 사오신 연탄화덕에
집에서 쓰는 가스렌지 받침을 올려
빨래를 삶으십니다.
불조절을 잘 해서 빨래를 다 삶고
화덕에서 연탄을 빼
다시 연탄보일러에 넣으십니다.
"할머니 철암에 사시면서 연탄에 관한 추억 인터뷰 하러 와도 되요?"
여쭈니 "인터뷰는 무슨~ " 하십니다.
할머니께 연탄에 관련된 추억 여쭈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란 말 말고, 그냥 오늘 처럼 오며 가며 말씀 들으면 되겠습니다.
박앤박 사회복지사무소 박시현 선생님 책
'간 좀 봐주세요(재가복지서비스 사례집) 48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고받는 것이 우리네 삶이었다.
떡 했다고 떡 한 덩이, 부침개 부쳤다고 한 접시, 김치 했다고 한 포기.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오가야 오래가고 자연스럽다.
그것이 인정이다.'
아무것도 아닌 연탄한장.
멀지 않은 과거, 모두가 연탄을 쓰던 시절에는
연탄한장에 얽힌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 이야기에 얽힌 인정과 추억은 얼마나 많을까요.
그 인정과 추억을 되살리자고 모두가 연탄을 쓸 수는 없지만,
연탄한장 말고도 그 인정과 추억을 다시 누릴만한 거리가 있겠지요.
뭐가 있을까요.
첫댓글 글 쓰며 느낀 것인데,
'하십니다', '하셨습니다'
현재형과, 과거형이 혼용되었는데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지
'했다 하십니다', '했답니다'
앞존법의 대상을 할머니로 해야할지
읽는 독자로 해야할지
헷갈립니다. 김동찬 선생님, 박미애 선생님, 한명신 선생님.
알려주세요~
선생님 글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지금 그대로도 좋고,
혹 스스로 거리낌이 있다면 현재형이나 과거형으로 통일해도 좋아요.
했다 하십니다 | 했답니다 -> 하셨답니다. 이렇게 쓰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