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많이 기다리고들 계시죠?
오늘은 현재 개발완료된 국내 전기자동차를 타본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전기자동차(줄여서 전기차) 시대가 되면 기대가 되는 것이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들처럼 그 안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편리해질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의의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우리 지구를 훨씬 잘 지킬수 있기 때문이겠죠. 화석연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전기자동차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도 줄이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으니까요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휘발유 자동차 1대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했을때 연간 약 2.3톤의 CO2를 줄일수 있으며 이는 전기자동차 1대당 (경차기준) 소나무 약 450그루를 심는 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얼마전 환경부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전기자동차를 직접 운행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가솔린+전기 조합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많이 경험했지만 100% 전기 배터리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는 저도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윤종수 환경부 차관께서는 이날 행사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저탄소차량들의 의의와 그의 보급을 위한 정책적인 준비 상황들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차량을 위해 제조사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었는데요
제가 이날 운전해본 전기차는 2가지, 기아자동차의 레이EV와 현대자동차의 전가치 블루온(BlueOn) 이었네요. 아직 생소하실테니 이 두가지 전기차에 대한 모습도 보여드리면서 간단히 얘기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상용 전기자동차 '블루온 (BlueOn)' 시승
블루온은 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자동차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전기자동차가 바로 이 BlueOn 이죠. 관공서에서는 이미 이 블루온이 공급되고 있어서 가끔 거리에서도 볼수 있는 차이기도 합니다. (충전소 부족 등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하기 힘든 환경이라 아직 개인 상대로는 판매되지 않고 있죠)
얼마전 G20 행사때 시승차로도 활약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우측 도어에 G20 정상회의 로고가 보이더군요
가솔린 차량에 비교한다면 현대 블루온은 '소형차'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넷을 열면 이렇게 엔진이 아닌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기기관(?)을 만나게 됩니다. 엔진이 없는 차량의 본넷이 어떻게 생겼을지 꽤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겼네요 ^^
16.4kwh의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를 채용했으며 이는 가솔린 차량으로 따지면 대략 1,400cc 이하급에 해당합니다. 최고 81마력 (61kw), 최대토크 21.4kg·m의 동력성능을 갖추었죠
이 전지를 통해 순수 전기의 힘으로만 움직이게 됩니다
첫 양산형인데다 공공기관 공급만을 염두해두어서인지 내부는 심플하고 다소 촌스럽습니다 ^^
게이지 표시 방법 및 UI 는 기존 가솔린 차량과 유사하게 만들었더군요. 그래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용어나 아이콘들이 모두 전기/배터리 관련으로 다 바뀌어있습니다.
계기판 가운데를 통해서는 에너지 흐름도도 이미지를 통해 볼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일반적인 드라이브 모드(D) 밑에 이코노미 모드(E)가 있는데요 이는 하이브리드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운전을 즐기는 모드입니다. 전반적으로 응답성이 떨어지고 전력소모를 줄일수 있는 모드이죠
그리고 맨밑에 또하나의 모드는 배터리 충전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모드(B)입니다. (아마도 Battery 모드의 B일거라 추정 ^^) 이 모드에 놓고 운전을 해봤더니 가속 페달을 떼었을때 마치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동력이 많이 감소하더군요. 그와 같이 가속페달을 밟지 않을때 재생에너지를 위해 모터에 전력 공급을 끊고 배터리 충전을 하는 모드라 보시면 됩니다.
충전구로 이어지는 그래픽 이미지가 귀엽더군요 ^^
이 현대 블루온은 일반적으로 완전 충전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6시간입니다. 하지만 충전소에서의 충전을 위한 급속충전 모드도 있어서 급속충전을 하게 되면 35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1회 충전시 갈수 있는 거리는 135km 라고 합니다.
이녀석을 데리고 코스에서 좀 달려봤는데요
위에서 설명한 D모드와 E모드, B모드를 따로따로 바꿔가면서 풀악셀까지 밟아봤네요
일단 신선한 것은 시동 ^^
당연한 부분이었지만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 전기차답게 시동건 느낌이 하나도 없습니다 ^^
그리고 전체적인 응답성은 가솔린 차량에 비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지레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조심스럽게 악셀을 깊숙~히 밟았더니 D모드나 B모드에서는 일반 소형차와 큰 차이는 못느낄 정도의 힘으로 시속 100킬로를 넘어 주더군요. 소음 부분도 전기차라서 그렇겠지만 풍절음 외에는 괜찮았습니다.
꽤 힘이 약해서 그저 마실용 정도의 수준일거라 생각했는데 전기자동차 이정도면 꽤 괜찮은데요!
현대 블루온의 최대 시속은 약 130km/h 라고 합니다.
충전소 인프라만 갖춰지면 일반 도로용으로는 충분히 타고다닐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주행도 이정도면 큰 무리 없을 것 같은데, 1회 충전거리가 135km 정도이니 고속도로 내 충전 인프라가 문제가 좀 되긴 하겠죠. 어쨌든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큰 의의중 하나는 또한 차량 유지비 절감에 있겠죠
현재 기준으로 따져보면 휘발유 자동차 대비 약 1/10 수준까지 저렴한 상태입니다. 위에서 말한 1회 충전시 가능 주행거리로 계산해보면 저 1회충전이 약 1,500원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1,500원 돈으로 135km 정도 주행을 하는 셈이니 이를 가솔린 차량과 비교하면 대략 10분의 1이라는 엄청나게 저렴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전기차가 일반 소비자 시장에까지 양산되서 운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처럼 차량 유지비도 획기적인 수준으로 떨어뜨릴수 있고 이에 따라 원유 등 에너지 수입비용 또한 나라 차원에서는 많이 절감할 수 있겠죠
초기 차값은 좀 비싸긴 하겠지만 이정도 유지비 차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 양산을 앞둔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Ray)EV 시승
이번에는 이날 행사장에서도 자동차 블로거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기아 레이EV입니다
최근에 발표된데다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판매도 꽤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관심이 갔던 모델입니다.
전기차인데다 레이같은 경우 경차혜택까지 들어갈테니 아주 매력적인 조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지난번 썼던 아래 글에서도 보면 전기자동차 레이EV 가 가장 큰 보조금까지 받게 되어있어 아마 매스 시장에 나오게되면 뜨거운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2012/06/14 - 저탄소 자동차 타면 보조금 받는다 (저탄소 자동차 협력금 제도)
기본적으로 레이EV도 앞서 설명드린 현대 블루온과 같은 심장을 쓰고 있기에 기본적 성능은 동일합니다.
전기차 레이EV의 실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블루온과 마찬가지로 기어 모드 역시 일반 드라이브 모드(D) 외에 이코노믹 모드 (E) 및 배터리 충전 모드 (B) 가 존재합니다.
당장 출시해도 될만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놈 레이 실내 감동적으로 넓더군요. 경차 뒷자리가 이렇게 넓을 줄이야... ㅎㅎ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레이는 급속용 충전구와 일반용 충전구 위치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주유구 위치에 있는 이것은 급속용 충전구의 모습입니다. 약 35분만에 풀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이게 아니라 일반용 충전구는 앞쪽 본넷 바로 아래 그릴쪽에 숨어있습니다.
급속용 충전구와 모양이 좀 다르죠. 일반 개인들이 나중에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 충전용 코드는 이쪽에 맞게 되어 있습니다.
본넷을 열면 역시 전지를 비롯한 전기동력장치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블루온보다 더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다시 한번 넓은 공간에 감동... ㅎ
이정도 공간을 가진 '경차' 에 전기차라는 날개까지 달아서 300만원의 보조금과 함께 유지비까지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욕심이 날만한 조건이죠? ^^
2020년 전기자동차 100만대 보급이라는 목표 달성을 통해 세계 4대 전기자동차 강국을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동차는 어느정도 시작할 준비가 된 것 같으니 이제 인프라가 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