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가
'고치는 것'이군요.^^
집도 새집 아닌 것을 사서 고치는 것을 좋아하고
물건도 고치는 것이 좋다...
특히 제가 가방 만드는 일을 좋아하다보니
중고 물건 파는 곳에서
천으로 된 가방 중에 아직 낡지 않고 예쁜 색깔과 패턴 가진 것을 골라옵니다.
우선 깨끗이 빨고나서
완전 분해를 하네요.
그리고 다시 만드는 겁니다.
디자인도 바꾸고
색깔조합도 바꾸고.
그러는 과정에서 거듭거듭 발견하는 것이 이거네요.
역시 과함이 부족함보다 못하구나.
아무리 예쁜 색깔과 패턴의 천도
온통 그것만 쓰던가
지나치게 많이 쓰면
그 예쁨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그렇게 골라온 가방으로
제가 가진 천들을 더해
훨씬 큰 가방을 만들거나
아니면 2개 이상의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그 과정에 정말 많은 궁리가 필요하지요.
그것을 즐기는 겁니다.ㅎㅎ
오늘은 하나의 가방으로 3개의 가방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처음 가방 사진을 미처 안찍었네요.
원래는 그냥 커다란 주머니같이 밋밋한 가방이었는데 아래 사진 속의 분홍색천이 처음 가방 속의 안감이었고
겉에는 예쁜 하얀토끼가 옆에 보이는 천의 복잡한 무늬 안에 있었던 겁니다.
둘 다 예쁜데 함께 있으니 예쁨이 드러나지 않데요.
사정없이 토끼를 오려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갖고 있는 짙은 자주색천에 붙이고 가장자리를 재봉틀로 박은 거지요.
그리고 원래 천으로 바깥을 두르고
위에는 분홍색 안감을 더하다.
흰토끼를 오릴 때 이런 분홍 토끼도 같이 오려냈습니다!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짙은 자주색 바탕에 붙이고 바깥은 원래 안감과 바깥천을 이용해서 둘렀구요.
토끼를 오려낸 곳에 제가 가진 자주색천을 뒷쪽에 더하고 이렇게 원래 바탕천으로 둘러 박아
원래 안감이었던 분홍천에 붙이고 바깥을 또 두르고.
이제 각각의 뒷면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가방 끈은 짙은 자주색천으로 만들 거구요.
가방 하나로
3개를 만들다.
이제 그 각각의 예쁨을 더 잘 드러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다 완성하고 나면 다시 올려볼까봅니다.
재미있는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