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지난 7월 21일부터 3주일간 마이다GC를 처음 방문했다.
장박골프 경험이 없는 한 친구가 가을에 다른 일행들과 가보고 싶다고 하고, 또 처음 방문을 계획하시는 골퍼들도 적지 않을 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이 후기를 올린다.
1. 공항에서의 이동
안내받기로는 공항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으나 방콕시내가 혼잡하여 오갈때 모두 3시간을 넘겼다. 하지만 이제 60대 중반이 되다보니 시간보내는게 그렇게 힘들지 않아 별로 지루함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젊은 층은 조금 따분할 수도...
2. 숙소
단독 하우스를 반으로 나누어 원룸형 2실을 만들었는데, 지은지 오래되지 않고 관리도 깨끗이 잘 되어 있어, 지금까지 내가 다녀 본 말레이시아나 태국의 어느 골프장보다 좋았다. 특히 침대 시트가 하얀 면으로 되어 있어 아주 맘에 들었다. 다만 에어컨이 조금 노후되어 풍량조절이 안되는 통에 온도조절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반복하여 껐다켜는 수고가(?) 필요했다. 수리를 부탁했으나 고치기 어렵고 방을 옮겨 주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방 옮기기가 귀찮아 그냥 지내기로 했다. 잘때는 에어컨을 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원해서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고, 선풍기를 가끔 사용하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출입문에 모기장이 없어 문을 닫으면 맞바람이 통하지 않는 다는 점. 정사장님. 다음에 리모델링하시면 참고하세요...
3. 식사 및 후식
매끼 부페식으로 나오는 한식은 가짓수가 많고 맛도 훌륭한 편이며,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가 나오는데 특히 수박은 참 달고 맛있었다. 그런데 커피는 애호가에게는 약간 부족한 느낌 ? 와이프는 깜박 잊고 사장님한테 커피 얘기 못했다고 아쉬워 했지만 커피 취향이란게 하도 다양해서 뭐라고 단정짓긴 어렵겠다.
4. 골프장
코스는 약간 어려운 편으로 20회 라운드했으나 할 때마다 재미있었다. 페어웨이가 딱딱해서 정확히 볼을 타격하지 않으면 제거리가 나지 않았고, 거의 모든 홀이 거리가 짱짱하고 그린도 크지 않아, 드라이버를 멀리 보내 세컨으로 숏아이언을 잡지 않는 한 파언이 쉽지 않았다. 또 티샷을 가로 막는 큰 나무들이 많아 드라이버샷이 중시되는 코스였다. 만약 공이 러프로 가면 세컨치기가....
지속되는 가뭄으로 페어웨이가 일부 손상되어 안타까웠으나, 정사장님의 열정으로 보아 곧 복구되리라 믿는다.
원래 36홀을 라운드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단기로 오거나 부지런한 골퍼들은 오후에도 라운드를 하는 듯 했다.
5. 부대시설
수영장, 맛사지샵, 연습장 등이 있다.
수영장에 가봤더니 물은 깨끗하였으나, 주변에 비치파라솔이 없어 햇볃이 쬘때는 이용하기가 어려웠고, 또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어야 했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관리가 소홀한 듯 느껴졌는데, 간이 탈의실이라도 만들어 두면 어떨까 싶다.
맛사지샵의 경우, 우리는 워낙 맛사지를 좋아하다보니 거의 매일 오후 맛사지샵에 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모든 맛사지사들이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했으나, 수가 많다 보니 잘하고 못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 맛사지 받기 전에 메니저에게 미리 세게 잘 하는 사람으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요령이 필요. 사람이 붐빌 때는 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맛사지는 룸에서 받을 수도 샵에 가서 받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샵에서 받는 편이 좋았다(룸의 침대는 너무 물렁해서 힘을 받지 못함).
어프로치와 퍼팅을 연습할 수 잇는 연습그린이 세개인가 있어 실전 훈련에 유용하다. 드라이빙레인지도 있으나 이용해 보지는 않았다.
6. 골프레슨
관리책임자로 계시는 김정욱프로는 KPGA 프로이다. 평소 자신의 스윙에 문제를 느끼시는 분은 꼭 원포인트레슨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와이프가 유틸리티 44번을 잡으면 항상 굳샷(?)이다. 국내에 있을때는 별로 소용이 없는 클럽이었는데 마이다에 오니 티샷후 남을 거리가 길어 꼭 필요한 클럽인데 때굴때굴 구르기만 하니... 내 어설픈 레슨으로는 도저히 고쳐지지 않아 김프로에게 레슨신청을 했다. 딱 1시간 스윙분석받고 연습하더니 바로 다음날부터 공이 날아 댜녔다. 드디어 굿샷에서 나이스샷으로 ...
레슨의 효과에 본인은 물론 나도 깜짝 놀랐다.
7. 기후 등 자연환경
7,8 월은 우기라는데 가뭄탓에 비가 별로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는 맑고 바람은 시원했다. 3주일간 룸의 유리창 청소를 하지 않았는데도 창을 통해 밖을 내다 보면 마치 유리가 없는 듯 했다.
햇볕아래서는 따가웠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그리 더위를 느끼지 못했고, 거의 매일 우리나라 가을바람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식사후 커피잔을 들고 로비에서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이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게 또 하나의 큰 재미였다.
8. 직원의 서비스 등
정사장님 이하 스텝들과 모두 한결같이 친절하였으며, 페어웨이에서 인부들이 잡초제거작업을 하는데 정사장님이 거기에 끼어 함께 작업하며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보았다. 참 좋아 보였다...
와이프가 눈에 다래끼가 나 불편했는데, 바로 스텝으로 하여금 병원에 태워가 치료를 받게 해준 김프로님 내외분의 친절도 남달랐다.
9. 총평
마이다에 오신 많은 분들이 이곳저곳 많이 다녀보신 소위 장박골프의 베테랑들이시다. 그런데 거의 모든 분들이 마이다를 높게 평가했다. 물론 미흡한 점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다른 어느 골프장보다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리 부부도 여기에 합류하여 매년 여름과 겨울 마이다를 찾기로 했다. 이제 겨울에 가면 많은 분들이 낯이 익을 것이다.
정사장님, 김프로님, 고실장님, 굿캐디 MS 에이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내년 1월에 건강히 또 만나요...
PS : 골프치지 않는 동안 무료하신 분들을 위해 로비에 책장설치를 건의드립니다. 장기로 오시는 많은 분들이 책 몇권은 가지고 오니 이 책들을 기증받아 모아 두면 훌륭한 작은 도서관이 될 듯합니다.
첫댓글 ^^ 잘 도착하셨는지요~마이다 후기와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더운날씨 항상 건강조심하시구요~다음에 또뵙겠습니다.
예. 덕분에 잘 도착했습니다. 여긴 너무 더워 밖에 나갈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건강하시고 예쁜 아가 낳으세요~~
좋은말씀 참고로 하겠습니다. 우리는 2월에 갑니다.
안녕하세요. 계시는 동안 만날때마다 항상 웃어주시던 모습이 아직 선합니다. 감사한 마음 올리며, 말씀하신 부족한 부분 개선해서 좀더 나은 골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뵈올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정사장님. 감사합니다. 다시 뵐깨까지 늘 건강하세요~~~
자세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