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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8월 24일
산행지: 가평 화악산 중봉
산행코스: 관청교-갈림길-백암-1,220봉-중봉-갈림길-북호동폭포-조무락계곡-삼팔교
산행시간: 5시간30분
출발지: 화곡역 6번 출구 남부순환로 방향 100M (육교 밑)
출발시간: 화곡역 6시 - 하이웨이주유소 6시 5분 - 보건소 - 당산역 6시 15분
동서울터미널 06시30분
회비: \30,000 (조식,중식포함)
준비물: 개인등산용품 필히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입금계좌: 농협 351-0322-4261-23 장찬호
주의사항: 산행 중 사고는 개인의 책임입니다.
상해보험을 개인적으로 가입하시길 권합니다.
좌석예약: "버스좌석예약" 메뉴를 이용 바랍니다.
문의사항 : 회장 : 010-3353-5375
총무 : 010-5281-1624
"산행기 - 가평 화악산 (1,468m)"
화악산부대 철조망
조무락골로 하산후 만난 이정표 - "등산로 없음"
o 일시: 2008.06.28(土) 10:49 ~ 17:34 (총 6시간 45분) o 날씨: 흐림 18.0℃ ~ 27.4℃ (경기 가평) o 코스: 가림→언니통봉→1090봉→전망암→갈림길→중봉→갈림길→조무락골→복호동폭포→38교 o 거리: 14.1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9명 경희.국사봉.꼬꼬.귀뚤이.나뭇꾼.눈꽃.대가알.두타산.마루지기.마루천사.무대뽀.보라향기.봉평.산과들.산수,섭이.순한양.술푼눈 아소.아수라백작.안개꽃.양같다.여갈.오로라.올리브.음같다.적토마.청려장.청솔.충곡.코알라.하얀1004.한스.해바라기.향기.향기지인 홍솔.화산.Mr.Do
☆ 등산기록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10:49~12:35 | 가림→1090봉 | 5.35km | 1:46' | 19'48"/k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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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13:11 | 중식(1090봉 공터) | - | 0:36' | - | ||
13:11~14:06 | 1090봉→중봉 | 2.2km | 0:55' | 25'00"/k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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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15:46 | 중봉→조무락골 | 2.07km | 1:25' | 41'03"/k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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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17:34 | 조무락골→38교 | 4.52km | 1:24' | 18'35"/km [알탕시간 제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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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14.14km | 6:45' | 28'38"/km (2.09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40분 (중식: 36분, 알탕: 24분, 조망&휴식: 40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o Intro.. 화악산은.. 경기 가평군 북면과 강원 화천군 사내면 경계에 있다. 지도상으로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이어지는 국토자오선(동경 127도30분)과 북위 38도선을 그으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 즉,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Google 지도
이 산은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고 산세가 중후하고 험하며 산 중턱에는 잣나무 숲이 울창하다. 이 산은 세종실록지리지의 '경기 5악'인 화악산/운악산/송악산/관악산/감악산 중에서도 으뜸가는 산으로 좌우로 뻗은 골과 능선이 웅장하여 많은 산꾼들이 찾는 곳이다. 산림청에서는 '경기 제1의 고봉이고,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약 10㎞의 능선 경관이 뛰어나며, 시계가 거의1백㎞에 달하는 등 조망이 좋은 점'을 고려하여 이 산을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선정하였다. 현재 화악산 정상은 군사시설이라 출입이 금지돼 오를 수 없고 제 2봉인 중봉(1,450m)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정상 서남쪽 사면의 큰골과 조무락골에서 발원하는 물은 가평천으로 모여 북한강으로 흘러간다. 조무락(鳥舞樂)골은 '새들이 즐겁게 춤 춘다'는 뜻에 걸맞게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였고, 맑은 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보기 드문 청정지역이어서 1급수에만 산다는 열목어·금강모치·산메기·쉬리·꺽지와 같은 물고기도 있다. 또한 곳곳에 있는 물 웅덩이와 폭포가 아름다워 여름철 '여행작가 추천 1순위 계곡'이라 한다. 한편, 이 조무락골은 과거 광복 이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백백교의 잔당들이 은거하던 곳이라 한다. o 이동 아침 5시40분 집 밖에 나서니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밤 남해안에 상륙한 장마전선이 대전까지 올라온 모양이다.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새벽 4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평에 있는 화악산에 간다고 하니 거기는 밤에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그가 가평지역 기상를 기상청에 문의했을 리는 만무하고 그냥 추측해서 얘기하는 것이겠지만 일단 그의 말에 희망을 걸고선 평송수련원으로 간다. 아침 6시00분 밋쓸버스가 평송수련원에서 출발하여 아침 7시20분 모든 회원을 태운 뒤 대전 IC를 통과하여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아수라백작이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 및 안내'를 진행한다. 회장님 인사.. "비가 많이 내리는 데.. 현지에 도착해서 기상 상태를 본 뒤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서 산행을 결정하겠습니다." "근데, 비가 오면 더 재밌다는 것은 아시죠? ㅎㅎㅎ" 아수라백작이 찬조자에게 감사의 멘트를 날린다. "꼬꼬님이 떡을 해왔고, 경희님이 증약 막걸리를 해왔습니다. 감사의 박수를.." 이어서 우수회원이 되신 한스님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양말이 마르고 닳도록 산행하세여!!!" 이어서 나의 산행안내.. "악자가 들어가는 산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참가해서 기뻤는데, 날씨가 심통을 부리네요." "화악산.. 훼손되지 않는 원시림.. 조무락골.. 청정지역.. 백백교 잔당들의 은거처.. 어쩌구 저쩌구.." "모쪼록 즐거움과 행운을 잡는 산행이 되길 바랍니다."
밋쓸버스가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할 즈음 비가 그친다. 장마전선이 아직 이곳까지는 북상하지 않은 모양이다. 산행을 마칠 때까지 경기도 가평까지 올라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 아침 7시30분경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후 다시 북상하여 중부고속도로 하남 분기점을 빠져나와 6번도로를 타고 가던 중.. 북한강을 건너가기 전 45번국도로 갈아타고 청평으로 가야하는데 깜빡하고 그냥 지나쳐서 양평으로 달려간다. 결국 양평을 거쳐서 청평으로 가느라 40~50분 가량의 이동시간을 추가한다. 청평에서 37번국도를 타고 북상하여 명지산 들머리인 익근리와 애기봉 들머리인 관청리를 지나 오전 10시40분 화악산 들머리인 적목리 가림마을의 '약속의 섬' 앞에 도착한다.
가림 들머리
들머리 안에 들어서니 민가 한 채가 있다. 더 이상 들어가봐야 비좁은 길만 있을 것 같아 민가 앞마당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스트레칭은 생략하기로 한다.
단체사진
o 가림 → 언니통봉 10시49분 산행을 개시한다. 민가 뒷편으로 올라가니 전방에 넓찍한 길이 나오는데, 어느 산행기에 따르면.. 자칫 이길을 따라 들어가기 쉽상이지만, 이 길로 전진하면 길이 없어져 낭패를 본다고 한다. 주변을 훑어보니 오른편 잡목으로 뒤덮힌 곳 사이로 자그마한 숲길이 보이고 그 언저리에 리본이 걸려있다. 저기로 가야하는 군!
우회길
숲 길로 들어서 조금 더 전진하니 Y자 갈림길이 나오고 그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에 등산로 방향이 오른편으로 표시되어 있다. (어느 분의 산행기를 지도에 메모하여 가져왔는데, 그의 선등기록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Y자 갈림길
오른편 관목지대를 뚫고 5분 가량 전진하니 T자형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중봉정상이 7.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지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T자 갈림길 - 지능선 진입
지능선을 따라 5분가량 전진하니 공터가 나오고 (11시01분) 공터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다시 5분가량 전진하니 묘지 3기가 나온다. (11시06분)
공터 |
묘지 |
묘지 앞에는 털중나리가 땡땡이 무늬 주황치마를 홀라당 제껴올리고선 벌나비를 유혹하고 있다. 치마속으로부터 뻗어내린 암술과 수술도 꽃밥을 전달해줄 벌나비를 기다리며 한껏 각선미를 뽑내고 있다.
털중나리
묘지 왼편으로 난 길로 전진하여 울창한 관목숲을 통과하니..
관목 숲
삼팔교 갈림길이 나온다. (오전 11시14분)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삼팔교 1.4km, 중봉 6.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지도상의 5거리 갈림길에 당도한 것이다. 이제 헷깔리는 구간을 벗어나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삼팔교 갈림길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간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눈꽃대장을 비롯한 중간그룹이 뒤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간그룹
그 즈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만만찮아진다. 나무가 울창한 숲이지만 날이 흐리다보니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흐른다.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오르막을 채고 오를 즈음 노루발풀을 만난다. 겨우내 푸른 잎으로 월동을 하더니만 이제 꽃대를 쭉 뻗어올리고 고결한 순백색의 꽃송이를 피워놓았다. 반가운 맘으로 정성껏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촛점이 맞지 않았다. 끙~
노루발풀
계속해서 이어지는 울창한 나무 숲을 걸어가며 삼림욕을 하듯 가슴을 펴고 심호흡하니 청량한 공기가 온몸으로 빨려들어온다. 죠타~~~
숲
오전 11시25분 중봉 정상이 5.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680봉에 당도한 것이며, 본격적으로 화악산 주능선에 들어선 것이다.
680봉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뒤쫓아오는 회원들을 모은다.
680봉 - OO님, 꼬꼬님, 적토마님, 여갈님, 하얀1004님, 섭이님, 홍솔님, 한스님
680봉에서 5분 가량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전진한다. (오전 11시31분)
뒤쫓아오는 회원들..
5분 가량 전진하니 나즈막한 봉우리 위로 철탑이 보인다. 749.7봉에 왔으려니 짐작하면서 그 봉우리 위에 올라가 삼각점을 찾아 보니 "일동 306"이라고 쓰여진 삼각점이 봉우리 한켠에 박혀 있다. 역쉬! 749.7봉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1시37분) 가림마을으로부터 48분 소요되었다.
749.7봉 |
749.7봉 삼각점 (일동 306) |
선두 일행 기념촬영..
749.7봉 선두 (하얀1004, 봉평, 한스)
계속해서 이어지는 울창한 숲 길을 걷는다. 오르막이 다소 가파르지만 울창한 삼림 사이로 포근한 흙길이 이어지고 있어 산행길이 상쾌하다.
숲
20분 가량 전진하여 나즈막한 오르막에 올라서니 길가 한켠에 세워진 이정표가 중봉정상이 4.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언니통봉에 당도한 것이다. 그곳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정비한다. 휴식 중 PDA를 꺼내어 보니 등산매니아 궤적이 언니통봉을 가르키고 있다. 와~ 얘도 잘 작동하고 있었네?
언니통봉 |
언니통봉 이정표 |
뒤이어 속속 도착하는 일행들을 모아서 사진 한방 박아드린다.
언니통봉 - (앞) 화산님, 귀뚤이님 (뒤) 봉평, 꼬꼬, 홍솔님, 음같다님, 하얀1004, 적토마, 한스
o 언니통봉 → 1090봉 오후 12시06분, 다시 이어지는 울창한 숲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나뭇가지는 한층 더 휘어지고 구부러진 채 빼곡히 자라고 있다. 이곳이야 말로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 지대인 듯 싶다.
숲
숲 속엔 노루귀가 자라고 있다. 이른 봄 산객들을 현혹하던 남청색 고운 꽃은 낙화하여 이미 흔적도 없지만 자그마한 삼각 이파리가 앙증맞도록 귀엽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바로 저 이파리의 형태가 노루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졌다한다.
노루귀
이어서 꿩의다리를 연이어 만난다. 가느다란 하얀 꽃잎이 꽃대 끝을 중심으로 공처럼 둥그렇게 피어 있어 마치 밤 하늘에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이 아름답다.
꿩의다리
'꿩의다리'라는 이름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릴 듯한 가느다란 줄기가 날렵한 꿩의 다리와 흡사하다 하여 지어진 것이라 한다.
꿩의다리
오후 12시35분, 1090봉 정상에 당도한다. 봉우리 정상 진입 전에 세워진 이정표는 중봉이 2.2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1090봉 공터
함께 올라온 선두 일행..
1090봉 선두 (홍솔님, 적토마님, 봉평님, 하얀1004님, 꼬꼬님, 귀뚤이님, 한스님)
봉우리 정상이 제법 너른 공터이기에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점심식사 중.. 오늘도 역시 음같다님 봇따리에서 두 종류의 보약(?)이 출시된다. 딱 한잔만 걸치려 했지만 대장이 5종주를 먹어야 뒤쫓는 사람들이 편하다면서 양같다님이 이리저리 보약을 보급 받아서 내게로 강권한다. 끙~ 근디.. 독주를 몇 잔 받아먹으니 내장이 쩌르르르~~ 캬~~~ 지분 죠타~~~ *^)^* .. 즐겁고 알딸딸한 식사를 마칠 즈음.. 산수대장이 후미 일행을 이끌고 올라온다. 모처럼 나온 강적(?)은 힘에 겨운 듯 허리가 꼬부라졌다. ㅎㅎㅎ
식사중 - 후미일행 (올리브, 해바라기, 향기, 산수)
o 1090봉 → 중봉 오후 1시11분,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식후 출발
야트막한 고개마루를 하나 넘어가고, 20분 가량 계속 직진하니.. (오후 1시30분) 산행기에서 많이 보았던 커다마한 고사목이 길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다. 요게 여기에 있었구먼..
고사목
키가 사람보다도 크고 텅빈 가지 속은 사람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넓다. 꽤나 오랜 세월 동안 이 숲속에서 호령하며 살았던 모양인데, 죽어있어도 성성했던 기품이 느껴진다.
고사목 앞 - 한스님, 꼬꼬님, 적토마님, 귀뚤이님, 홍솔님, 봉평님, 음같다님
부드러운 흙 길로만 이어지는 등산로에 점차 커다마한 바위가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
바위
그 즈음 길가에서 독사 한 마리를 발견한다. 나뭇잎 사이로 스르르 기어가기에 재빨리 사진기를 꺼내어 한방 찍었더니 후레쉬에 놀랬던지 허겁지겁 바위틈으로 기어들어가 몸을 숨긴다. 놀래켜서 미안햐~~~!
뱀 |
바위속으로 피신한 뱀 |
조금 더 걸어가니 서쪽 풀숲에 바위가 얼핏 보이고 그 뒷편으로 서쪽 하늘이 확 트인다.
전망대 |
전망대 - 적토마 |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전망암인 듯 싶다. 사람이 두어명 밖에 올라설 수 없는 그 바위 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이다. 그 위에 올라서니 온 몸에서 무언가의 후련한 기운이 툭 터진 사방의 청정 산중으로 발산한다. 다만 날씨가 흐리다보니 조망이 좋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전망대 - 꼬꼬와 적토마
전망암 옆 낭떠러지 주변에는 참조팝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아름다운 것은 위험한 곳에 있다던가? 미인은 용감해야 쟁취할 수 있다더니..
참조팝
전망암에서 다시 중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5분 가량 전진하니 다시 'ㅓ자'형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오른편에는 약속의섬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한켠에 쓰러져 있다.
갈림길(제1하산로) |
갈림길 이정표 |
일단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지도상에 조무락골로 내려가는 두 개의 하산로 중 제1하산로인 것으로 파악해둔다.
지도 - 현위치
그곳에서 중봉을 향하여 전방으로 10여분 전진하니 요번엔 'ㅏ자'형 갈림길이 나타난다. 아마도 오른편 길은 애기봉을 거쳐 관청리로 하산하는 길인 듯 싶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여기로부터 애기봉까지의 거리가 2.97km라고 한다.)
ㅏ자 갈림길
그 즈음 길목에서 화사한 꽃 하나를 만난다. 당시엔 해당화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화산님이 생열귀나무라고 일러주시기에 집에 와서 도감을 뒤져보니 그분의 말이 맞다. 해당화는 꽃과 잎은 거의 똑 같지만 해변가에 자란다고 되어 있다. 암튼 또 하나를 배웠다.
생열귀나무
그 길목을 돌아드니 다시 'ㅓ자'형 갈림길이 나온다.
ㅓ자 갈림길(제2하산로)
아마도 왼편 길이 지도상의 두 번째 하산 길인 듯 싶다. 당시 지도에는 두 가지 길이 모두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어 두 하산 길이 모두 정상적인 하산로인 것으로 생각하고 아직 어디로 하산할 지는 판단을 보류해둔다. (나중에 하산을 마친 후.. 첫번째 하산로는 정규 등산로이고, 현 위치의 두번째 하산로는 비등산로였음을 알게된다. 뼈져린 고난을 겪은 후.. ㅠ.ㅠ)
지도 - 현위치
오후 2시01분, 무명봉 공터에 오른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중봉 10m, 애기봉 3.17km라고 쓰여 있다. 근디, 중봉 10m??? 가만 들여다보니 누군가가 소숫점 앞자리와 km의 k를 지워놓았다. 왜 그랬을꼬?
이정표 - 애기봉 3.17km
애기봉 갈림길(?) - 적토마님, 충곡뉨, 청려장, 귀뚤이님, 꼬꼬님, 홍솔님, 한스님, 음같다님, 섭이님 (촬영: 봉평)
무명봉 공터(애기봉 갈림길?)를 지나 북쪽으로 향하니.. 얼마가지 않아 안테나가 얼핏 보이는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중봉 정상인가 보다.
중봉 정상
그 부근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중봉 0.05km, 건들내 4.9km라고 쓰여 있다. 지도를 보고 확인하니 오른편은 강원도 화천면 화악2리의 건들네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건들내 갈림길
그곳에서 다시 중봉을 향하여 북진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
도중 길가에 탐스럽게 핀 꽃개회나무에 잠시 눈길을 맞춘다. 이것도 당시 수수꽃다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화산님이 꽃개회나무라고 알려주어 새롭게 알게되었다. 꽃이 묵은 가지에서 나면 수수꽃다리, 새 가지에서 나면 꽃개회나무라고 하신다. 명심해야쥐..
꽃개회나무
조금 더 오르니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중봉 정상에 당도한 것이다. (오후 2시06분) 가림마을으로부터 3시간17분 소요되었다. (중식시간 36분 포함)
중봉 정상 (1,446m)
뒤이어 올라온 선두일행들을 모아서 기념사진을 한방 박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지는 다소 뻑신 산행이었지만.. 모두들 정상 위에 올라서니 이제 고생이 끝났다는 듯 표정들이 한결 같이 밝다. (앞으로 닥쳐올 험한 하산길을 예감하지도 못하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ㅠ.ㅠ)
중봉 정상 - 충곡, 홍솔, 적토마, 섭이, 한스, 귀뚤이, 봉평, 꼬꼬, 음같다
중봉 정상 뒷편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날이 좋으면 그 뒷편으로 둘러쳐진 화악산 정상이 코 앞에 다가오듯 뚜렷히 보인다고 하던데.. 구름에 휩싸인채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잉.. 그러니 남쪽 방향으로 조망된다는 명지산, 연인산, 귀목봉, 국망봉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일뿐.. 찾아볼 엄두도 내지 않는다. 쩝~ 아쉽군..
화악산 부대 철조망
근디 허공을 향하고 있는 이 안테나는 무엇에 쓰는 물건일꼬? 아마 이 지역에 떠다니는 모든 전파를 수신하여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대공첩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안테나
충곡에게 화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어달라고 주문한다. 그때까지 정상에 오른 회원들이 한 데 모이니 충곡이 철제 난간에 올라 사진을 찍는다. 근디 카메라 렌즈에 눈을 맞추지도 않고 그저 사진기를 머리 위에 올려놓은 채 셧더를 누른 뒤 "다 찍었읍니다!" 한다. 오잉? 그래도 제대로 찍히는 겨?
촬영중인 충곡
나중에 그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확인하니 정말 제대로 찍혀 있다. 와~ 충곡은 정말 '사진마법사'인가부다!
단체사진 (촬영: 충곡)
o 중봉 → 조무락계곡 오후 2시21분 중봉에서 하산한다.
중봉에서 하산 중 (촬영: 국사봉님)
정상을 벗어나려는 데.. 경희, 여갈, 무대뽀 등 체력 빵빵한 젊은피들이 뒤늦게 정상으로 올라온다. 뭐하다 이제 오는겨? 그 즈음 산수대장을 비롯한 후미그룹 7명은 중봉 정상으로 오르지 않은 채 제1하산로를 따라 하산하고 있음을 무전으로 알려온다. 오케!
경희 |
여갈 |
곧이어 건들내 삼거리를 지나 2시25분, 애기봉 갈림길(?)(이정표-애기봉 3.17km)도 지나고 아까 보아두었던 조무락골을 향한 제2하산로에 당도한다.
제2하산로
현위치
잠시 제1하산로와 제2하산로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막연히.. 등산로가 구불구불한 제2하산로(현 위치)가 직선으로 떨어지는 제1하산로보다 험하지 않은 길일 것으로 짐작해본다. 그러한 판단하에 이곳 제2하산로를 따라 조무락골로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완전한 판단 착오였음을 나중에 알게되지만..) 오후 2시30분, 관목이 우거진 하산로 초입길을 용감히 헤치며 전진한다. 어느 정도 내려가면 좋은 길이 나오리라 희망하면서..
하산 길의 관목
관목 숲 속에는.. 함박꽃의 순백색 꽃잎이 꽃밥으로 발려진 붉은 수술을 감싸안고 피어 있다.
함박꽃
얼핏 이 꽃이 북한의 국화라고 들은 바 있기에 자료를 뒤져보니 맞다. 그 내용을 옮겨보면.. '김일성이 이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목란'이란 이름을 붙여줬고 김일성훈장에도 목란꽃을 새겼으며, 국제친선전람관의 천장과 벽, 주체사상탑의 기단 벽 부분과 탑신 받침대 등에 목란꽃 무늬를 새겨 사용하다 1991년 4월 10일 북한의 국화로 공식 지정하였다' 한다. (출처 : 다음 카페 "흔적(痕迹)", 글쓴이 : "보통사람") .. 그런데 관목 숲은 점점 더 우거지고 등로는 너덜바위가 비죽비죽 튀어나와 있어 내려가는 발걸음이 아찔아찔하다.
관목 숲
그렇게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중.. 뒤에서 심상찮은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털푸턱! 엄마야~~~~~ 미끄덩! 으아아아~~~~~~
털푸턱 & 미끄덩
웃으며 내려가지만.. 나도 어느 습기찬 흙바닥에서 미끌하여 엉덩방아를 찐다. 꽈당! 어이쿠~~~ 다행이 푸짐한 엉딩이로 넘어진 덕에 다친 곳이 없고 그다지 아프지도 않다. 휴~~~ .. 그나저나 25분 가량 하산을 하였는데도 길은 여전히 험하다. 오히려 이전까지 어느 정도 보이던 선등자 발자국 흔적도 찾아가기가 힘들 지경이 된다. 그 즈음 PDA를 꺼내본다. 이 길이 맞는겨? 그러나 PDA의 궤적은 전망암 부근에서 멈춰있고.. 궁딩이를 몇번 찔러보아도 작동할 기미가 없다. 밧데리가 다 되었나보다. 끙~~~ 할 수 없이 PDA를 도로 찔러넣고 길 찾는데만 전념하며 하산한다. 이제 원시림 같은 산중엔 양치식물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고 너널바위들은 푸릇푸릇한 이끼류들로 뒤덮혀 있다. 그 광경을 보며 적토마님이 한마디 한다. "우리 쥬라기 공원 촬영하러 가는 거죠? ㅎㅎㅎ"
양치식물 지대
아닌게 아니라 뒤돌아보니 바짝 긴장하여 뒤쫓아 오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공룡들이 널뛰는 숲속을 헤매는 쥬라기 공원 출연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
뒤쫓는 쥬라기 공원 촬영팀들
하얀천사가 바위무더기에서 또 꽈당한다. 요번엔 등뒤로 발랑 뒤집어졌는데 그나마 배낭이 몸을 보호해줘서 부상을 입지 않는 듯 싶다.
하얀1004 또 꽈당!
이후 마음 졸이며 내려가는 길.. 이끼가 잔뜩 낀 바위에 바위떡풀이 무성히 자라고 있기에 잠시 들여다보며 시름을 잊어본다.
바위떡풀
이후에도 계속된 험난한 길.. 점점 뒤쫓아오는 회원들이 걱정된다. 이러다 누구라도 다치면 워쩔꼬.. 눈꽃대장에게 무전을 날려보니 아직 문제없이 잘 내려오고 있다 한다. 휴~~~ 오후 3시36분, 하산을 개시한 뒤 1시간 남짓 지날 즈음 너덜바위 지대는 끝나고 비탈진 사면이 나온다. 그나마 다소 발걸음이 편안해지고 선등자 발자국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비탈길
오후 3시44분, 리본을 발견한다. 하산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라 어찌나 반가울 수가 없다. 이제 제대로 된 길이 나오리라..
처음 보는 리본
리본 방향으로 전진하니 물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더니만 시원한 계곡이 눈앞에 나타난다.
계곡
이어지는 이끼계곡.. 워낙 험난한 내리막길에서 시달렸고, 뒤쫓는 일행들이 무사히 내려오는 지가 신경쓰이다보니 그냥 사진 한방 찍고 지나온다. 이제와서 다시 들여다보니.. 푸릇푸릇한 원시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태고의 세상이다.
이끼계곡
오후 3시46분, 삼거리에 당도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우리가 내려온 방향을 가르키며 "등산로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끙~~~ 또한 그곳 왼편 길이 중봉으로 향하는 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나중에 산수대장과 얘기를 나눠보니 제1하산로로 하산한 팀들은 이곳 왼쪽길로 내려왔다고 한다. 결국 제1하산로가 정규 등산로이고 우리가 내려온 제2하산로는 비등산로임을 그제야 알게된다. (그 날 밤 저 표지판이 꿈 속에서도 나타나서 나를 조롱했다. ㅠ.ㅠ)
이정표 - 등산로 없음.
이와 같은 위험한 길을 나를 믿고 쫓아내려온 많은 회원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 그래도 그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일행들이 고맙기만 하다.
등산로 없음 표시 앞에서 - 하얀1004, 꼬꼬, 음같다, 적토마, 한스
o 조무락계곡 → 38교 오후 3시48분 조무락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조무락 계곡
터덜터덜 내려오다.. 길을 착각하여 5분 가량 알바를 한 끝에.. (오늘 왜 그러는겨? ㅠ.ㅠ) 먼저 지나간 산수대장의 도움을 받아 되돌아와 계곡을 건너가니 석룡산 삼거리 표지판이 나온다. (오후 4시10분)
석룡산 삼거리 (삼팔교 3.7km)
그 즈음 눈꽃대장과는 무전연락이 되지 않아 몇몇 회원에게 휴대폰으로 연락하니 모두 무사히 내려왔다고 한다. 다행.. 오후 4시16분, 38교가 3.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아소님과 향기의 뒷모습이 보인다. 모처럼 나와 힘들어 하는 향기를 챙겨서 내려가고 계시는 중이라 한다. 강적을 담당하셨군요. ㅋㅋㅋ
아소님과 향기님
오후 4시27분 복호동폭포 이정표를 만난다. 복호동폭포는 등산로에서 왼편으로 50미터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폭포쪽으로 잠시 들어가니 우렁찬 물소리가 계곡 속으로 울려퍼지고 있다. 이끼낀 바위를 조심스럽게 밟아가며 가까이 다가가니 20미터 가량 되는 높이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계곡사이로 굽이돌아 힘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몇억겁년이나 이곳에 숨어서 물줄기를 쏟아내리고 있었을꼬.. 신비로울 따름이다.
복호동 폭포
복호동 폭포 앞 - 하얀1004님, 홍솔님, 한스님
복호동 폭포에서 내려와 다시 조무락계곡으로 내려가다 커다마한 바위를 만난다. 어느 산행기에서 본 독바위이다. 그 산행기에서 일러준 대로 옆에서 바라보니 엎드려 있는 호랑이의 옆얼굴이 대략적으로 그려진다. 복호동(伏虎洞) 폭포라는 이름은 바로 이 바위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그럴 듯 하네..
독바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깊디 깊은 계곡을 따라 계속해서 하산한다.
조무락 계곡
오후 4시49분, 38교가 2.0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후 4시52분,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를 건너니.. 옥수수 밭 너머로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옥수수 밭 넘어 민가
오후 4시57분, 민가 부근에 당도한다. 이제 더 이상 내려가면 알탕할 곳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한스님과 함께 민가 직전의 계곡으로 잠입한다. 훌러덩 벗고 계곡 속으로.. 살을 애일 듯한 차가운 물속이지만 얼음찜질을 한다 생각하고 풍덩 담그고선 몸을 씻는다. 으~~ 차거~~~ 아~~ 개운햐~~~
계곡 - 알탕
오후 5시19분 알탕을 마치고 나와보니 민가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38교가 1.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알탕 후 출발 (이정표 - 38교 1.3km)
그 즈음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장마전선이 이제야 이곳에 도착한 모양이다. 서둘러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던 중 조무락(鳥舞樂) 카페를 지난다.
조무락 카페
원래 조무락골은 새들이 조무락~조무락~ 우는 계곡이라해서 지어진 순수한 한글이었는데 이곳 카페주인이 조무락(鳥舞樂)이라는 한문을 덧붙여 조합시킨 것이라 한다. 그 뜻을 따져보면 "새가 춤추며 즐겁게 논다"는 뜻이 되니 원뜻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카페를 지나오다 풀숲에서 까치수염을 만난다. 벌써 피었네? 별모양의 하얀꽃을 빠글빠글 얹어놓은 날렵한 꽃대롱이 어딘가를 가르키고 있다. 이쁭 것들..
까치수영
다시 발걸음을 제촉하며 10여분 내려가니 도로 끝에 국도가 보인다.
38교 날머리
오후 5시34분, 조무락골을 가로지르는 75번국도상의 38교에 당도한다. 산행 끝!
38교
☆ 지나온 길 오후 5시34분, 38교에 당도함으로써 화악산 산행을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14.14km, 산행시간은 알탕/중식/휴식시간(1시간40분)을 포함하여 6시간 45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밋쓸버스는 75번 국도의 화천리 방향 한켠에 세워져 있고 먼저 내려온 대갈과 봉평이 뒷풀이를 위해 음식을 나르고 있다.
봉평과 대가알
첫댓글 하산길은 복호동폭포로 바로 연결되는 길로 내려가면 급경사로 길이 잘 보이지않습니다. 조심해야할 코스입니다.
전망대라고 표기된 지역으로 해서 와폭밑 코스를 하산로로 잡는 방안이 좋을 듯 합니다.(참고사항)
감사합니다,